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뉴스 이성현 기자] 고혈압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흔한 만성질환 중 하나다. 건강검진을 통해 처음 혈압이 높다는 사실을 알게 되는 경우도 많고, 특별한 증상이 없어 대수롭지 않게 넘기는 환자도 적지 않다.
특히 '혈압약은 한 번 시작하면 평생 먹어야 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치료를 미루거나, 혈압이 정상으로 나오면 스스로 약 복용을 중단하는 경우도 흔하다. 하지만 이러한 인식은 고혈압 관리에 있어 대표적인 오해 중 하나다. 고혈압 및 혈압약에 대해 유성선병원 심장내과 배민욱 전문의의 도움말로 알아본다.
고혈압은 일반적으로 수축기 혈압 140mmHg 이상 또는 이완기 혈압 90mmHg 이상일 때 진단하며 한 번이 아닌 여러 차례 측정에서 높은 수치가 지속될 때 판단한다.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는 성인 약 3명 중 1명이 고혈압을 앓고 있을 정도로 환자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고령화와 식습관 변화, 운동 부족 등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문제는 대부분 증상이 없어 방치되기 쉽다는 점이다. 겉으로는 괜찮아 보여도 혈압이 높게 유지되면 혈관에 부담이 쌓여 심근경색, 뇌졸중, 심부전, 신장질환 등 심각한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많은 환자들이 혈압약을 ‘평생 짊어져야 할 부담’으로 생각하지만, 실제로 약물치료의 목적은 단순히 혈압 수치를 낮추는 데만 있지 않다. 고혈압 치료의 가장 중요한 목표는 혈관 손상을 예방하고 심혈관 질환과 같은 합병증 위험을 낮추는 것이다.
혈압약을 복용하면서 수치가 정상 범위로 유지되는 것은 약물의 효과로 혈압이 조절되고 있기 때문일 가능성이 크다. 이 때문에 의료진과 상의 없이 임의로 약을 중단할 경우 혈압이 다시 상승하고 심혈관 질환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
그렇다고 해서 혈압약을 반드시 평생 같은 방식으로 복용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고혈압 관리에서 중요한 또 하나의 요소는 생활습관 개선이다. 체중 감량, 염분 섭취 제한, 규칙적인 유산소 운동, 금연과 절주 등의 생활습관을 꾸준히 실천하면 혈압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된다.
이러한 관리가 잘 이뤄져 혈압이 안정적으로 유지되는 경우에는 의료진의 판단에 따라 약의 용량을 줄이거나 약제를 조정하기도 한다.
또 고혈압 관리는 단순히 혈압 수치만 확인하는 것으로 끝나지 않는다. 장기간 지속되는 고혈압은 심장과 신장, 혈관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정기적인 검사를 통해 합병증 여부를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심전도 검사나 심장초음파를 통해 심장 기능을 확인하고, 혈액검사와 소변검사를 통해 신장 기능과 혈관 건강 상태를 평가하기도 한다.
고혈압은 증상이 없어 방치되기 쉬운 질환이지만, 적절한 치료와 꾸준한 관리로 충분히 합병증을 예방할 수 있는 질환이기도 하다.
혈압약을 ‘평생 먹어야 하는 부담’으로 생각하기보다는, 혈관 건강을 지키기 위한 치료 과정으로 이해하고 의료진과 함께 꾸준히 관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