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란 세상 꿈꾸는 사진작가 정해숙
파란 세상 꿈꾸는 사진작가 정해숙
  • 편집국
  • 승인 2005.09.16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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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작가 정해숙
40여년간 정들었던 교단을 뒤로 하고 자신이 원하는 삶을 찾아 나선 용기있는 여성 사진작가가 있으니 그가 바로 ‘파랭이’로 불리우는 정해숙(62)씨다. 대전광역시 여성회관에서 사진작가로 활동하고 있는 그녀는 지칠줄 모르는 열정과 뛰어난 사진감각으로 주위 사람들을 놀라게 하고 있다. 매일 매일을 바쁘게 지내는 정해숙 작가를 만나 결코 단순하지 않은 그녀의 인생이야기를 들어보았다.

파랭이’되다
유난히 눈에 띄는 파란모자와 파란의상, 그리고 카메라에 둘러진 파란띠를 통해 그의 닉네임인 파랭이를 연상했다.   정 작가는 “파란색을 좋아하기 시작한 것은 언젠가 색으로도 건강을 살핀다는 색파장이란 걸 알게 됐다. 그와 관련해서  여러 색을 알게 되었는데 그 중 파란색이 내 몸과 조합을    이룬다는 것을 알았다”며 “그래서 그런지 빨간색을 입으면 왠지 모르게 기가 죽는다”고 말했다.

정든 교직 떠나 여성회관과 인연
정 작가는 교직에서 37년간 몸 담아 왔다. 정년을 3년 남겨두고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활동하면서 하고 싶은 것들이 너무 많아 미련없이 명예퇴직을 결심한 그녀는 “사회에 나오니 생각했던 것 보다 할일이 많고, 모든 일에 욕심이 생겼다”고 말한다.

▲ 지난 8월 3일 국립중앙과학관 자연탐사회에서 캐나다를 방문해 찍은 사진
   
▲ 콜럼비아 대빙원의 아사바스카 빙하의 모습
우선 정 작가가 한 일은 대전시여성회관을 찾아 사진수업을 신청한 것. 이곳에서 그녀는 수강생 대표로 수료 소감을 발표했다. 또 인터넷 신문인 해피인에서 새로운 여행지를 소개하는 ‘정해숙의 풍경있는 여행’을 1년여 동안 연재하는 등 그녀는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에 대해 적극적으로 임했다.

그즈음 또 한가지 일이 생겼다. 일본어를 배워볼까 하고 역시 여성회관에서 일본어과정을 신청해 놓았는데 당시 관장으로 있던 신숙용 대전시감사관의 권유로 일자리를 얻게 된 것. 사진에 관한 수업을 하게 될 줄 알았지만 교단의 경험을 살려 국어, 수학을 가르치게 되었다.

정 작가는 “지난 37년 동안 아이들 교육을 해왔는데 이곳에 와서 성인들과 생활하면서 강의를 하다보니 의욕이 앞서고, 너무 행복하다”며 “성인들에게 지식이 아닌 지혜를 가르치고 간단한 영어와 한자도 가르치는데 모두 너무 좋아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여성회관의 관계자와 수강생들 사이에서 정 작가에 대한 신뢰는 대단했다. 인터뷰도중 알게 된 새로운 사실은 봉사를 강의 시간 전, 충대병원에 직접 찾아가 무보수로 중앙센터 안내를 1년여 동안 일을 해왔다는 것. 봉사를 마친 후 밥 먹을 시간도 없이 오후 강의를 해왔고 하루 3~4시간의 수면시간 조차 아까워 할 정도로 바빴지만 즐겁게 생활하고 있었다.

남편과 홈페이지(www.parani.pe.kr) 운영
정 작가의 남편이자 후견인인 오완영 시인은 교단과 교육 분야에 몸담고 있다가 정년 퇴임 후 국제펜클럽회장을 역임하며, 시집과 수필집을 8편이나 냈다. 모스크바에서 공부하던 중 잠시 한국에서 머물고 있다고.

이들 부부의 아들 역시 결혼 후 모스크바에서 박사과정을 밟고 있고, 딸은 대학에서 피아노학과 수석 졸업 후 현재는 독일 오케스트라 단원으로 있다. 정 작가는 자식 이야기를 하던 중 손녀딸이 보고 싶다며 잠시 회상에 젖는다. 사진 앞에서는 활기차고 당당해보이는 정 작가지만 손녀를 보고 싶어하는 마음은 여느 할머니와 다르지 않다.

“누구보다도 카메라의 셔터를 많이 누른다”고 말할 정도로 사진에 대한 열의가 대단한 정해숙 작가. 그녀가 사진을 접하게 된 것은 언제부터일까. “어릴 적 큰오빠가 흑백사진을 즐겨 찍었다. 동네 사람들에게 증명사진을 찍어주는 모습을 보며 자랐다. 이런 영향때문인지 나 또한 초등학교 6학년 때부터 사진을 접했던 것 같다.”
그 덕에 정 작가는 현재 오계절 사우회장, 국립중앙과학관 자연사연구회 접사회원, 대전 교사사진연구회, 중앙장로교회 사진부장 등 왕성한 사진활동을 하고 있다.

그녀가 찍은 사진 중 특히 눈이 띄는 것이 있었는데 바로 얼마전 치러졌던 김승우·김남주 커플 결혼식 사진이다.    이 날 정 작가는 지인의 초청을 받아 결혼식 현장을 촬영할 수 있었다. 사진은 정 작가의 홈페이지(www.parani.pe.kr)를 통해서 볼 수 있다.
정 작가는 남편 오완영 시인과 함께 홈페이지를 운영하고 있는데, 지금껏 촬영했던 많은 사진작품들과 이들 부부의   모든 것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제대로’ 만들었다.

이밖에 정 작가는 대전 복지만두레 부회장과 대한어머니회 이사, 대전시 수돗물·상수도 평가위원 등 사회활동을 펼치며 사회활동에도 적극적이다.
“나이를 먹어 갈수록 한 단계 아래로 보게 된다. 부끄럽지만 어려운 사람을 도와주고 싶고, 남은 인생 봉사하며 살고 싶다”고 겸손히 말하는 정해숙 작가.
그녀는 하루 일과를 마친 후 매일 기도를 한다.
“오늘 하루 나로 하여금 다른 사람들이 섭섭함을 가지지 않게 하고, 건강을 주시어 즐겁게 생활할 수 있도록 해주시니 감사합니다.”

봉사와 신앙심을 바탕으로 항상 자신을 낮추며 늦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삶을 개척해 나아가는 정 작가의 모습은 정말 아름다웠다.

프로필
해피인(인터넷 신문) : 정해숙의 풍경있는 여행 연재
오계절사우회 회장
전국접사회 회원
국립중앙과학관 자연사연구회 접사회원
대전광역시 교사사진연구회 회원
대전사진써클총연합회 회원
대전중앙장로교회 사진부장

사회활동
대전광역시여성회관 강사
대전광역시상수도 평가위원
대전광역시 중구 복지만두레 부회장

교육경력
서울문리사범대학 졸업 후 37년 교육계
바른글쓰기지도 최우수교사선정
대전광역시교원연수원 강사
대전광역시교육청 교육과정개발위원
대전광역시교육청 교육평가위원
대한교육총연합회 중앙대의원

출품
대전광역시 여성회관 주최 종합사진전(문예진흥기금 지원)
국립중앙과학관 자연사연구회 자연생태특별전(전국순회)
대전 교원사진연구회 정기사진전
대전사진써클총연합회 정기회원전

입선경력
인터넷 여행/항공/사진팡팡 베스트 선발
2002. 12.11 겨울강변
2003. 4.22 남이섬의 산책길
2003. 9.8 크레믈린 궁
2003. 9.22 볼쇼이극장 야경
2003. 10.2 안면도 황도 갯벌
2003. 10.20 모스크바 강변 등 다수

저술 / 시, 사진집 ‘아름다운 초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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