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T, 울산항 물들인 'K-식량원조' 쌀 5만 톤 본격 출항
aT, 울산항 물들인 'K-식량원조' 쌀 5만 톤 본격 출항
  • 최형순 기자
  • 승인 2026.06.17 23: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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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케냐, 방글라데시 등 6개국 지원 돌입

[충청뉴스 최형순 기자] 16일 오전, 거대한 크레인이 쉴 새 없이 움직이는 울산항 부두에는 대한민국 땅에서 자란 우리 쌀이 가득 담긴 포대들이 거대한 선박의 화물창 안으로 차곡차곡 쌓이고 있었다.

2026년 FAC 식량원조 쌀 선적 작업 현장

기후변화와 전쟁의 포화 속에서 굶주림에 신음하는 전 세계 이웃들에게 전달될 희망의 이정표이자, 올해 대한민국 해외 식량원조의 서막을 알리는 현장이다.

농림축산식품부(장관 송미령)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사장 홍문표)는 이날 울산항에서 식량원조협약(FAC)에 따른 2026년 해외원조용 쌀의 첫 출항식을 갖고, 올해 총 5만 톤 규모의 식량원조 사업을 본격적으로 개시했다.

올해 대한민국이 국제사회에 공여하는 식량원조 물량은 총 5만 톤으로, 전 세계적인 기후 위기와 지정학적 분쟁으로 식량난이 심화된 국가들을 돕기 위한 인도적 결단에 따른 것이다.

원조 작업은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상·하반기로 나누어 진행된다. 상반기에는 울산항을 비롯해 군산항, 목포항에서 총 4만 9,040톤의 쌀을 선적하여 만성적인 식량 부족을 겪는 케냐, 우간다, 에티오피아, 예멘, 방글라데시 등 5개국으로 보낸다. 이어 하반기에는 올해 처음으로 지원 대상국에 편입된 이집트에 960톤을 지원할 예정이다.

한국 쌀을 원조받은 케냐 현지 쌀 분배식

대한민국은 지난 2018년 식량원조협약(FAC)에 가입한 이후 매년 원조 규모를 확대하며 국제사회에서의 책임을 다하고 있다.

정부로부터 업무를 위탁받은 aT는 쌀의 포장부터 국내 운송, 항만 선적에 이르는 전 과정을 전담해 왔으며,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전 세계 식량난 해소를 위해 보낸 쌀은 누적 55만 톤에 달한다.

현장에서 만난 aT 관계자는 단순히 쌀을 보내는 것에 그치지 않고, 다년간 축적된 물류와 행정 노하우를 바탕으로 가장 신속하고 안전하게 현지에 도달하도록 관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대한민국 쌀의 우수한 품질 덕분에 현지 수혜국 국민들의 만족도가 매년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프리카 케냐에 전달된 쌀

과거 국제사회의 식량 원조에 의존해야 했던 대한민국은 이제 당당히 세계 5위 수준의 식량 공여국으로 발돋움했다.

이번 출항은 한국이 국제사회의 일원으로서 '받는 나라'에서 '주는 나라'로 완벽하게 전환되었음을 증명하는 상징적인 행보다.

출항 현장을 지휘한 홍문표 aT 사장은 "aT는 2018년 식량원조협약 가입 이후 식량원조 사업을 차질 없이 지원하며 국격을 높이기 위해 노력해 왔다"라며, "과거 원조를 받던 나라에서 이제는 세계 5위 수준의 공여국으로 우뚝 선 만큼, aT의 노하우와 역량을 모아 식량이 부족한 국가의 국민들에게 따뜻한 희망이 전달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의지를 밝혔다.

울산항을 떠나 거친 바다로 향하는 원조선은 단순한 화물이 아닌, 대한민국의 따뜻한 인류애와 성장의 역사를 싣고 세계로 뻗어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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