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혈압 예방하고 심장기능 강화하는 산사나무
고혈압 예방하고 심장기능 강화하는 산사나무
  • 편집국
  • 승인 2006.09.07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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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산 배종진의 웰빙 약초 활용법

산사나무는 장미과의 낙엽성 소교목으로 중국, 러시아, 유럽, 북미지역에 100여종, 우리나라에는 넓은잎산사나무, 좁은잎산사나무, 가새잎산사나무, 자작잎산사나무, 털산사나무, 미국산사나무가 있다. 5월에 하얀 꽃이 피고 9월에 애기사과처럼 생긴 빨간 열매가 주렁주렁 달리는데 3~6m 높이로 자라고 새깃처럼 갈라진 잎 가장자리에는 톱니가 있으며 줄기와 가지에는 날카로운 가시가 있다.

산사나무는 중국의 산사목(山査木), 산사수(山査樹)에서 따온 이름으로 산(山)에서 자라는 아침(旦 해뜨는 모양)의 나무(木)라는 의미다. 가을에 맺힌 빨간 열매가 겨우내 달려 있는데 그 모습이 아침해가 떠오르는 붉은 태양처럼 보인다하여 붙여진 것이다. 작은 배(梨)처럼 생겨 아가위나무, 작은 공처럼 생겼다고 해서 당구자(棠毬子), 호젓한 산길에 붉은 열매를 달고 있다 하여 산리홍(山裏紅), 산조홍(山棗紅), 산과자(山果子), 산목로(山木盧), 산률자, 산당자, 적과자, 목도자라 불린다. 북한에서는 찔광이나무, 아그배나무, 찔배나무, 찔구배나무, 동배나무, 야광나무, 이광나무, 뚱광나무 등 나라와 지방마다 부르는 이름이 다양하다. 산사나무는 가시가 많고 가지가 무성해 울타리, 정원수, 관상수, 약용, 악귀를 물리치는 수호나무로 유명한데 우리나라와 중국에서는 잡귀가 들어오지 못하도록 울타리용으로 많이 심었고 서양에서는 벼락을 막는다거나 귀신을 물리치기 위해 밭이나 집주변에 심는 나무다. 그리스·로마시대에는 결혼식 때 신부가 머리에 쓰는 관을 산사나무로 장식하거나 아기의 요람 옆에 놓아두는 풍습이 전해 온다. 생선요리를 즐겨 먹는 일본에서는 조선 영조시대 때 우리나라에서 산사나무를 가져다 어약원(御藥園)에서 재배를 했다고 한다. 서양에서는 산사나무를 “벼락을 막아 준다”고 해서 호손(Hawthron), 5월을 대표하는 나무라 하여 메이(May)라고 하는데 1620년 청교도들이 아메리카 신대륙으로 넘어갈 때 메이 플라워(The May Flower)호를 타고 간 것은 산사나무가 벼락을 막아 해상 재난으로부터 배를 보호해 줄 것을 기원하는 의미였다고 한다. 성경에 나오는 아론의 지팡이를 비롯 위대한 영웅이나 성직자가 산사나무 지팡이를 가지고 다니다가 땅에 꽂으면 뿌리가 내리고 새싹이 돋아났다는 전설이 많이 전해 온다. 중국에서는 15세기 명나라 때부터 산사나무를 식용, 약용으로 애용해 왔고 중국 고시(古詩)에도 산사나무가 소재거리로 자주 등장한다. 기름진 음식과 육식을 즐기는 중국 사람들은 산사나무 열매(山査子)로 만든 음료, 통조림을 비롯 설탕이나 엿을 발라 꼬치에 일렬로 꿰어 파는 당호로(糖胡盧)를 즐겨 먹는데 겨울철 중국에 가면 즉석에서 당호로를 만들어 파는 상인들을 쉽게 볼 수 있다. 우리나라 일부지방에서는 지금도 산사나무 열매로 산사죽, 산사탕, 산사병을 만들어 먹는 습관이 전해져 내려오고 있다. 산사나무 흰 꽃은 벌과 나비가 좋아하는 밀원 식물이다. 열매는 겨울 산새들의 훌륭한 먹이감은 물론 정원수, 관상수로도 부족함이 없고 잎, 열매, 가지, 줄기, 뿌리, 꽃 모두가 약재인 약용식물이다. 산사나무의 잎, 꽃, 열매는 혈액순환을 좋게 하고 콜레스테롤 수치를 떨어뜨리며 신경계통의 흥분작용을 억제하고 심장기능을 강화시킨다. 열매는 장의 운동을 활발하게 하고 소화작용이 탁월하여 음식을 먹고 체한데 좋다. 「동의보감」에는 “식적(食積)을 삭히고 오랜 체기를 풀어주며 기(氣)가 몰린 것을 잘 돌아가게 한다. 적괴(積塊 뱃속에 덩어리가 생겨 아픈 증상), 담괴(痰塊 목이나 턱 아래 또는 팔, 다리에 멍울이 생기는 증상), 혈괴(血塊 기가 거슬러 올라가거나 어혈이 뭉쳐 생긴 질병)를 삭이고 비(脾)를 튼튼하게 한다. 가슴을 시원하게 하고 이질을 치료하며 종창을 빨리 곪게 한다”라고 쓰여 있고 「본초강목」에는 “식적을 치료하고 음식을 소화시킨다. 열매를 살짝 쪄서 살(肉)을 발라 햇볕에 말린 다음 달여 먹거나 가루 내어 환을 만들어 먹는다”라고 적혀 있으며 「물류상감지」(物類相感誌)에는 “늙은 닭을 삶을 때 산사나무 열매 몇 알을 넣으면 질긴 살이 잘 무른다”고 기록되어 있다.
▷ 식 적
   비위(脾胃)의 장애로 먹은 음식이 정체되어 생긴 질병으로 가슴과 배가 답답하고 아프면서 단단한 덩어리가 만져지며 신트림과 함께 신물이 올라오고 입맛이 떨어진다.

산사나무 열매는 맛이 시고 달지만 독성이 없어 안심하고 복용할 수 있다. 꽃은 봉오리가 맺혔을 때, 잎은 봄부터 가을까지, 열매는 가을에 빨갛게 익었을 때, 잔가지와 줄기, 뿌리는 가을부터 이듬해 봄까지 채취하여 말린다. 열매는 절반쯤 익어 시고 떫은 것일수록 약성이 강한데 열매 밑 부분에 파여 있는 조그만 홈에 월동을 하는 벌레들이 들어가 있거나 알을 많이 까놓기 때문에 반드시 살짝 쪄서 말려야 한다. 열매나 잎을 건조시켜 달여 먹거나 환, 차, 잼, 발효액을 만들어 먹는다. 발효액을 만들 때는 잎은 아무 때나 열매는 가을에 채취하여 1:1 비율로 흑설탕에 재어 6개월 정도 지난 후 건더기는 버리면 된다.

산사나무 열매는 소화작용을 촉진하고 질긴 고기의 육질을 무르게 하는 성질이 있기 때문에 열매 끓인 물이나 가루를 넣고 육류를 재어 1일정도 지나면 육질이 부드러워지므로 고기전문 음식점에서 산사나무 열매를 활용하면 각광을 받지 않을까 싶고 약간 신맛이 나기는 하지만 단맛도 강해 건강 식품이나 음료로 개발해도 손색이 없을 것이다. 열매를 35도 술에 담갔다가 3개월이 지난 후 건더기를 건져내면 산사주가 되는데 식후에 한잔씩 복용하면 소화도 잘 된다.

산사나무는 토양과 기후를 가리지 않고 절벽이나 바위틈새에도 뿌리를 내리는 생명력이 강한 식물이지만 뿌리가 직근성인데다 일단 뿌리가 활착하면 옮겨 다니는 것을 싫어한다. 이식할 때는 뿌리에 묻어 있는 흙을 최대한 많이 하여 분을 떠서 옮겨 심어야 뿌리를 쉽게 내린다. 산사나무는 깊은 산속보다는 숲속 오솔길옆 양지바른 곳, 개울가, 집주변에서 볼 수 있으며 영동고속도로 횡성(소사) 휴게소 앞에는 135년 된 산사나무가 있는데 가을에는 빨간 열매 수천개가 달려 장관을 이룬다.

 

산사나무의 약효와 활용법을 종합하면 다음과 같다.

초기 고혈압
산사나무는 혈관을 확장시켜 모세혈관까지 혈액순환이 잘 돌게 하여 혈압을 안정적으로 낮아지게 한다. 1일 산사나무 열매 20~40g을 달여 먹거나 씨앗채 곱게 가루 내어 1일 5g을 먹는다. 뒷목이 뻐근하고 어지럼증을 동반하는 고혈압에는 산사나무 잎과 만병초 잎을 말려 2:1 비율로 가루 내어 1일 3회 2g씩 복용한다.

협심증 등 심장질환
산사나무는 심장기능을 강화하고 진정작용이 탁월하여 심장이 뛰고 가슴이 두근거려 잠못 이루거나 조그만 일에도 잘 놀래는 심장쇠약, 관상동맥경화로 인한 심장병, 협심증, 심장박동이상 등 심장질환에 좋다. 1일 산사나무 열매 20~40g을 달여 먹고 발효액을 만들어 꾸준히 복용한다.

동맥경화증 및 고지혈증
산사나무는 혈액을 깨끗하게 하여 동맥의 혈류량을 증가시키고 콜레스테롤 수치를 떨어뜨리며 혈전을 녹여 주기 때문에 관상동맥경화증이나 고지혈증에 좋다. 1일 산사나무 열매 40~80g을 달여 먹거나 잎이나 열매로 환을 만들어 1일 20~30알씩 복용한다. 산사나무 열매와 다시마를 같은 양으로 가루 내어 1일 5~10g을 먹거나 환을 지어 20~30알씩 먹으면 더 좋다.

소화불량 및 고기먹고 체한데
산사나무는 소화촉진 및 건위작용이 뛰어나 위를 튼튼하게 하고 장의 기능을 좋게 하므로 육류를 많이 먹어 속이 더부룩하고 소화가 잘 되지 않거나 체했을 때, 숙취나 식중독에도 좋다. 1일 산사나무 열매 20~40g을 달여 먹는다.

자궁출혈 및 산후 어혈로 인한 통증
산사나무는 지혈 및 자궁 수축작용이 강해 자궁출혈, 산후 어혈로 인해 아랫배가 아플 때 좋다. 1일 산사나무 열매 10~20g을 달여 먹거나 5월 단오 이전에 채취한 쑥을 같은 양으로 가루 내어 함께 복용한다. 

급성 장질환으로 인한 설사
산사나무는 각종 이질균과 녹농균 등 항균작용이 강해 급성 장질환으로 인한 설사에도 좋다. 1일 산사나무 열매 40g을 달여 먹거나 곱게 가루 내어 5g을 복용한다.

노인요통
산사나무 열매와 녹용을 같은 양으로 환을 만들어 1일 2회 50~100알씩 복용한다.

기생충 제거
의서에는 산사나무 열매 300~600g을 당일 오후부터 밤 10시까지 저녁을 먹지 말고 조금씩 먹으면 다음날 대변으로 기생충이 빠져 나온다고 기록되어 있다.

기타
산사나무는 최근 동물 실험결과 항종양 활성작용이 있는 것으로 밝혀져 항암 및 백혈병 치료에 관한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으며 풍습성 관절염, 임질 등 성병, 간염, 신우신염, 늑막염, 위장염, 위산과다, 구토, 딸꾹질, 빈혈, 비만, 고산병, 옻이 올랐을  때, 피부 가려움증, 이뇨에 좋다.

■ 지산 배종진은 누구
1956년 백두대간의 줄기인 함양 백운산과 전북 장안산아래 번암면 동화리에서 태어나 어른들로부터 야생열매와 약초를 채취하는 방법을 배우고 자랐다. 현재까지 산을

   

벗삼아 생활하고 있는 산꾼으로 2004년부터 여러 잡지에 ‘약초의 효능과 활용법’에 관한 글을 연재하고 있고 대학원에서 ‘산야초감별법’을 강의하고 있다.
저서로는 ‘실생활에 유익한 토종약초 활용법’‘백두대간 약초산행’등이 있다. 자생약초 연구가이며 지산약초원 원장, 성균관대학교 약학대학원 제약학과 박사과정 수학 중이다. 성균관대학교 경기의약연구센터 수석연구원이다.

# 자세한 내용은 시사포유 2006년 9월호 참조 042-221-04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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