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국악 보급에 앞장서고 있는 대덕전통예술단 정수경 단장은 남들보다 뒤늦게 국악인의 길로 뛰어들었다. 그는 1987년도에 국악을
처음으로 접하게 됐다. 생각지도 못한 우연한 기회에 국악을 한다는 간판을 보고 갈 길을 뒤로한 채 그곳을 찾았다가 국악에 발을 들여 놓았고 그
계기로 인하여 인생이 달라졌다. 바쁜 일정에 쫓기는 생활을 하고 있지만 그래도 행복하기만 하다고…

▲ 경기민요 전수자 정수경
예술단장
대덕전통예술단 창단
정단장은 2003년 2월 15일 대덕 전통예술단을 창단하여 6개월간
무료강습을 실시(경기민요, 장단, 호남우도 설장고)하기도 했다. 그는 국악학원 원장과 청소년 민요예술단장 그리고 대덕문화원 문화학교 민요강사로
활동하고 있다.
학창시절 농촌의 부유하지 못한 가정에서 생활 하다보니 대학진학은 꿈도 꾸지 못했다.
정단장은 국악계에서 노력파로
소문이 나있는데 이처럼 적극적으로 활동하는 데는 이유가 있었다. 어려서부터 동네에서 잔치할 때 장구소리가 들리면 귀담아 듣고 보는 이도 없는데
혼자 어깨춤을 추기도 했다.
이토록 관심이 많고 배워보고 싶었던 일이었지만 아버지께서 워낙 보수적이라서 그 당시에는 말 한마디 못하고
욕망을 묻어 두어야만 했다. 하지만 결혼하여 아이 둘을 낳고나서 자기의 꿈을 펼칠 수 있게 되었다.
만학의 꿈 이룬 주부학생
누구보다도 큰 힘이 되어준 사람은 남편이었고 후원자 역할을
해주었다.
정단장은 이러한 기회가 주어진 것을 무척 고맙게 생각하며 누구한테라도 뒤떨어져서는 안 되겠다는 마음가짐으로 자신을 채찍질하며
열심히 노력했다. 그는 매순간 자신을 믿고 최선을 다한다는 생각으로 생활했다. 학생들을 지도해달라는 제의를 받았을 때도 많이 망설였다.
가르친다는 느낌보다는 배운다는 자세로 강의하고 또 배운 것을 후배한테 전승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는 어느 정도 실력이 쌓여 궤도에 올랐다고 생각될 무렵 깊은 고민에 빠졌다고 한다. 대학에 진학하여 정통성 있고 체계 있게 배우고 싶은 욕망을 억제하지 못하고 만학의 꿈을 펼치고자 밤잠 설치면서 수능에 도전하게 되었다. 정단장은 현재 목원대학교 한국음악과(성악전공) 3학년에 재학 중인 주부 학생이다. 학생을 가르치는 그가 대학에 입학하여 자식 같은 학생들과 수업을 받는 것이 거북스럽고 부자연스러울 것으로 생각되지만 그에게는 그런 느낌이 없다. 그는 대학을 가지 못한 갈증을 풀었고 학생들을 정확한 정보와 지식을 가지고 지도할 수 있어 매사에 고맙게 생각하고 있다. 학교에서 돌아온 후 가르치는 것에 대한 자신감도 더 생기고 젊어지는 느낌이 든다며 특유의 눈웃음과 함박웃음을 짓는다.
불우이웃을 위한 우리소리 한마당
정단장은 세 번째 정기공연인 ‘우리소리 한마당’을 지난달 4일 대전
연정국악 문화회관 대극장에서 펼쳤다. 이번 공연은 흥겨운 경·서도소리를 중심으로 펼쳐졌다.
경기민요 보유자인 묵계월 명창이 특별출연 했으며
경기명창 이선영, 박금순 등 한국 최고의 소리꾼과 전통음악계의 연주 고수, 대덕전통 예술단과 대덕청소년 민요합창단 등이 한 무대에
올라 다양한 장르의 민요를 선보였다.
국악에 대한 사랑 하나로 외길인생을 걸어온 묵계월(중요무형문화재 57호 명예보유자)명인은 정수경 단장과 휘몰이 중 하나인 병정타령을 불러
많은 박수갈채를 받았다.
또 중요무형문화재 제57호 이수자인 이선영, 박금순, 김희자씨가 금강산 타령과 태평가, 뱃노래 등을 불렀다.
정수경 단장은 이번 공연에서 자세한 곡목 해설과 함께 여러 국악기의 특징을 소개하며 누구나 우리 소리를 친근하게 느끼도록 하여 우리고장 국악
발전의 기틀을 세우기도 했다. 공연수익금은 불우한 청소년을 위해 200만원을 기탁했으며 나머지는 가난으로 국악의 길을 포기 하려는 제자
송모양(16)의 장학금으로 쓰여지게 된다. 겸손한 자세로 끊임없이 노력하는 정단장의 모습에서 국악의 대중화가 앞당겨질 것으로
보인다.
대덕전통예술단 정수경 단장 수상 소개
정단장의 수상경력은 제7회 장구장단대회 대상수상, 대전국악협회
지회장 표창 수상, 한국예술 문화단체 총 연합회 대전예총회장 표창 수상, 제10회 전국 국악경연대회 경기민요부문 명인 명창부 차하수상,
한국국악협회 이사장 표창 수상, 제12회 전국장구장단대회 명고부 차하수상, 한국 예술문화단체 총 연합회 회장표창 수상, 대전광역시장 표창 2회
수상, 대덕구청장 표창 수상 등 다수의 상을 수상했다.
/ 정해길 기자
정수경 단장 프로필
전국학생 국악경연대회 민요부문 심사위원(제10회, 제11회)
전국학생, 일반인 국악경연대회 민요부문
심사위원(제12회)
목원대학교 한국음악과 성악전공 재학 중
중요무형문화재 제57호 묵계월 선생님 전수자
(전)한국국악협회
대전광역시지회 민요분과위원장
대덕문화원 경기민요강사 및 이사
대덕전통예술단 단장
정수경 국악학원
원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