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에 좋고 종기를 치료하는 쇠비름"
"당뇨병에 좋고 종기를 치료하는 쇠비름"
  • 편집국
  • 승인 2006.08.11 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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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산 배종진의 웰빙 약초 활용법

쇠비름은 옴, 습진, 여드름, 주근깨 제거 등 피부질환, 협심증, 부정맥 등 심장질환, 방광염, 신우염, 유선염, 편도선염, 고환염 등 염증성 질환, 치질초기, 임파선결핵, 백일해, 어린이 폐렴, 부종, 위궤양, 관절염, 변비, 임질, 여성의 대하, 중풍으로 인한 신체마비에 좋다.

쇠비름은 쇠비름과의 한해살이풀로 남극이나 북극, 시베리아와 같이 몹시 추운 지방을 제외한 전세계에 골고루 분포되어 있는 10대 식물중의 하나이다. 인류가 동굴생활을 할 때부터 식용했던 식물로 그리스의 구석기시대 동굴에서 쇠비름씨가 발견되기도 하고 그리스의 한 섬에 사는 사람들은 쇠비름을 채소나 나물로 상복하는데 협심증, 부정맥 등 심장병으로 사망하는 사람이 거의 없을 정도라고 한다. 중국, 인도, 유럽에서는 채소로 재배하여 샐러드, 나물로 해서 먹고 있으며 우리 선조들은 부드러운 잎과 줄기를 소금물로 살짝 데쳐 반찬으로 해서 먹거나 묵나물로 저장해 놓고 즐겨 먹었던 나물이자 약초이다. 쇠비름은 지구상에 16속 500여종, 우리나라에는 1종만이 자생하고 있는데 기름기가 많고 육질(肉質)인 줄기는 밑둥에서 갈라져 땅을 기면서 자라고 꽃은 6월부터 피고 지며 10~30㎝정도까지 자란다. 흰색 뿌리는 손으로 훑으면 효소작용에 의해 붉은 색으로 변하는 성질을 가지고 있다. 쇠비름은 파란(靑) 잎과 붉은(赤) 줄기, 노란(黃) 꽃과 흰(白) 뿌리, 까만(黑) 열매가 맺는다하여 오행초(五行草), 장복하면 수명이 길어진다고 하여 장명채(長命菜), 장명초(長命草), 잎의 모양이 말의 이빨을 닮아 마치현, 마치초(馬齒草), 마아초(馬牙草), 산산채(酸酸菜), 돼지풀, 도둑풀, 말비름 등 여러 가지 이름으로 불리 운다. 쇠비름은 우리나라 각지의 낮은 산지대, 들판, 길옆, 집주변, 정원, 논, 밭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데 여름철 강렬한 햇볕을 좋아하고 왕성한 생명력과 번식력이 강해 제초제를 뿌려도 잘 죽지 않고 마디를 자르거나 뿌리를 뽑아 밭둑이나 논가에 쌓아 놓아도 줄기 일부분이 땅에 닿거나 비가 내리면 금새 뿌리를 내리고 되살아난다. 일반 식물들이 한여름 뜨거운 햇살이 내리쬐는 뙤약볕 아래에서 잎이 시들시들해지는데 반해 쇠비름은 햇볕이 강하면 강할수록 윤기가 나고 생생해지기 때문에 농사를 짓는 사람들은 귀찮은 잡초로 취급하고 있지만 쇠비름은 태양의 정기를 흠뻑 받으면서 자란 훌륭한 약초이다. 모기, 쐐기 등 독충에 물리거나 쏘였을 때 생것을 짓찧어 바르고 독사에게 물렸을 때 짓찧어 바른 다음 생즙을 내어 먹으면 상당한 해독이 된다. 쇠비름에는 인체의 세포를 보호하고 신진대사를 촉진시키며 혈액순환을 좋게 하고 뼈의 형성을 강화시키는 오메가3 지방산이 상추의 10~15배 정도 함유돼 있다. 하루 한끼만 쇠비름나물을 먹어도 1일 섭취 비타민 C·E를 비롯 체내 활성·유해산소의 생성을 억제하고 피부를 아름답게 하는 베타카로틴 등을 충분히 섭취하게 된다. 쇠비름을 많이 먹고 자란 닭이나 소, 염소는 일반 짐승보다 오메가3 지방산이 수십배 많이 검출된 실험결과도 있다. 쇠비름에는 수은이 다량 함유되어 있는데 이 수은은 체내에서 온갖 질병을 유발시키는 원인이 되는 중금속 수은이 아니라 독성이 전혀 없는 인체에 유익한 수은이다. 「동의보감」에는 쇠비름에 대해 “성질이 차고 맛이 시며 독이 없다. 악창을 낫게 하고 대소변을 잘 나가게 하며 사기(邪氣)가 몰린 것을 풀어준다. 쇠붙이에 다쳐 생긴 헌데와 누공 병적으로 생긴 신체의 작은 구멍)이 생긴 것을 치료하고 갈증을 멎게 하며 여러 가지 벌레를 죽인다”라고 쓰여 있고 「의학입문」에는 “산혈(産血), 행혈(行血)하며 간혈(肝血)을 맑고 시원하게 하여 눈의 예막 (붉거나 희거나 푸른 막이 눈자위를 가리는 눈병)이 퍼지는 것을 치료한다”라고 기록되어 있다. 쇠비름은 잎, 줄기, 꽃, 열매, 뿌리 등 전초를 아무 때나 채취하여 살짝 데쳐 갖은 양념을 해서 먹으면 여름철 별미로도 손색이 없으며 달여 먹거나 생즙, 죽, 나물, 환, 가루, 고약, 기름, 발효액을 만들어 사용하는데 생것은 기름기와 수분이 많아 햇볕에 며칠씩 놓아두면 일부는 잎이 마르기 시작하지만 수분이 몰려 있는 곳에서는 썩거나 다시 새순을 피우기 때문에 여간해서는 건조를 할 수 없다. 생것을 말릴 때는 건조기를 사용하거나 뜨거운 물에 살짝 데쳐 말리면 쉽게 건조가 된다. 발효액을 만들 때는 생것을 깨끗이 씻어 흑설탕을 1:1 비율로 넣고 6개월 정도 숙성시킨 다음 건더기는 버리고 음용하면 된다.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고 아무리 뽑고 뽑아도 살아 나와 골치 덩어리로 여기는 쇠비름은 분명 잡초가 아니라 질병을 치유할 수 있는 훌륭한 약재이므로 독자들도 이번 여름에 깨끗한 곳에서 채취한 쇠비름을 활용해 나물로 무쳐 먹거나 약재로 사용해 보길 바란다. 단 쇠비름을 사용할 때 주의할 점은 독성이 없어 아무체질에 상관없이 안심하고 복용할 수 있으나 제초제나 농약을 살포한 논과 밭, 자동차가 많이 다니는 도로주변에서 채취한 쇠비름은 환경호르몬의 일종인 다이옥신을 다량 함유하고 있어 체내에 들어가 각종 질병을 유발할 수 있는 만큼 오염되지 않은 깨끗한 환경에서 자란 것을 약재로 사용해야 한다. 또한 쇠비름은 혈압상승 작용이 강하므로 고혈압 환자나 정기가 허하고 속이 차면서 생기는 설사에는 장복하지 않는 것이 좋다. 쇠비름의 약효와 활용법을 종합하면 다음과 같다.
o 당뇨병
쇠비름은 당뇨병의 혈당치를 낮추는 작용이 탁월하기 때문에 꾸준히 복용하면 원기가 회복되면서 서서히 치료가 되는데 생즙을 내어 먹거나 살짝 데쳐 말려 1일 30~40g을 달여 먹는다. 담쟁이덩굴과 화살나무를 같은 양으로 달여 먹으면 더욱더 좋은 효과를 본다.
쩖담쟁이덩굴 : 돌이나 시멘트를 타고 올라간 것은 약재로 사용하지 않고 소나무나 참나무를 감고 올라간 것을 채취하여 겉껍질은 벗겨 잘게 썰어 말려 사용한다.  쩗화살나무 : 날개가 많이 달린 것일수록 약효가 높다

o 옹종(擁腫 큰 종기), 각종 피부염증
쇠비름은 우리 조상들이 고약을 만들어 옹종과 각종 피부질환에 사용해 왔는데 상처가 곪기 시작하거나 곪았을 때 고름을 빼내는 고약의 주원료이다. 고약은 전문가가 아니면 만들어 사용하기 어려우므로 생것을 짓찧어 상처에 바르고 건조시켜 1일 15~30g을 달여 먹는다.
유근피(느릅나무뿌리 껍질)를 1일 20~30g을 함께 달여 먹으면 더 좋다.
쩖느릅나무 : 느릅나무 뿌리껍질은 종기, 종창을 비롯 피고름이 나오는 유방암 등 각종 암에도 좋다.

o 위암, 직장암 등 각종 암
쇠비름은 항암효과가 높아 종양의 성장을 늦추고 암의 확산을 억제하기 때문에 각종 암의 예방과 치유에 좋다. 쇠비름 추출물을 쥐에게 실험한 결과 정상세포에는 거의 영향을 미치지 않고 암세포에 대한 성장 억제력이 탁월한 것으로 나타난 바 있다. 생즙을 내어 먹거나 건조시켜 1일 30~40g을 달여 먹는다. 항암효과가 높은 겨우살이, 유근피, 노각나무 등을 같은 양으로 하여 항암차를 달여 먹어도 된다. 쩖겨우살이 : 항암효과는 물론 면역력강화, 관절염, 초기 고혈압에 좋으나 약성이 순해 장복을 해야만 효과가 나타난다.  쩗노각나무 : 항암효과가 높고 간기능 회복 및 해독작용이 탁월하여 위암, 간암 등 각종 암을 비롯 간경화에 좋다.

o 이질, 만성 대장염
쇠비름은 이질균, 대장균, 황색포도상구균, 피부진균 등 항균작용이 탁월하고 장의 연동작용을 활발히 해 무력한 장을 튼튼하게 해 주므로 이질과 만성 대장염에 좋은데 생즙을 내어 1일 3회 공복에 마시거나 죽을 끓여 먹는다.

o 회충, 십이지장충 등 기생충 구제
「본초강목」에는 “쇠비름 생것을 즙을 내어 먹거나 삶아서 소금과 식초에 무쳐 공복에 먹으면 몸속의 모든 기생충이 저절로 빠져 나온다”라고 쓰여 있다. 생즙을 내어 1일 3회 공복에 복용하거나 건조시켜 1일 30g을 달여 먹는다.

o 저혈압
쇠비름은 혈액순환을 좋게 하고 체내 콜레스테롤이나 중성 지방질 같은 체내 노폐물을 몸 밖으로 내보내 낮은 혈압을 정상으로 올려 준다. 생즙, 죽, 발효액을 만들어 상복하면 된다.

o 혈변, 혈뇨 및 각종 출혈
「본초강목」에는 어린이 혈변이나 임산부가 해산 후 배가 아프면서 혈변이 나올 때는 쇠비름 생즙을 살짝 끓여 꿀에 타서 먹고 피고름이 섞여 나오는 이질에는 생즙과 계란 흰자위를 고루 섞어 먹거나 생것을 끓인 물에 생강, 소금, 식초를 타서 먹도록 기록되어 있다.
쇠비름은 지혈작용이 탁월해 혈변, 혈뇨, 코피 등 각종 출혈에 좋은데 생즙을 내어 먹거나 건조시켜 1일 10~30g을 달여 먹는다.

o 백납(백반증)
백납은 백반증(白斑症), 백전풍 이라고도 하는데 피부에 있는 멜라닌 색소세포가 파괴되어 얼굴, 코 등 신체 부위에 반점이 생기는 질병이다. 쇠비름 생즙에다 흑설탕과 식초를 조금 섞어 살짝 끓여 환부에 지속적으로 바르면 효과를 볼 수 있으나 백납치료는 쉽지가 않아 오랜 시간이 소요된다.

o 기타
쇠비름은 옴, 습진, 여드름, 주근깨 제거 등 피부질환, 협심증, 부정맥 등 심장질환, 방광염, 신우염, 유선염, 편도선염, 고환염 등 염증성 질환, 치질초기, 임파선결핵, 백일해, 어린이 폐렴, 부종, 위궤양, 관절염, 변비, 임질, 여성의 대하, 중풍으로 인한 신체마비에 좋다.

■ 지산 배종진은 누구

1956년 백두대간의 줄기인 함양 백운산과 전북 장안산아래 번암면 동화리에서 태어나 어른들로부터 야생열매와 약초를 채취하는 방법을 배우고 자랐다.

현재까지 산을 벗삼아 생활하고 있는 산꾼으로 2004년부터 여러 잡지에 ‘약초의 효능과 활용법’에 관한 글을 연재하고 있고 대학원에서 ‘산야초감별법’을 강의하고 있다.

저서로는 ‘실생활에 유익한 토종약초 활용법’‘백두대간 약초산행’등이 있다. 자생약초 연구가이며 지산약초원 원장, 성균관대학교 약학대학원 제약학과 박사과정 수학 중이다. 성균관대학교 경기의약연구센터 수석연구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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