대구 달구벌이 ‘스타’의 열기로 뜨거워진다. SK 텔레콤 T1과 삼성전자 칸이 21일 대구실내체육관에서 열리는 스카이 프로리그 2005 후기리그 결승에서 E 스포츠 최강팀을 가린다. 언뜻 선수단의 면면이 화려한 SK텔레콤이 우세할 것으로 보이지만 두 팀의 역대전적은 4대4. 어느 한쪽으로 조금도 기울어짐이 없이 팽팽하다. 세트 득실을 따져보아도 13대12로 SK텔레콤이 박빙의 우위를 가지고 있다. 개인전에서는 8대8로 동률을 이루고 있으며 팀플레이에서는 5대4로 SK텔레콤이 우위이다.
SK 텔레콤 “전,후기 우리가 모두 접수한다”
지난해 7월 SK텔레콤은 막강 라이벌 KTF 매직엔스를 누르고 전기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전기리그 우승을 차지한 SK텔레콤은 후기리그까지 휩쓸어 통합챔피언을 차지하겠다는 각오다. 상대가 정해지기까지 오래기다렸지만 맵은 이미 결정되어 있었던 만큼 SK 텔레콤은 삼성전자보다 결승전 하나에 집중해 더 많이 연습을 할 수 있었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삼성전자가 그동안 플레이오프를 드러난 전력을 철저히 분석했을 것이라는 점도 분명하다.
‘고기도 먹어본 사람이 먹는다’는 말처럼 전기리그 결승을 이미 치러본 SK 텔레콤 선수들이 수많은 관중들이 들어선 큰 무대에서 대범함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다.
삼성전자 “결승에 오른이상 준우승은 없다”
삼성전자는 단기전 승부에 강하다는 것이 특징이다. 지난해 프로암리그로 열린 코리아 E 스포츠 2005 대회에서 삼성전자 칸은 한빛스타즈를 꺾고 창단 이후 첫 단체전 우승을 차지했다. 그 이후 삼성전자는 프로리그 후기리그에서 점점 두각을 나타내며 깨지지 않을 것 같았던 KTF의 23연승을 끊었다.
이후 삼성전자는 리그 준플레이오프에서 서지훈이 버티고 있는 GO를 눌렀고 플레이오프에서는 다시한번 KTF를 잠재우며 천적으로 자리매김했다. 일찌감치 결승행을 확정지은 SK텔레콤과 달리 삼성전자는 플레이오프를 거치며 탄탄한 예행 연습을 했다는 점이 플러스 요인이 될 수 있다.
객관적인 전력상으로 SK 텔레콤 T1에 비해 ‘한방’을 가진 대어급 선수들이 부족하다는 평이 많지만 단기전 승부에서 놀라운 집중력을 보여주고 있는 만큼 승부는 분명 뚜껑을 열어보아야 할것이다.
드랍십과 스트레이트?
SK 텔레콤 T1 은 ‘테란의 황제’ 임요환을 앞세워 최연성, 박용욱, 박태민등 게임 양대 방송사에서 개인전 우승 경력을 가지고 있는 선수들이 대거 포진해있다. 또한 김성제, 전상욱, 성학승등 뒤를 떠받치고 있는 선수들의 면명 역시 누가 에이스로 나선다 해서 이상하지 않을정도로 화려한 진용을 갖추고 있다.
삼성전자는 '팀플레이의 대가' 이창훈을 시작으로 개인전은 변은종, 김근백, 송병구 등이 책임지고 있다. 믿을만한 저그선수는 있는 한편 테란카드는 부족하다는 면이 약점으로 지적된다. 프로토스의 경우 송병구가 있으나 아직 큰 무대 경험은 많지 않아 결승전에 나섰을 때 어떤 효과를 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머리와 머리의 대결
SK 텔레콤의 주훈 감독과 삼성전자 김가을 감독 모두 선수 엔트리를 잘 뽑아내는 것으로 유명하다. 지난해 KTF 매직엔스 와의 전기리그 결승에서 백중의 경기를 예상됐으나 엔트리를 정확히 짚어내 전략을 제대로 짜온 SK 텔레콤의 완승으로 끝났다.
삼성전자 역시 마찬가지. 개인전 카드가 열악하다는 점을 극복해내며 상대의 엔트리를 미리 짚어내 맵과 상성을 따져 최적화된 선수를 내 큰 효과를 보고있다.
개인전의 경우 한방 카드가 많은 SK 텔레콤이 우세하다는 평이다. 또한 팀플레이의 경우 이창훈이 버티고 있는 삼성전자가 우세하다는 것이 중론이다. 그러나 단기전 승부인만큼 상대방의 허를 찌르는 전략을 어떻게 세워왔는가에 따라 승부를 크게 흔들릴 수 있다. 특히 SK 텔레콤은 전기리그 결승에서 예상을 빗나간 팀플레이 엔트리로 재미를 본 만큼 팀플레이의 우세를 점하고 있다고 평가받는 삼성전자 역시 이를 간과하지 않을 것이다.
CBS체육부 백길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