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치구 간 과열 경쟁 심각 수준...지역갈등 '봉합' 숙제
대전의 새 야구장인 '베이스볼 드림파크' 유치전이 과열 경쟁 조짐을 보이면서 허태정 대전시장이 서둘러 진화에 나섰다.
야구장 후보지 최종 발표가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각 자치구 간 과열 경쟁이 뜨거워지자 시 차원에서의 자제를 당부한 것.
허 시장은 5일 옛 충남도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확대간부회의를 통해 “이달 안으로 대전야구장 후보지를 결정하겠다”며 “새 야구장을 건설하려는 본래 취지에 부합되는 결정이 나와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각 자치구마다 새 야구장을 유치하려는 의지는 충분하나 지역 간 갈등으로 번지지 않도록 유의 해달라”고 강조했다.
허 시장의 이 같은 발언은 대전시가 후보지 결정 이후 맞게될 후폭풍을 최소화하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야구장 유치전 과열 경쟁은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대전 중구의 경우 허 시장의 공약대로 이행하라며 압박하고 있는 가운데 이은권 의원 등이 선봉대로 나서고 있다. 한국당 중구당협은 4일부터 시청 앞 릴레이 시위를 예고한 상태다.
동구는 최근 대전시가 내놓은 선정 평가기준에 '경제적 파급효과'가 빠진 점을 이유로 거센 반발을 이어가고 있으며 대덕구와 유성구는 정치권 등의 힘을 빌어 유치 경쟁을 벌이고 있는 양상이다.
이러한 상황이 지속될 경우 허 시장의 리더십에도 부정적 전망이 예상된다.
한 지역 인사는 "대전의 모든 기초단체장이 같은 당임에도 불구, 허 시장이 갈등을 제대로 봉합하지 못하고 있다"며 "최종 후보지 발표 후 탈락한 지역민들의 허탈감과 배신감은 결국 허 시장으로 향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지역에선 허 시장을 비롯한 대전시는 지역갈등 봉합을 최우선 과제로 삼아야 한다는 여론이 대두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