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뉴스 이성현 기자] 6.3지방선거 사전투표를 엿새 앞두고 대전교육감 선거판의 최대 분수령이 될지도 모르는 중도·보수 진영 단일화를 둘러싼 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오석진 후보가 진동규 후보를 향해 방식과 절차를 불문한 ‘조건 없는 단일화’ 카드를 다시 한번 던진 가운데 이념 정체성 논쟁을 벌여온 경쟁 후보들을 향해서도 정면 반박에 나섰다.
오석진 후보 선거대책위원회는 23일 공식 성명을 통해 “이번 선거는 단순한 인물 경쟁이 아니라 대전교육의 방향과 가치, 교육의 정치적 중립성을 결정하는 중대한 기로”라며 진동규 후보를 향해 공개적인 단일화 협의에 즉각 나서줄 것을 재차 호소했다.
선대위는 “조건 없는 중도·보수 단일화를 공개 제안했음에도 진 후보 측이 공식 답변을 회피하고 있다”면서 “단일화 방식과 절차, 시기와 일정 등 모든 사항을 진 후보 측 의사대로 전적으로 수용할 용의가 있다”고 제시했다.
앞서 진동규 후보가 오 후보의 파란색 배경 현수막 등을 문제 삼아 “가짜 보수와의 야합은 가치가 없다”고 단칼에 거절한 바 있다. 이에 오 후보가 판 자체를 진 후보에게 위임하는 배수진을 치며 재차 압박에 나선 모양새다.
오 후보 측은 “정당 공천과 기호가 없는 교육감 선거 특성상, 교육 철학이 유사한 후보들이 시민의 판단을 돕기 위해 단일화 논의에 나서는 것은 책무이자 도리”라며 사전투표 전까지 문을 활짝 열어두겠다고 강조했다.
오 후보 선대위는 중도·보수 진영의 단일화 움직임을 ‘정치화’라고 비판한 진보 성향 성광진 후보를 향해서도 날 선 대립각을 세웠다. 성 후보 측이 전날 “보수 단일화만 중립으로 포장하는 이중잣대이자 색깔론 공세”라고 비난한 것에 대한 반박이다.
선대위는 “교육의 정치적 중립성은 특정 정파와 이념으로부터 학교 현장을 지켜야 한다는 헌법적 가치”라면서 “성 후보는 전교조 대전지부장 출신으로 이념 편향과 정치적 중립 훼손 우려가 학부모와 교직사회 일각에서 현실적으로 제기돼 왔다”고 지적했다.
이어 “자신들의 단일화는 가치 연대이고 상대 진영의 단일화는 정치화라는 논리는 설득력이 없다”며 “미래 세대에 필요한 것은 과거 전교조 중심의 투쟁 문화가 아닌 창의성과 인성을 키우는 학생 중심 교육”이라고 반박했다.
다만 성광진 후보가 제안한 ‘추가 TV토론회 개최’에 대해서는 즉각 수용하며 자신감을 내비쳤지.
선대위는 “시민들이 후보들의 교육 철학과 정책 역량을 직접 비교·검증할 기회가 확대되는 만큼 적극 환영한다”고 밝혔다.
오 후보 측은 교사, 교장, 장학관을 거쳐 대전시교육청 교육국장까지 역임한 ‘현장형 교육전문가’임을 피력하며 “학생 안전, 학력 회복, 교권 보호, AI 미래교육 등 대전 교육 현안 전반에 대해 시민 앞에서 당당하고 책임 있게 검증받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선거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시점에서 오석진 후보가 ‘단일화 전권 위임’이라는 승부수와 ‘추가 토론 적극 임전’이라는 정공법을 동시에 구사함에 따라 진동규 후보의 행보와 향후 펼쳐질 정책 토론 정국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