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황명선 의원 "진중문고 극우단체 연루 의혹"
민주 황명선 의원 "진중문고 극우단체 연루 의혹"
  • 조홍기 기자
  • 승인 2025.10.29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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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명선 국회의원
황명선 국회의원

[충청뉴스 조홍기 기자] 최근 논란이 된 진중문고 도서 선정 및 폐기 과정에서 국방부 내부 ‘셀프 추천’과 극우단체 연루 정황이 드러났다.

29일 더불어민주당 황명선 의원에 따르면, 2020년 이후 폐기된 진중문고 도서는 총 2권으로, 모두 국방부 내부 추천을 통해 선정된 것으로 확인됐다. 

문제가 된 도서는 ▲우리는 이렇게 나라를 지켰다(2025년 1월 폐기)와 ▲할아버지가 들려주는 6·25 전쟁이야기(2025년 8월 폐기) 두 권이다.

황 의원은 “국방부가 특정한 정치적 의도를 가지고 스스로 추천하고 스스로 심의한 ‘셀프 추천’구조는 군의 정치적 독립을 심각하게 훼손한 것”이라며 “당시에는 ‘국·실 추천’을 허용하는 훈령조차 존재하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다”고 지적했다. 

실제 해당 규정은 2025년 4월에야 새로 마련되었으며, 도서 선정 당시(2024년 8월)에는 법적 근거가 없었다.

더 큰 문제는 추천자의 기록이 전무하다는 점이다. 황명선 의원실이 확인한 결과, 국방부는 어떤 부서의 누가, 언제, 어떤 사유로 도서를 추천했는지 관련 문서나 데이터베이스를 전혀 보관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할아버지가 들려주는 6·25 전쟁이야기는 저자가 사무총장으로 재직 중인 ‘한미안보연구회’와의 연계가 확인됐다. 

해당 단체는 국방부의 공식 승인 이전부터 ‘국방부장관상 수여’를 사전에 홍보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과정에서 국방부 내부 직원과 사전에 협의했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황명선 의원은 “이 사건은 단순한 도서 선정의 문제가 아니라, 국방부 내부에서 극우단체와 연결된 외압 또는 유착 구조가 작동했는지를 밝혀야 하는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한미안보연구회’는 초대 회장이 간도특설대 출신 백선엽 장군이었으며, 현 회장 김병관씨는 극우 성향의 자유민주당 최고위원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극우단체인 ‘트루스포럼’이 문제 도서 제작을 지원한 사실도 드러났다.

황 의원은 “국방부 내부의 추천 과정이 불투명하고, 극우 단체와의 연계 의혹까지 제기된 상황에서 철저한 조사가 불가피하다”며 “군의 정신전력 교육이 특정 정치 세력의 도구로 악용되는 일이 다시는 있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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