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신·고공시위·수업거부 … 시각장애인 반발 확산
‘투신·고공시위·수업거부 … 시각장애인 반발 확산
  • 편집국
  • 승인 2006.06.28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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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대책 발표하라” 시각장애인 항의 시위 잇따라

   
시각장애인에게만 안마사 자격을 주는 것은 위헌이라는 헌법재판소의 결정에 항의하는 시각장애인들의 시위가 곳곳에서 이어지고 있다. 특히 6월 4일 서울 금천구 시흥동에 사는 시각장애인 손 모씨가 아파트에서 투신해 숨진 사건을 계기로 시각장애인들의 반발 움직임이 거세지고 있다.

다음날인 5일에도 대한안마사협회 소속 시각장애 안마사 5명은 8일째 서울 마포대교 교각 사이 이동통로에서 헌재의 결정때문에 생존권이 위협받고 있다며 정부의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고공시위를 벌이고 있다. 이들은 시각장애인들의 투신이 계속 이어지고 있지만 정부는 확실한 입장 표명이 없다며 분통을 터트리고 있다.

대한안마사협회 나종천 회장은 “시각장애인들의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며 “하지만 정부에서 확실한 입장 표명이 없다. 우리는 끝까지 투쟁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대한안마사협회 경기지부 회원들도 이날 오전 11시부터 500여 명이 모인 가운데 마포대교 아래 한강 둔치에서 전날 숨진 손씨의 죽음을 애도하는 추모제를 열었다.

서울맹학교 고등부에 다니는 학생과 학부모 50여명도 이날 오전 9시 30분부터 명동성당 입구에서 집회를 열고 장애인 직업 교육에 대한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이들은 “헌재 결정은 안마사 교육을 받고 있는 시각장애 학생들의 꿈을 꺾는 불합리한 판결”이라며”정부는 직업교육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날 오후에는 전국시각장애학교장협의회가 헌법재판소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책 마련을 촉구할 예정이다.

시각장애인 관련 단체들은 7일 서울 모처에서 전국의 시각장애인 수만명이 참석하는 대규모 집회를 열기로 하는 등 헌재 판결에 대한 시각 장애인들의 반발이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다.
 / CBS사회부 조기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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