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사의 자존심을 되찾아 보자는 뜻에서
나는 이 소설을 쓰게 되었다.” 연개소문은 우리 역사상 가장 위대한 공적을 남겼다. ‘고구려의 영원한 영광’을 되찾아야 하며 광개토대제 이래 잃어버린 실지(失地)를
회복하고, 전쟁의 화근이 되는 중국을 제패해보겠다는 대망(大望)에 불타 그것을 실행으로 옮겼다. 우리는 그에게서 우리 역사상 가장 찬란했던
영광의 고구려 700년사와 민족의 자존심 내지는 자긍심을 찾는 듯해서 감동되는 것이다. 우리들 가슴 속에 살아 있는 영광의 고구려를 뜨겁게 다시
펼친다.
고구려 시대 영웅 연개소문의 삶을 그린 대하역사소설 ‘연개소문’이 재출간됐다. 이 소설은
중진작가 유현종(67)씨가 1970년대 한 일간지에 연재했던 작품으로 고구려 영웅 연개소문의 일대기다. 수없는 외세침략을 겪으며 수모의 역사를
살아온 우리 민족사에서 연개소문은 그 반대로 정복의 역사를 썼던 인물로 그려진다. 소설에서 연개소문은 광개토대제 이후 잃어버린 고구려의 실지를
회복하고, 전쟁의 화근이 되는 중국을 제패하겠다는 대망에 불타는 인물로 등장한다. 그는 역사 속에서 유혈 군사 쿠데타의 주동자, 독재정치,
고구려 천년 사직의 몰락을 가져온 인물로 평가받는다. 하지만 그가 살았을 때 고구려는 당나라와 대결해 패전한 적이 없었다. 소설에서 그는
중원으로 진출해 가장 큰 영토를 확보한 영웅으로 그려진다.
7부작으로 구성된 이 소설은 최근 인기리에 방영중인 SBS 대하사극 100부작 ‘연개소문’의 원작이다. 드라마는 중국의 고구려와 발해사
편입을 위한 ‘동북공정’이 우리 역사를 왜곡한다는 저항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잇따라 제작되고 있는 고대사 소재 사극 가운데 하나.
역사의 이면에 함몰되어 있는 고구려는 우리 민족의 저력과 웅지를 가장 잘 대변했던 초강대국이었다. 광활한 대륙으로 영토를 넓혔던
광개토대왕. 수나라를 무너뜨린 을지문덕. 당태종 이세민을 무릎 꿇린 연개소문. 이들이 있었기에 고구려는 중국에 당당히 맞설 수 있었다. 그러나
신라가 당나라의 힘을 빌려 삼한을 축소 통일한 이후 고구려의 영웅들에 관한 역사는 왜곡되고 폄하되어 사라졌다. 특히 연개소문은 중국이 쓴 역사에
의해 철저하게 부정적으로 그려졌으며 우리의 역사서도 그들의 왜곡된 역사를 그대로 수용하는 어리석음을 범하고 있다. 지금의 현실은 더 심각하다.
중국은 동북공정이라는 역사기만을 획책하여 고구려 역사 없애기에 급급하고 있다. 드라마는 연개소문을 중심으로 그가 살았던 격동의 세월을 극화해
우리 민족의 정체성을 확인하고 묻혀 있는 고구려의 역사를 되살리고자 한다. 또한 민족의 혼과 정기를 일깨워 세계를 향해 웅비할 수 있는 대한민국
미래의 비전을 제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