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안 당제의 역사와 문화적 특성 돋보여
충남 보령군은 자연유산 민속행사로 지정된 400여 년 전통의 외연도 풍어당제가 23일 보령시 오천면 소재 문화체육관광부 선정 가고싶은 섬 외연도에서 열렸다고 밝혔다. 
풍어당제는 외연도 상록수림 내 전횡장군 사당에 장군의 위패를 모셔놓고 제를 올리는 '당제'와 산신에게 제를 올리는 '산제', 용왕에게 제를 올리는 '용왕제'로 진행하고, 당제를 지내는 동안 당주는 일체 말을 해서는 안 되고, 당제에서 한복 3벌을 위패에 걸치는 것과 '지태'라 불리는 소를 제물로 올리는 것은 다른 당제에서 보기 드믄 풍습이다.
한편, 외연도 풍어당제는 충남 서해안 일대에서 기록으로 확인할 수 있는 가장 오랜 역사를 간직한 당제로, 1598년(선조 31) 충청수영에 건립된 보령 유격장군 청덕비에 따르면 전횡장군은 이미 조선 전기에 풍어 신으로 자리를 굳혀 당제의 주신 격으로 제사를 지내고 있었다.
또 어로활동을 매개로 성립된 서해안 당제의 역사와 문화적 특성이 돋보이는 중요한 의례이며, 무엇보다 전횡은 중국의 인물이면서도 서해안에 자리 잡은 다양한 인물 신 가운데 가장 이른 시기에 풍어의 신으로 모셔진 존재로 특별하다.
이런 점에서 외연도당제는 서해안 섬마을에서 전승되는 토속 신앙의 원형적인 모습과 문화상이 잘 녹아 있는 대표적인 사례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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