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프레레감독, 축구협회 지원과 언론에 강한 불평 토로
본프레레감독, 축구협회 지원과 언론에 강한 불평 토로
  • 편집국
  • 승인 2005.09.20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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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상황이라면

국가대표팀 감독에서 물러난 요하네스 본프레레 전감독은 ‘사퇴는 자신의 결정’이었다고 밝히면서도 축구협회의 부족한 지원과 주위 여건에 대해 강한 불평을 토로했다.
본프레레 전감독은 8월 25일 MBC ‘100분 토론’에 인터뷰 형식으로 출연해 “믿고 안믿고는 상관없으나 사우디전 이후 이틀에 걸쳐 결정했다”며 “그러나 사우디전부터 사태의 심각성을 느끼고 사임 문제를 고민해왔다”고 밝혔다.
또한 “새로운 선수들을 육성해 완성단계에 있었지만 사우디전 이후 서포터스까지 비난을 가하자 이 상황에서 한두 달 더 남아있느니 사임하는 것이 낫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본프레레 감독은 “모든 언론사가 축구협회의 지원방식에 대해서는 문제를 지적하지 않고 감독,코치,선수들에게만 책임을 돌려 선수들이 열의를 잃었고 나도 사임을 생각하게 됐다”며 언론에 대한 서운함도 드러냈다. 그는 특히 “언론이 전체를 보지 않고 한 두 사람의 정보만 받아 대표팀을 비난했다”고 언론보도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했다.

축구협회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예를 들며 지원 부족을    지적했다. 모든 경기를 앞두고 최대 4일 밖에 준비할 시간을 주지 않아 선수들의 컨디션 정비, 정신교육, 기술 연마가    불가능했으며 동아시아대회 때는 소속팀에서 2주 이상 한번도 경기에 뛰지 않은 선수를 5일전에 대표팀에 포함시켰다고 밝혔다.
향후 한국대표팀 사령탑에 대해서는 “한국 감독직은 누가 와도 유지하기 힘든 자리”라고 전제한 뒤 “새 감독에게는 한두 경기의 결과에 판단하지 말고 협회와 언론, 서포터가 꾸준히 지지할 것”을 충고했다. 특히 “2002년 팀과 비교하지 말아야 한다”며 “과거팀과의 비교가 감독과 선수 어깨에 무거운 짐을 지게 한다”고 말했다.
박병주 한국축구지도자협의회 총무, 정윤수 축구평론가, 김강남, 서형욱 축구 해설가 등이 참석한 이날 토론은 당초 본프레레 감독도 스튜디오에 나와 직접 토론에 참석할 예정이었지만, 전날 갑자기 입장을 바꿔 ‘영상 인터뷰’을 통해  사임 이후 현재의 심정을 밝혔다.
/ CBS 체육부 이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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