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배재대학교를 지나 큰길에서 조금 들어선 곳에 대전북고등학교가 자리잡고 있다. 밖에서도 훤히 보이는 운동장에서는 체육수업을 받고 있는 학생들로 북적인다. 가을 햇볕에 얼굴 타는 줄도 모르고 운동장을 내달리는 학생들의 표정에서 활기가 넘쳐 절로 기운이 난다.
운동장을 왼편으로 하고 본관 건물로 들어섰다. 안내를 받아 2층으로 올라가니 이게 왠일. 계단을 올라서자마자 정면으로 보이는 곳이 교장실이고, 옆으로는 교실들이 자리하고 있다. 교무실이 있을 법한 자리에 떡하니 교장실이 자리잡고 있는 것이다. 더 놀라운 것은 교장실에 ‘엄숙함’보다는 ‘활기’가 느껴진다는 것. 결재를 받기 위해 찾아온 선생님들과 그 자리에서 토론이 오간다.
“시장에 가면 물건 파는 소리로 소란하듯이 학교에서는 아이들의 소리가 들려야 한다고 생각한다. 교장이 아이들의 생활하는 모습을 가까이에서 느끼는 것이 당연한 것 아닌갚라고 말하는 강형천 교장의 설명에 고개가 끄덕여진다.
실제로 대전북고는 오는 2007년부터 비평준화 해지가 결정되면서 새로운 도약을 꿈꾸고 있다. 그동안 비평준화 학교로 운영되면서 한계점이 많았지만 앞으로 더욱 우수한 학생들을 유치하여 새로운 명문고로 점차 발돋움 하게 되는 것. 이에 대비해 교사의 직무연수과정을 강화하는 등 자질향상에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현재 실시되고 있는 ‘교사평가제’도 긍정적인 효과를 줄 것으로 보인다.
남녀공학으로의 전환도 중요한 변화다. 남학생들만의 교육환경에서 남녀공학으로 바뀌기 때문에 학생들이 잘 적응하고 선의의 경쟁을 해나갈 수 있도록 지도해야 한다.
대전북고는 학생들의 인성교육을 바탕으로 특기적성 교육을 실천해나가고 있다. 그 중 가장 이색적인 것은 영어캠프와 병영체험. 1년에 2회 실시되는 영어캠프는 3일동안 원어민과 영어로만 대화하게 함으로써 영어에 대한 자신감을 불어넣어주는 프로그램이며, 병영체험 프로그램은 1박 2일동안 인근 부대에서 실시되는데 이는 1학년을 대상으로 한다.
대전북고는 ‘봉사자 육성’이라는 건학이념에 걸맞게 실제 지역사회에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매주 금요일 오후를 봉사활동의 날로 정해 전교생과 교직원이 인접한 지역의 독거노인 및 지역불우시설을 방문해 지속적으로 봉사활동을 해왔다. 학교가 인성교육의 요람으로 자리잡기까지는 ‘별님 봉사단’과 ‘학부모지도 봉사단’의 영향이 컸다. 2003년 5월 서구 관저동의 성애노인요양원과 자매결연을 맺고 매월 넷째주 토요일 방문하여 위문공연과 목욕봉사 등의 활동을 해왔다. 이후 복지만두레 사업과 연계해 도마2동의 독거노인 20명과 손자 인연을 맺고 각종 학교 행사에 노인들을 초청, 식사를 같이 하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또한 학생들의 봉사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조직된 ‘학부모지도 봉사단’은 밑반찬 만들기, 출입문 고치기 등을 실시한 바, 이러한 활동들이 모범사례로 인정받아 지난 2004년 12월에는 대전시사회복지협의회(회장 이지영)의 공로표창을 수상하기도 했다.
“학교에 자녀를 보낸 학부모들이 처음에는 많이 걱정을 한다. 그러나 봉사정신과 질서의식을 훈련하고, 학교폭력 없는 학교 분위기를 경험하면서 학교에 대한 신뢰감이 커진다”라는 것이 학생주임 교사의 설명이다.
어려서부터 주변의 어려운 이웃들을 돌볼 줄 알고, 사회의 참된 구성원이 되는 법을 배워가는 대전북고 학생들. 이들이 성장해 사회와 나아가 세계에서 자신의 자리를 찾아갈 때, 대전북고의 이름은 오랫동안 빛날 것이다.
History
1969. 10 학교법인 동준학원 설립 인가
1978.
12 대전북상업고등학교 설립 인가
1978. 12 초대 강동준 교장 취임
1984.
8 대전북대전고등학교 (인문고) 학칙 변경 인가
1999. 9 제2대 강형천 교장
취임
2005. 2 제 18회 졸업(5424명)
2005. 2 2005학년도 21회 입학식
대전북고등학교 : 대전광역시 서구 도마2동 155-20
042-527-9661~2 www.dj-buk.hs.k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