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철 철도공 사장, 특유의 정치적 승부수 던져
이 철 철도공 사장, 특유의 정치적 승부수 던져
  • 편집국
  • 승인 2006.07.11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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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내 노 대통령 뜻 거스르는 세력 있다"

-노 대통령 뜻 거스르는 정부내 특정부서.. 강력한 톤으로 비판....-월급도 안받아...1원은 상징성 차원에서....-그러나 내외환경 호락호락하지 않아..

투사형 야당 정치인 출신인 이 철 한국철도공사 사장이 도박에 가까운 승부수를 던졌다.

한국철도 공사 이 철 사장은 11일 취임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정부 내 특정부서를 강력한 어조로 비난했다. 이 사장은 “올 봄 노무현 대통령이 철도공사의 경영정상화를 위해 부채해소방안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는데 정부부처의 논의는 정반대의 대통령의 뜻과 정반대의 상황으로 가고 있는 것 같다”고 불쾌감을 표시했다. 또 “정부 내 일부 부서가 정면으로 대통령의 뜻을 거스르려고 하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1년전 ‘낙하산 인사, 보은인사’ 라는 비난속에 철도 공사 사장으로 취임했던 이 철사장이 철도공사의 경영정상화를 위해 노 무현 대통령을 움직여 얻어냈던 ‘정부의 철도공사 부채탕감 방안’. 올해 4월 노무현 대통령 주재로 열린 한 회의 끝에 청와대는 “정부차원에서 종합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철사장을 강력히 지지하는 방안이었다. 이에따라 올해 5월말까지 1차 보고서를, 늦어도 6월말까지 2차보고서를 제출하기로 했다. 정치인에서 CEO로의 변신을 위한 이 철 사장의 승부수였다.

그러나 부채탕감을 위한 정부 보고서는 제출되기는 커녕 이 사장을 둘러싼 상황은 정반대로 치달았다. 6월 19일 기획예산처가 발표한 정부투자지관 경영평가 결과 한국철도공사는 최하위인 14위로 평가받았다. 지난해말 현재 철도공사의 부채는 5조 8천억원으로 정부투자기관의 순이익을 다 까먹었다는 것이다. 성과급을 한푼도 지원받지 못했다. 여기에다 지난 10일에는 기획예산처에서 공공기관장 연봉현황을 공개했다. 이 철 사장은 5백만원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사장은 연봉공개에 대해서도 서운함을 감추지 않았다. 산업은행총재의 연봉에 비해 턱없이 모자라는데도 마치 적자기업 사장이 수천만원의 연봉을 받는 것처럼 다뤄졌다는 것이다.

이에따라 이 철 사장은 “경영정상화 되기 전까지 월급을 1원만 받겠다”고 밝혔다. 나머지는 경영정상화 기금으로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1원을 받는 이유는 상징적인 이유때문이라’고 밝혔다. 특히 월급을 받지 않겠다는 것이 정상적이지 않음을 인정했다. 이 사장은 "부당한 상황에 대해 대처하기 위한 부당한 방식이다"고 인정했다. 다분히 부채탕감 등 경영정상화 방안을 마련하진 않고 자신을 흠집내려는 ‘정부내 특정부서’를 겨냥한, 정치인 특유의 여론 몰이적 성격이 강하다. ‘대통령의 뜻을 거스르는 정부내 특정부서’와 날카로운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이 철 사장. 그렇지만 돈줄을 쥐고 있는 만만치 않은 '특정부서' . 야당 정치인 출신 CEO의 야당적 정치해결방식이 성공할지 관심이다.
대전CBS 지영한 기자 younghan@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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