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립미술관, 2017 도예작가 박삼칠 교수 초대전
임립미술관, 2017 도예작가 박삼칠 교수 초대전
  • 김남숙 기자
  • 승인 2017.05.13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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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Rhythm of Nature-Born in Nature and Return to Nature”주제

 신록과 장미의 계절 5월에 임립미술관에서는 도예작가 박삼칠 교수를 초대하여 자연에 대한 새로운 성찰로 인도하는 의미 있는 전시를 열고 있다.

박삼칠 작가

이번 전시의 주제 “The Rhythm of Nature-Born in Nature and Return to Nature”처럼 지구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은 자연의 섭리에 따라 생명을 발현하여 보여주고 그 기운이 다한 후에는 다시 자연을 돌아가서 다른 생명의 탄생을 위해 자리를 내어주게 된다.

꽃잎이 진 자리에는 새잎이 돋고 열매가 열리고 열매가 익으면 땅에 떨어져 새운 생명을 위한 양분이 된다.

박삼칠 작가 작품

박삼칠 교수는 자연의 생명력이 응집된 씨앗과 구근(根-알뿌리)의 발아를 조형하고 있다. 인공의 화려한 색으로 미화하지 않은 생명 그 자체가 가지고 있는 힘과 그 힘이 작용하여 새싹을 돋아내고 꽃을 피우고 숲을 이루는 거대한 자연, 우주만물을 운행하는 조물주의 위대한 능력을 구근과 씨앗으로 응축하여 보여준다.

어떤 미사여구의 설명이 필요로 하지 않는 그 자체로 아름답고 위대한 생명력을 가시화하고 있다. 자연의 가장 기본적인 요소인 ‘흙’과 ‘물’과 ‘불’ 그리고 ‘시간’을 재료로 만들어내는 도예는 가장 자연친화적인 예술이라 할 수 있다.

박삼칠, 자연의 율, 조형토 테라코타 색화장토 코일기법 및 핀칭기법,

인간이 만들어내는 ‘발전’이 아무리 위대하다 할지라도 이 요소의 단 한 가지만이라도 결핍된다면 그 발전은 아무런 의미가 없어진다. 박삼칠 교수는 이 4가지 요소를 조합하여 자연이 가지고 있는 원초적인 생명력을 담아내고 있다.

박삼칠, 자연의 율, 조형토 색화장토 및 코일기법,

박삼칠 교수의 작품에 대하여 장정란 비평가는 이렇게 쓰고 있다.

“박삼칠의 도예 세계는 독특한 시각을 보여준다. 완성된 조형으로의 작품이 아니라 박삼칠이 바라보는 생명체들의 생성과 소멸의 과정을 조형화하는 방식이 그것이다.

작가는 각 사물의 형태를 탄생의 순간부터 성장, 그리고 소멸의 과정을 진지하게 관찰하는 태도를 보인다. 이것은 각 개체들의 진정한 완성은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으로 읽힌다.

이번 전시에 출품된 작품들을 보면 생명 있는 것들의 출발인 작은 씨앗들의 발아부터, 식물들이 성장하며 조금씩 변하는 모습, 화려하게 만개한 형상, 이후 시들어 가는 형태들의 다양함을 도자로 만들어 내고 있다.

우선 작은 씨앗들이 한 무더기로 나열된 작품을 보면, 탐스럽게 완성된 사물들의 모습은 작은 것에서 시작되었다는 새삼스런 자각을 하게 만든다. 씨앗들은 원형, 세모꼴, 아메바형태, 올챙이 모습, 부채형 등 다양하다. 우주속의 모든 식물들의 원형인 포자들의 모습이다.

이 씨앗들이 이제 새싹이 된다. 긴 점토판위에 여러 개의 사각 틀을 만들고 그 중앙부터 싹터오는 떡잎을 표현한 작품은 각기 다른 사각의 틀 안에서 서로 다른 모습으로 발아하는 식물들의 탄생을 조형화한 것이다.

박삼칠의 작품은 현실의 자연풍경에 배치하거나 던져 놓는다 해도 생경하게 보이지 않는다. 마치 자연 속에 함께 있었던 것처럼 전혀 낯설지 않다. 모든 작품이 마치 그곳에서 자라난 듯하다. 작가가 추구하는 도자예술의 지점을 읽을 수 있는 부분이다.(이하 생략)

박삼칠 작품 전시장면

임립미술관에 열기고 있는 박삼칠 교수의 작품은 일상의 작고 큰일에 일희일비하며 조바심을 내며 살아가는 우리에게 진정으로 중요한 것이 무엇이며, 소중히 여겨야할 가치가 무엇인지를 다시 생각하게 해준다.

분요한 일상의 삶에 굳어져 가는 우리의 생기발랄한 생명력이 돌덩어리처럼 무기력하고 버겁게 느껴질 때도 있지만 그 속에 희망과 행복의 싹을 틔우는 아름답고 위대한 생명력이 웅크리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번 전시를 통해서 우리 각자가 가지고 있는 생명 에너지를 느껴보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

임립미술관에서는 이번 전시 기간 중, 매월 마지막 주 수요일 5월 31일 '문화가 있는 날'에는 박삼칠 교수의 작품을 대상으로 “ 자연에 숨겨진 추상”이라는 주제로 큐레이터의 전시해설을 진행하고, 공주시 계룡면 독거 또는 노인 부부 가정의 어르신들을 모시고 특별한 미술체험도 함께 진행한다.

전시와 5월 문화가 있는 날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임립미술관 홈페이지 와 임립미술관 블로그 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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