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광희 도시철도사장이 공사 1층 대강당에서 300여명의 가족과 임직원이 참석한 가운데11일 오전11시 퇴임식을 가졌다
김사장은 조선후기 조재삼 지은《송남잡식(松南雜識)》 作舍道傍 三年不成 (작사도방 삼년불성) 무슨 일을 함에 있어 간섭하는 사람이 너무 많아 도리어 일을 이루어 내지 못함을 인용해 아쉬움을 표시했다.
퇴임사 전문은 다음과 같다.
여러분들도 아시다시피 제가 오늘까지 사장직을 수행할 수 있덨던 버팀목은 한마디로 일에 대한 열정과 명예 때문이었다는 점을 우선 밝혀두고자 합니다.
지난해 1월 대전도시철도공사 초대 사장으로 부임한 뒤 저는 신생조직의 기틀을 다지고 모든 임직원과 함께 지난 3월 16일 안전하고 완벽한 1단계 구간 개통을 이뤄냈다고 자부하고 있으며 시민 여러분과 언론에서 그에 합당한 평가도 해 주셨습니다.
신생조직에 필요한 성과형 리더쉽을 발휘하다보니 직원들로부터 ‘독하다’는 평을 받기도 했지만 도시철도의 안착을 위해 심혈을 기울인 시간이었음을 강조드립니다.
광역시 전국 도시철도기관 가운데 대전도시철도가 출발은 늦었지만 짧은 기간동안 저희 임직원들이 보여준 선진적 경영기법과 운영 노하우에 대해서
만큼은 어느 기관 못지않게 수준 높은 것이며 이를 벤치마킹하려는 타 기관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또 시민들의 소중한 세금이
녹아있는 공공시설인 관계로 어떻게 하면 비용을 절약해 시민들과 대전시의 재정적 부담을 덜 수 있는 방안을 찾고자 안간힘을 쏟아 왔습니다.
공적기능을 충실히 수행하되 수익창출을 위해 ‘돈 되는 일은 무엇이든 해보겠다’것이 저의 충정이었습니다.
특히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공기업으로서 시민여러분께 좀 더 다가서고자 자발적이고 다양한 사회봉사 프로그램을 꾸준히 추진해 오고 있기도 합니다.
그러나 여러분들이 파악하고 해석하고 계시는 바와 그동안 진행되온 일련의 과정에서 제가 겪어야했던 심신의 고통이 상당했음을 이 자리를 빌어 고백하고자 합니다.
지끔껏 저에게 겨냥되온 것들이 과연 저의 부덕함이나 능력 부족을 원인으로 한 것이었는지 마지막으로 반문하고자 합니다.


作舍道傍 三年不成(작사도방 삼년불성)
집을 길가에 짓게 되면 지나는 사람마다 참견을 하게 되어 삼 년이 지나도 이루지 못한다.
( 조선후기조재삼(趙在三·1808~1866)지은《송남잡식(松南雜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