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은 가장 가치 있는 일
농업은 가장 가치 있는 일
  • 편집국
  • 승인 2005.09.14 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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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도농업기술원 이우영 원장
“열린 농정으로 함께하는 사회 만들 터”

▲ 연구원들 “농업이 값진 것은 함께하는 기쁨과 즐거움이 있기 때문입니다. 자연과 사람, 기술의 조화 속에서 탄생한 농업만큼 가치있고 보람된 일이 또 어디 있겠습니까? 더도 덜도 말고 노력한 만큼 결실을 맺을 수 있는 농업이야말로 정직과 땀의 교훈을 얻을 수 있습니다.” 우리 힘의 근원인 농업을 결코 잊어선 안 된다고 강조하는 충북도농업기술원 이우영 원장을 만나 보았다. 농업현장의 목소리 적극 반영 “자연이 살아 숨쉬는 천혜의 청정환경자원을 기반으로 21세기를 향한 특성화 및 실용기술 개발과 농산물의 고품질화로 국제경쟁력을 높여나가겠다”는 것이 충북도농업기술원의 목표이자 이우영 원장의 각오다. “충북 농업은 그동안 현장과 학계, 기관과의 긴밀한 관계를 형성하지 못해 현장에서 필요한 기술이 정립되기까지는 오랜시간이 걸려 농업인들의 불평과 불만이 높을 수밖에 없었다”며 이에 농업인과 행정기관과의 거리를 좁히고 농업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사업에 반영시키고자 이 원장은 올해부터 ‘실용연구과제 발굴 토론회’를 개최했다. 그 일환으로 지난 6월 16일 버섯분야 토론회를 시작해 축산, 특약용작물, 과수포도 등 5개 품목에서 토론회를 가졌으며 식량작품물, 시설원예, 마늘에 대한 토론회도 준비 중이다. 실용연구와 발굴 토론회를 통해 20여명 내외의 농업인들과 그 분야를 담당하고 있는 기술원 담당자, 시·군센터 관계자 등 30여 명이 난상토론을 통해 현장의 애로점과 기술적인 문제들의 연구방향을 조성하여 내년 사업에 반영시킬 방침이다. 최고의 품질로 승부할 계획 또한 수입쌀 시판에 대비, 품질 혁신을 위해 전국 13개소에 ‘탑라이스(Toprice)생산단지’가 선정되었는데 그 중 충북 진천군 장양리 100ha (55호)의 면적이 토양검정, 종자소득 및 침종, 적기 모내기(5월 20일~5월 30일), 수질분석에서 적합 판정을 받아 최종적으로 선정된 바 있다. 세계 최고 쌀을 생산한다는 목표로 질소비료의 양을 줄여 단백질 함량을 6.5% 이하, 완전미율을 95% 이상, 품종 혼입율을 0% 수준까지 내려 말 그대로 최고급 쌀을 생산해 내어 최고급 시장(Premium Market)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농촌진흥청과 작물과학원, 농업과학기술원, 농업공학연구소, 도 기술원, 분야별 지원반을 편성하여 현장기술을 지원하는 등 대대적인 공동작업이 이루어질 전망이다.이렇게 재배된 최고의 쌀은 일반미보다 20%정도 높은 가격에 판매가 이루어지게 되어 농가 소득증대는 물론 우리 쌀의 경쟁력 제고에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충북도농업기술원의 주 업무는 농업인의 교육이지만 요즘 농업인보다 더 주목해야 될 일로 소비자 교육에 중점을 두고 있다. 농산물 개방으로 외국농산물이 물밀 듯 밀려오는 상황에서 우리 농산물에 대한 소비자의 이해를 돕는 일은 무엇보다 중요한 일로 부각되었다. 따라서 이 원장은 전문 요리강사의 지도 아래 우리 농산물로 만든 요리도 배우고 도 농업기술원내 주요시설도 견학하면서 우리 농촌을 좀더 보고 배우고 알자는 취지에서 지난 7월 12일부터 15일까지 3일간 외국인 주부들과 여성단체 회원, 도시주부들을 초청하여 충북의 ‘향토음식만들기’라는 주제로 ‘아름다운 음식 강습회’를 열었다. 충북도농업기술원은 열려있는 문화 공간 충북 청원군 오창면 괴정리 383번지 소재에 위치한 충북도농업기술원은 8만여 평 대지 위에 현대식 본관건물 두 동과 농업과학관을 비롯해 민속마당 등 다양한 부대시설을 갖추고 있어 사시사철 방문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그 중 2001년에 개관된 농업과학관은 189평의 규모에 농업 및 농경과 관련된 자료(농경유물 403점, 농업기술 388점, 기타 209점 등) 총 1,000점이 전시되어 있고 실물과 함께, 모형, 모조, 화판, 정보검색코너, 사진 전시장이 체계적으로 구성되어 있어 과거에서 현재, 미래의 농촌의 모습을 한눈에 보고 이해할 수 있도록 잘 배치되어 있다. 특히 ‘충북도교육청 지정 과학체험 학습장’으로도 활용되고 있는 이곳은 전시되어 있는 대다수 작품들이 농업진흥과 기술공보팀의 임헌배 지도사가 25년간 공무원 생활을 하면서 틈틈이 모으고 만든 작품으로 땀과 노력으로 얻어진 귀중한 자료들로 구성되어 있다. 1,432평 규모의 민속마당은 초가집 물레 연자 디딜방아간 등 13종의 민속시설과 그네 널뛰기 등 9종의 전통놀이 체험을 즐길 수 있는 부대시설을 갖추고 있어 농업인, 도시민, 청소년들이 모두 함께 이용할 수 있다. 이는 지역민들의 정서 함양을 위한 명소로도 각광받고 있는데 연간 3만여 명의 관람객들이 이용하고 있다. 이 원장은 “방문객들의 호응에 힘입어 앞으로 야외농업, 문화체험장 및 원예치료실을 확대 조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도내 4개 마을에 농촌전통 테마마을 건설 충북도농업기술원은 원예연구과 과수연구팀(윤철구 연구사)이 2년간 복숭아 품질향상을 위해 비가림 재배시설을 설치하고 반사필름을 피복하여 재배함으로 병해충을 급격히 줄였으며 당도가 높고 황산화성분이 다량 함유된 기능성 고품질 복숭아를 생산하는 법을 개발했다. 또한 토마토반 촉성재배 연료비절감 가온방법을 개발해 토마토 재배농가들의 소득에도 큰 도움을 주었다. 생활기술과 가정경영팀(팀장 신은희)은 농촌이미지를 살리기 위해 전통지식 및 생활풍습 등을 발굴, 전승하고 자연과 조화로운 농촌생활환경을 조성해 농가소득에 기여할 목적으로 도내에 4개소 마을을 선정, 한 마을당 2억(국비 50%, 시·군비 50%)예산을 편성하고 농촌전통테마마을을 추진하고 있다. 그중 제천(산야초), 진천(보련마을) 2곳은 이미 완료되어 진천에선 화랑체험 참숯체험 반딧불이관찰 토속먹거리체험 전통문화체험 문화유적지탐방을, 제천은 전통 천연염색체험 약초꾼체험 약초떡체험 사상체질체험 등 각각 테마별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그 외 영동 모리마을은 지난 해부터 시공 중에 있고 청원의 벌랏마을은 올해 착수할 계획이다. 쌀 아이스크림 개발, 재배농가 소득증대에 기여 생활기술과 식품개발팀에서도 오랜 연구기간동안 쌀을 이용한 기능성 아이스크림 제조기술로 3건의 특허를 받아 놓고 음성군 삼성면에 소재한 하이디(주)와 앞으로 1년간 매출액의 1.5%의 로열티를 받는 조건으로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 지난달부터 제품생산에 들어갔다. 주선종 팀장은 “쌀 수급 불균형과 쌀 협상 타결에 따른 수입쌀 시판을 목전에 두고 있어 우리 쌀 산업이 국내외적으로 매우 어려운 여건에 처해 있다”면서 “이런 환경에서 쌀 재배농가의 고충은 물론 시장개방에 따른 대응방안으로 쌀을 이용한 제품이 무엇이 있을까 궁리하던 중 옥천의 한 농민이 ‘아이스크림이 누구든지 좋아하는 기호식품으로써 소비계층이 다양하고 시장성이 넓어 웰빙시대에 기능성 식품으로선 안성맞춤’이라고 말한 것이 기억나 개발팀과 의논하여 시장조사한 결과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 기능성 쌀 아이스크림 개발에 착수하게 되었다”고 동기를 밝혔다. 따라서 “이 기능성 쌀 아이스크림이 앞으로 농·특산물 소비 촉진과 함께 국내 재배농가의 소득증대는 물론 국민건강 증진에도 크게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한다. 이번에 식품개발팀이 개발한 기능성 쌀 아이스크림은 농업기술원이 생긴 이래 처음 있는 일로 생산에서 판매에 이르기까지 ‘제품산업화’로 끌어올린 수익사업이라 이우영 원장과 함께 주선종 팀장, 윤향식(여·농학박사)연구사, 김기식 연구사와 최혜선·홍지선·오은희 연구원 등 모두 6명의 개발팀이 느끼는 감정은 남다른 가운데 그 기쁨과 보람은 더욱 크기만 하다. 식품개발팀이 17개월 연구끝에 이룩한 쾌거 특히 이제품은 쌀과 견과류, 쌀과 과실류, 쌀과 한약재를 이용한 3가지 특수상품으로 지난 2003년 7월부터 2004년 12월까지 1년 5개월 동안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쳐 연구개발 끝에 이룬 쾌거인데 지난해 제3회 아름다운 우리 농·특산물 아이디어 공모전에 출품해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기능성 식품에 대해 윤향식 박사는 “생체방어, 질병의 예방, 노화억제와 같은 건강에 유익한 기능을 말하며 올리고당, 식이섬유, 키틴, 키토산, 유산균류 등이 그 대표적인 식품의 종류”라고 설명했다. 이밖에 식품개발팀의 연구진들은 쌀을 이용해 선식 죽 쿠키 발아현미가래떡 호박쌀식빵 호박쌀스프 등을 만들었는데 그 제품들은 모두 기능성식품으로 기존의 제품과 차별화를 두어 특별하게 만들었다. 또 콩을 원료로 제천의 약초마을에서 나오는 황기와 더덕 등을 넣은 한약재 청국장을 비롯, 수목 부산물을 이용한 음료와 약주, 쌀된장을 이용한 소스 등 조미식품도 연구 개발 중에 있다고 윤향식 박사가 귀띔한다. 또한 허브산업의 육성과 소비창출로 인한 소득증대의 목적으로 개발한 허브차 제조방법과 포도의 기공이용률을 향상시켜 고부가가치를 실현시킨 포도과립차제조법 등은 조기산업화를 위해 희망업체를 공모하고 있다. 허브차와 포도차 제조기술이 산업화되면 재배농가의 안정생산은 물론 소득증대와 국민건강증진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허브는 특유의 은은한 향과 치료효능이 있어 스트레스와 긴장을 풀어주고 신체기능을 회복시켜주는 등 예로부터 즐겨 이용되고 있으나 건조방법이 정립되지 않아 장기간 신선한 맛과 향을 유지할 수 없었다. 그러나 지금까지의 문제점을 극복한 새로운 제조방법을 개발해 특허를 등록하게 된 것. 이젠 아파트 안에서도 반딧불이 사육 가능 이외에도 4년간 연구 끝에 국내 최초로 개발된 애반딧불이가 실내에서 사육되고 있는데 지난 2002년 특허출원 후 5월에 특허등록을 마쳐 얼마 있으면 일반 가정에서도 반딧불이를 키울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기열 박사와 안기수 농업연구사는 “1980년대 이전엔 밤마다 농촌 어디서나 흔히 볼 수 있던 반딧불이가 그동안 환경오염으로 점차 사라져가고 있어 너무나 안타까웠다”면서 “반딧불이 대량사육기술로 서식지 복원과 농가소득 작목으로 개발하기 위해 지난 1999년부터 4년간 연구 끝에 이번에 사육기술개발과 함께 실내에서도 애반딧불이를 사육할 수 있는 장치를 개발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앞으로 농가에서 대량생산한 반딧불이를 특수 개발한 사육장치에 넣어 시판할 경우 농가 소득향상은 물론 어린이와 학생들이 반딧불이를 사육하면서 관찰할 수 있어 자연학습에도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신뢰를 바탕으로 충북농업 발전에 앞장 서 ▲ 이우영 원장
이처럼 충북도농업기술원은 이우영 원장을 중심으로 전 직원들이 똘똘 뭉쳐 30도가 넘는 폭염 속에서도 맡은 분야에서 부단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어 충북농업을 이끌어 가는 견인차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경영철학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이 원장은 “적절한 인력을 적재적소에 배치하여 그 기량을 최상으로 끌어 올릴 수 있게 한 것이 그 비결인 것 같다”고 말하고 “무슨 일이든 그 일을 담당하는 사람에 따라 일의 결과가 크게 달라지듯 사람을 믿고 일을 맡기는 것 또한 경영자로서 가져야 될 자세”라고 피력했다.

오늘도 바쁜 일과 속에 신뢰를 바탕으로 충북농정을 이끌어 가는 이우영 원장의 강한 신념을 보면서 충북농업의 미래를 기대해 본다.

과연 우리 것을 신뢰하지 못한다면 누가 우리 농산물을 신뢰할 것인지 다시 한번 진지하게 생각해볼 문제다.                                            

최원기 기자

이우영 원장 프로필
1969 년  2 월 충북대 농대 농학과 졸업
1990 년  8 월 고려대학교 식량개발대학원 농학석사
경력
1969 년  1 월 충북 제천군청 지방농업기원보
1971 년  2 월 중원군, 청원군 농촌지도소 근무
1983 년  7 월 농촌진흥청 전작지도과 (농촌지도사)
1992 년  9 월 강원 영월 농촌지도소 기술보급과장(농촌지도관)
1994 년 12 월 27일 농촌진흥청 기술지원국 식량작물과
2003 년  1 월 10일 충북 옥천군농업기술센터 소장
2003 년  9 월 1일 충북도농업기술원 기술보급부장
2005 년  1 월 1일 충북도농업기술원 원장

수상
1990 년 모범공무원상(국무총리)
2001 년 근정포장(대통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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