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대산문학상 수상
[충청뉴스 유규상 기자] 순천향대(총장 송병국) 공연영상학과 14학번 이준길 동문(필명 주은길)이 제33회 대산문학상 희곡부문에서 역대 최연소 수상자로 선정됐다.
대산문학상은 대산문화재단(이사장 신창재)이 주관하는 국내 대표 종합문학상으로, 한 해 동안 발표된 우수 문학작품을 시·소설·희곡·평론·번역 등 다섯 부문에서 선정해 시상한다. 올해는 시인 신해욱, 소설가 이기호 등 주요 창작자들이 함께 선정되었다.
주은길 작가는 2023년 부산일보 신춘문예를 통해 등단한 희곡 창작자로, 무대 실험과 서사적 밀도를 기반으로 창작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수상작 ‘양떼목장의 대혈투’는 2023년 어린이대공원에서 탈출한 얼룩말 ‘세로’ 사건을 모티프로, 현대인의 고립감과 사회적 경계의 압박을 우화적으로 풀어낸 작품이다. 극 중 얼룩말과 양들의 서사는 현실의 모순과 청년 세대의 감정을 은유적으로 드러내며, 심사위원단은 “경계를 쉼 없이 넘나드는 언어의 역동적 리듬으로 한국 희곡의 새로운 지형을 보여준 작품”이라고 평가했다.
주은길 작가는 “보통 인생의 전성기 시기에 받는 상이라고 생각했는데, 아직 신인인 제게 주어진 만큼 앞으로 평생 희곡을 쓰는 데 큰 원동력과 자극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연극을 한다는 것이 늘 쉽지 않아 매년 포기할까 고민했는데, 이번 수상을 통해 그 고민을 내려놓고 작품 제작에 온전히 집중할 용기를 얻게 됐다”고 소회를 밝혔다.
시상식은 오는 12월 5일 서울 프레지던트호텔에서 열리며, 수상자에게는 상금 5천만 원과 양화선 조각가의 청동 조각 ‘소나무’가 수여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