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는 최악의 미국 대통령 5걸에", WP지
"부시는 최악의 미국 대통령 5걸에", WP지
  • 편집국
  • 승인 2006.12.04 09:2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조지 부시 미 대통령이 미국의 역대 대통령들 가운데 최악의 대통령으로 평가받을 것이라고 워싱턴 포스트지가 역사학자들의 의견을 인용해 주일판(3일자)에 보도했다.

이 신문은 후세 역사가 부시 대통령을 어떻게 평가할 까(What will history say?)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최악의 미 대통령 5명 가운데 한명이 될 것이라는 혹독한 평가를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 에릭 포너(콜럼비아 대학교) 교수는 "지난 48년 아서 슐레진저 하버드대 교수가 역사가 55명에게 역대 대통령들에 대한 평가를 요구한 이후 대통령들에 대한 평가가 관심을 끌고 있다"면서 "부시 대통령이 최악으로 기록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포너 교수는 "부시 대통령은 이라크 전쟁이라는 재앙을 초래했으며 포로들에 대한 초법적인 대우를 하고 불법 도청을 일삼는 등 미국의 법위에 군림하면서 미국의 명예를 더럽히고 국제적 고립을 자초했다"면서 최악의 대통령으로 평가받고 있는 닉슨 전 대통령과 흑인의 권리를 후퇴시킨 린든 존슨 전 대통령과 비슷한 혹평을 받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 더글라스 브린클레이 튤레인 대학의 루스벨트 학장은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의 전기작가인 로우 캐논은 부시 대통령이 최악의 대통령이 될 것이라"는 주장에 대해 강하게 부정했지만 그렇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캐논은 오사마 빈 라덴을 살해하거나 북한이 핵무기를 포기할 수도 있는 등 빅 뉴스들이 부시 대통령의 2년 임기동안에 남아있다"고 말했지만 "그렇더라도 부시 대통령은 이라크 전쟁을 일으켜 미국을 재앙으로 몰아넣었다"고 브린클레이 교수는 비판했다.

그는 "부시 대통령은 히로시마에 원자탄을 떨어뜨린 해리 투루먼 대통령과 소련과의 군비경쟁 등을 해 소련을 무너뜨린 레이건 전 대통령을 열심히 흉내내려고 하고 있지만 유엔을 우회해 이라크 전쟁을 일으켰다"면서 "이라크전은 필수가 아닌 선택으로 부시 대통령만의 전쟁이라"고 일침을 놓았다.

"부시 대통령은 냉전시절 폴란드와 체코슬로바키아인들처럼 이라크의 수니파와 시아파가 마치 민주주의를 원한다는 일념을 믿고 미국의 모든 신뢰를 갖고 '몰빵'을 지른 포커 도박꾼과 똑같다"고 브린클레이 교수는 평가했다.

부시 대통령은 또 베트남전 실패 때문에 낮은 성적을 받고 있는 존슨 대통령보다 낮은 평가를 받고있다면서 그 이유로 존슨 대통령은 베트남전에서는 잘못했으나 민권법과 의료보장 국내정책에서는 치적이 있다고 분석했다.

▲ 루트거스 대학교의 데이비드 그린 교수는 부시 대통령은 닉슨 대통령과 같은 가장 나쁜 대통령 반열에 오르진않지만 최악의 대통령 명단에 포함될 것이라는데는 이론의 여지가 없다고 혹평했다.

그린 교수는 "부시 대통령을 최악의 대통령 반열에 올려놓을 수 있는가라는 질문을 던지면 우리들 대부분은 쉽게 그렇다"라며 "부시 대통령이 미국을 위험하게 만들었다고 믿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부시 대통령은 권력 운용과 관련해 워터게이트 사건으로 물러난 가장 나쁜 대통령인 닉슨 전 대통령을 따르고 있다"면서 "칼 로브 부시 대통령 정치고문이 닉슨처럼 언론을 죄악시하고, 정책 전문가들을 불신하고, 권력분리를 죄악시하는 등 반대파를 질식시켜버림으로써 공화당 세상을 만들려고한다"는 것이다.

그린 교수는 "민주당은 부시 대통령을 탄핵 대상에 올려놓고 추진할만도 하지만 그렇게하지않는다"고 말했다.

▲ 마이클 린드 뉴 아메리카 재단의 선임연구원은 부시대통령이 5번째의 최악의 대통령에 해당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최악의 대통령 1순위는 남북전쟁을 종식시키지못한 제임스 부캐넌이, 2위는 링컨 대통령밑에서 부통령을 역임하다가 대통령이 된 앤드류 존슨 대통령, 3위는 백악관 밖에 범죄조직을 만들어 민주당 선거운동을 감시한 닉슨 대통령, 4위는 건국 초기 프랑스편을 들어 영미 전쟁을 유발한 제임스 매디슨 대통령이 올랐으며, 부시 대통령은 불명예 대통령 5위에 랭크됐다.

미국의 상당수 대통령들이 권력을 남용하고 제왕적 대통령이 된 경우는 있었지만 닉슨 대통령은 백악관 외부에 범죄조직(갱단)을 만들어 범무부와 FBI, CIA를 부패시켰다고 린드 연구원을 비판했다.

린드 연구원은 "부시 대통령이 한국전과 베트남전보다는 적은 피를 흘리고 재물을 쓰고 있지만 그는 수세대동안 이라크 전쟁을 일으키고 세금감면에 따른 재정적자를 가져온 나쁜 대통령으로 기록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 메사추세츠 대학교의 빈센트 캔나토 교수는 이들 학자들과는 다른 견해를 표명했다.

캔나토 교수는 "진보적인 역사학자들이 부시 대통령은 현재는 혹평하고 있지만 학자들의 대통령 평가가 언제나 객관적인 것은 아니며 역사적 평가도 시대상황에 따라 달라진다"면서 "시간은 부시 대통령의 편일 수 있으며 그의 시대가 도래할 지 모른다"고 부시 대통령의 테러와의 전쟁을 긍정 평가했다.

캔나토 교수는 "부시 대통령의 상당부분 업적들은 미래 테러와의 전쟁에 달려있다"면서 "역사는 적어도 우리에게 겸손하라고 가르쳐야한다"고 주장했다.

기사가 마음에 드셨나요?

충청뉴스 좋은 기사 후원하기


※ 소중한 후원금은 더 좋은 기사를 만드는데 쓰겠습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