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류업계에 새 인물로 급부상
(주)충북소주 장덕수 대표
주류업계에 새 인물로 급부상
(주)충북소주 장덕수 대표
  • 편집국
  • 승인 2005.10.10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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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단 영업사원에서 정상에 오르기까지

   
▲ 충북소주 장덕수 대표
오리아나 팔라치의 ‘역사와의대담’ 내용속엔 “인간의 운명을 결정지어온 사람들이 보통사람과 다른 점은 그들이 지닌 지성이나 힘 혹은 해탈의 경지에 이른 사상이 아니라 오직 원대한 야망 하나뿐이었다”라는 말이 있는데 저도 그 말처럼 항상 야망을 삶의 테마로 삼고 살아왔습니다. 학창 시절부터 큰 사업가가 되겠다는 것이 장래 희망이었고 그래서 주로 야마오카소하치의 ‘대망’과 같은 기업경영에 관한 책들을 즐겨 읽었지요.

지방소주 업계에서 최초로 일본 수출

자신의 젊음과 열정을 투자하고 피나는 과정을 거쳐 이제 정상의 자리에서 지역경제를 선도하는 기업인이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주류회사 말단 영업사원에서 제조회사 사장으로 등극해 모든 사원들의 꿈과 희망 속에 선망의 대상이 된 ㈜충북소주 장덕수(46) 사장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뚝심 있는 경영인으로 잘 알려진 장 사장은 자도주인 ‘시원소주’를 인수한지 1년을 맞는 뜻 깊은 시점에서 지금 이 순간 그 누구보다 깊은 감회에 젖어있다.

지난 2004년 10월 ‘시원소주’를 인수하여 판매선점 22%에 불과하던 소주시장을 불과 1년 만에 34%까지 끌어 올리고 자사의 독자 브랜드 ‘청풍(淸風)’을 개발, 지방소주 업체로선 최초로 일본 주류 유통회사인 거림CNT㈜와 연 300만 달러 규모의 수출 협약식을 체결하여 지난달 28일 첫 수출물량을 컨테이너에 실어 떠나보내며 느끼는 그 감회는 이루다 말로 표현할 수 없이 깊은 것이다.

충주 출생으로 부친 장석문(79)옹의 2남3녀 중 장남으로 태어난 장덕수 사장은 삼원초등학교와 미덕중학교, 충주고등학교를 거쳐 충북대 농기계공학과를 졸업했다. 장사장의 부친은 비록 10년 전에 작고 하셨지만 5남매 모두 어느 정도 교육시켰을 만큼 근면하고 생활력이 무척 강한 분이셨다는데 아마 그런 부친의 신념이 오늘의 장 사장을 일깨워준 것 같다.

졸업 후 1985년 9월 1일 (구) 크라운맥주주식회사 청주지점에 영업사원으로 입사해 주류업계와 인연을 맺었다. 당시 크라운맥주는 맥주업계의 2인자로 늘 OB맥주에 밀려 영업활동에 어려움이 많았지만 영업에 남다른 재능을 가진 장 사장은 특유의 친화력과 우직한 성품을 바탕으로 탁월한 영업실적을 발휘했다.

어려서부터 큰 사업가가 되는 것이 꿈

장사장은 자신이 가장 존경하는 인물은 (고)정주영 회장이라고 말하고 그 이유는 부지런하고 근면한 그의 기업정신이 좋아서란다. 그래서 자신의 좌우명인 ‘일신우일신(一新又一新)날마다 잘못을 고치어 그 덕을 닦음에 게으르지 않는다)’을 되새기며 남보다 앞선 생각과 근면·성실함을 바탕으로 최선을 다해 노력했기 때문에 다른 동료들보다 빨리 진급할 수 있었다.

지난날 학창시절은 내세울 것 하나 없는 평범한 학생이었지만 그러나 그는 늘 성공한 사업가의 모습을 그리며 목표를 향해 결코 서두름 없이 차근차근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

1993년 11월 1일 퇴직하기까지 8년간 근무하는 동안에도 항상 새로운 일을 찾아 도전했는데 그중 하나가 겨울철 스키장매점에 소프트아이스크림회사를 입점 시킨 일이다. 주변사람들은 추운겨울에 그것도 스키장에서 차가운 아이스크림을 누가 먹겠느냐며 적극 만류하였음에도 불구하고 뚝심으로 밀어붙인 그의 결단은 놀랍게도 모든 사람들의 예상을 뒤엎고 대성공을 거두었다. 이 일은 항상 변화를 통해 나 자신을 발전시키려 노력해야 한다는 것을 장사장에게 다시 한번 깨닫게 해준 계기가 되었다. 이처럼 장 사장은 지금까지 두 가지 이상의 직업을 갖고 살아왔는데 그것은 재력도 기반도 없는 자신이 한순간 무너지면 회생할 수 없다는 두려운 생각을 늘 갖고 있었기 때문이란다.  

충북주류업계에 새 인물로 부상

퇴직하고 나온 장 사장은 그동안 준비해온 첫 사업으로 그해 12월 만성 적자로 허덕이던 주류도매상인 청주 오비상사를 인수하고 인생의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한다. 그는 인수 전  에는 양주만을 전문으로 판매하던 오비상사를 ‘대원주류’로 상호를 바꾸고 종합 주류회사로 전환하여 이 시기를 경영자로서 자질과 능력을 키우는 계기로 삼았다.

당시엔 주류도매회사 면허가 개방돼 도매상들끼리 시장 선점을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여야 했기 때문에 각 도매상들의 재정 압박은 이루 말할 수 없이 극심했던 시대였다. 그러나 장사장은 역경에 굴하지 않고 솔선수범하여 직원들과 함께 동고동락하며 발로 뛴 결과 도내 매출 1위를 석권하는 놀라운 추진력을 보여주었다.

이런 과정을 통해 직원들이 회사에 대한 인식을 돈으로 매개하는 조직에서 함께 살아가는 가족공동체로 변화시킨 것을 지금도 무척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지난 97년 ‘새한물산’도 인수하자 지역사회의 비상한 관심 속에 주목받으며 주류업계의 새로운 인물로 부상하기 시작했다.

장 사장은 자신을 변화와 창조를 즐기는 인생이라고 표현하면서 지난 20년간 주류업계에서 끊임없이 앞만 보고 달려오는 동안 수많은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 항상 모든 것을 버릴 수 있다는 자신감 때문이라고 말한다.

충북자도주인 ‘시원소주’ 인수 진로와 한판 승부

이같은 장 사장의 변화와 창조는 빙산에 일각에 불과했다. 2004년 10월 하이트맥주의 자회사인 ‘시원소주’를 인수하면서 또 다른 전환점을 맞이한 장 사장은 이제부터 시작이란다.

처음 시원소주를 인수할 당시 장 사장을 아끼던 선·후배는 물론 친·인척까지 모두 ‘굳이 왜 다쓰러져 가는 어려운 회사를 인수하여 고생을 사서하느냐’며 극구 만류했다.

그러나 장사장은 충북인의 한사람으로서 충북의 자존심인 ‘시원소주’를 지켜내어 지역발전에 도움이 되는 회사로 키우고 싶었고 개인적으론 다른 사람들이 할 수 없는 일, 하지 않는 새로운 생각을 하는 의식 있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고 전했다.

2004년 10월 12일 대표이사에 취임한 장 사장은 그동안 회사에 대한 매각설 등 좋지 않았던 회사의 분위기를 추스르고 자신에 대한 믿음과 미래에 대한 회사의 비전을 제시하기 위해 한 달간은 전 직원과의 미팅을 매일 가졌다. 그리고 소주잔 기울이며 나눈 진솔한 대화를 통해 굳게 닫힌 마음의 문을 하나 둘 열어나갔다. 그 결과 어수선하던 회사의 분위기도 서서히 바뀌면서 일선 생산라인 사원들 사이에서는 “회사설립 이후 사장한테 직접 소주잔 받아보긴 처음”이라는 소리가 들리며 직원들 모두 즐거워했다.

취임 후 장사장의 하루일과는 일선의 주류합동회사 대표들을 일일이 찾아다니며 지역소주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자도주인 ‘시원소주’의 매출증대를 위해 힘써줄 것을 당부하는 일과 직원들과 함께 변화된 향토소주의 모습을 각인시켜주고자 거리에 나서 발바닥이 부르트도록 홍보 현장을 누비고 다니는 일이었다.

취임 1년 만에 100% 매출성과 올려

또한 인화·단결을 바탕으로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며 발로 뛴 결과 그동안 바닥세를 면치 못했던 매출이 차츰 늘면서 청주를 중심으로 한 중부권에서 약 50%까지 시장점유율을 끌어올리는 놀라운 성과를 거뒀다. 특히 지역별로 시장상황에 따라 차별화된 영업활동을 전개한다는 기본전략과 함께 도민들에게 다가가는 충북소주의 이미지 심기에 주력하면서 자사의 인지도가 높은 청주·청원지역을 중심으로 중부권은 현재 50%에서 연말까지 70%까지 끌어올릴 목표로 매진하고 있고 남부권도 지난 3월 문을 연 옥천출장소를 중심으로 영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북부권 시장공략을 담당할 충주지점도 지난해 12월 개점해 바닥을 헤매던 시장점유율을 현재 40% 가까이 끌어올리는 등 목표달성 전망을 밝게 해주고 있다.

또 시장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자체적으로 취약층이라고  판단한 청년층을 집중 공략한다는 방침아래 인터넷홍보를  비롯, 대학생들과 함께할 수 있는 행사를 준비하고 있고 도민들과 함께 한다는 이미지효과를 위해 마을단위의 공장견학을 확대할 방침이다. 이밖에도 소주는 물맛이 좌우한다는 점을 부각시켜 지하 250m 암반수로 생산하는 충북소주의 우수성을 집중 홍보할 계획이다.

충북 대표하는 기업인이 되도록 최선 다할 터

“기업경영은 전 직원이 다리를 묶고 함께 뛰어가는 2인3각 경기와 같습니다. 그러므로 회사를 개인소유가 아닌 모든 직원의 회사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매출상승에 따라 그만큼 처우도 개선할 계획입니다. 또 (주)충북소주를 건실한 향토기업으로 키워 나중에 도민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유상증자를 통해 충북에 환원하는 계기를 만들겠습니다.”

장 사장은 “정신없이 달려 온 지난 한해를 자신의 인생에 있어 가장 값지고 소중한 시간이었다”고 정의하고 “힘든 순간마다 옆에서 아무불평 없이 묵묵히 지켜준 아내와 든든한 후원자 역할을 해 준 선·후배들의 관심과 애정이 있었기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며 “자신도 미래를 향한 꿈을 가진 사람들을 도와 함께 더불어 사는 사회를 만들고 싶다”고 피력했다.

그리고 소비자를 진심으로 위하는 마음으로 항상 최고의 제품만을 생산하기 위해 노력할 것과 지역경제에 기여하고, 지역사회에 봉사함으로서 향토기업으로서의 제 역할과 그 책임을 다 할 것을 다짐했다. 또한 현재의 모습에 안주하지 않고 끊임없이 노력하여 진정으로 충북을 대표하는 향토기업인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신을 밝혔다.
한편, 지역사회 봉사에도 결코 게으름 없이 앞장서 참여하고 있는 장 사장은 도에서 운영하는 ‘문정장학회’에 교육발전을 위해 5억3천만원을 전달한 것을 비롯, 2004년 12월 14일 충주지점 개점 식에 맞춰 결손가정 아동 돕기 성금 1천만 원을 충주시에 기탁하고 앞으로 충북소주에서 생산되는 시원소주 판매시 한 병당 10원씩 기금을 적립, 5천만원이 될 때까지 계속 지원키로 했다.

특히 청주시와 충북소주가 현존하는 세계최고 금속활자본 직지를 널리 알리고 직지의 세계화와 직지 찾기 운동을 활성화하기 위해 한대수 청주시장과 지난달 직지홍보협약식을 가졌는데 이 자리에서도 소주병에 직지홍보 광고를 게재하고 소주 1병당 2원씩 직지후원금을 지원키로 약속했다.                   

/ 최원기 기자

장덕수 대표 Profile
충주 출생
충북대학교 졸업(1985)
충북대학교 최고경영자과정 수료(1996)
(주)충북소주 대표이사 취임(2004.10.12)
충북대학교 총동문회 부회장(2004.10)
충주고등학교 총동문회 부회장(2004.11)
충청북도 양궁협회장 취임(2005.01)
한국변론인협회 충청북도 회장 취임(20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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