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ST, 10분만에 그린수소 전지 완성하는 초고속 소결 공정 기술 개발
KAIST, 10분만에 그린수소 전지 완성하는 초고속 소결 공정 기술 개발
  • 이성현 기자
  • 승인 2025.10.28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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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파 기반 초고속 소결 공정 및 기존 소결 공정 모식도(a)와 소결 공정에 따른 세라믹 이중층 전해질 단면 SEM 이미지(b)
마이크로파 기반 초고속 소결 공정 및 기존 소결 공정 모식도(a)와 소결 공정에 따른 세라믹 이중층 전해질 단면 SEM 이미지(b)

[충청뉴스 이성현 기자] 국내 연구진이 평균 6시간이 걸리는 고체산화물 전해전지 소결과정을 10분로 단축하는 데 성공했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은 기계공학과 이강택 교수 연구팀이 단 10분 만에 그린수소의 고성능 전해전지를 완성할 수 있는 초고속 제조 기술을 개발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번 기술의 핵심인 ‘소결’ 은 전지를 이루는 세라믹 가루를 고온에서 구워 단단히 결합시키는 과정이다.

이 과정이 제대로 이루어져야 전지가 가스를 새지 않고, 산소 이온이 손실 없이 이동하며 전극과 전해질이 단단히 밀착되어 전류가 원활히 흐른다. 즉 전해전지의 성능과 수명은 얼마나 정밀하게 굽느냐에 달려 있다.

연구팀은 마이크로파를 이용해 재료를 내부부터 균일하게 가열하는 ‘체적가열’ 기술을 적용해 기존 수십 시간이 소요되던 소결(sintering) 과정을 30배 이상 단축하는데 성공했다.

기존에는 1400℃ 이상의 고온에서 장시간 처리해야 했는데 이번 연구에서는 마이크로파를 이용해 내부부터 동시에 가열함으로써 단 10분 만에 1200℃에서도 안정적인 전해질 형성이 가능함을 입증했다.

기존 공정에서는 전지를 만들 때 필수 재료인 세리아(CeO₂) 와 지르코니아(ZrO₂)가 너무 높은 온도에서 서로 섞여버려 재료의 품질이 떨어지는 문제가 있었다. 하지만 KAIST의 새 기술은 이 두 재료가 서로 섞이지 않는 알맞은 온도에서 단단하게 붙도록 조절해, 흠집 없이 치밀한(빈틈 없는) 전해질층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기존 일반 소결 공정은 약 36.5시간이 소요됐으나 이번 마이크로웨이브 기술은 70분 만에 완료되어 약 30배 이상 빠른 제조 속도를 보였다.

그 결과 새롭게 제작된 전지는 750℃에서 분당 23.7mL의 수소를 생산하고 250시간 이상 안정적으로 작동하며 우수한 내구성을 보였다.

또 3차원 디지털 트윈 분석(가상 시뮬레이션)을 통해 초고속 가열하는 소결 공정이 전해질(전지 속 재료)의 치밀도를 높이고 연료극 내 산화니켈(NiO) 입자의 비정상적으로 커지지 않도록 조절함으로써 수소 생산 효율을 향상시킨다는 사실을 규명했다.

이강택 교수는 “이번 연구는 고성능 고체산화물 전해전지를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제조할 수 있는 새로운 제조 패러다임을 제시한 성과”라며 “기존 공정 대비 에너지 소비와 시간 비용을 획기적으로 절감할 수 있어 상용화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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