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종시, 한글문화 중심도시 '활개' 비전 선포…축제·전시 성공 계기
- 한글 미술관 건립, 한글문화 공동체 출범 등
[충청뉴스 최형순 기자] 세종특별자치시(시장 최민호)는 13일 브리핑을 통해 '2025 세종한글축제'와 '한글 국제 프레 비엔날레'의 성공적인 개최 성과를 발판 삼아, "대한민국 한글문화 중심도시 '활개' 비전을 실현하겠다"고 밝혔다.
최민호 시장은 "올해 579돌 한글날이자 한글문화도시 세종의 원년을 맞아 한글과 연계한 축제·행사 개최로 도시 정체성을 확고히 하고, 세계를 잇는 글로벌 문화도시로 나아갈 전기를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 세종한글축제, 역대 최다 31만 명 방문 기록
2013년부터 개최해 온 세종축제를 '세종한글축제'로 변경한 올해 축제는 10월 9일부터 11일까지 3일간 역대 최다인 31만여 명이 방문해 시민 화합의 장을 연출했다.
시는 어려운 재정 여건 속에서도 무료공연 유치 등 노력으로 예산을 절감하면서도 풍성한 축제를 만들어냈다.
특히, '세종, 한글을 품다'를 주제로 세계태권도연맹 시범공연, 드론 개막식, 국립심포니콘서트오케스트라 폐막 공연 등 수준 높은 프로그램이 시민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한글학회, 세종대왕기념사업회 등 한글 관련 대표 단체의 참여는 축제의 정체성을 굳히는 데 기여했다.
또한, '제1회 한글상품박람회'에서 '타일러 한글과자'가 3시간 만에 완판되는 등 인기를 끌었으며, KBS와 협업한 '전국 노래자랑 한글문화도시편'은 예심 300여 명, 촬영 당일 1만여 명의 시민이 참여하는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한글런', '황금종을 울려라', '한글 몸짓' 플래시몹 등 시민 참여 프로그램과 '우리말‧글 사용 선언'은 한글문화의 힘을 보여주었다.
다만, 많은 방문객으로 인한 화장실, 푸드트럭 등 편의시설 부족과 주차 공간 협소 및 대중교통 이용 불편 등은 개선해야 할 과제로 지적됐다.
시는 내년 축제에서는 공식 행사를 간소화하고 불편 사항을 철저히 보완해 더욱 나은 축제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 한글 국제 프레 비엔날레, 목표 초과 달성 및 지속 가능성 모색
세계 최초이자 유일하게 한글을 주제로 열린 '한글 국제 프레 비엔날레'는 42일간(9.1.~10.12.) 당초 목표(3만 명)를 초과한 5만 3천여 명의 관람객을 유치하며 한글 문화예술의 대중성과 세종시의 문화적 위상을 확인하는 시간이었다.
국립한글박물관 협력 전시 등 한글 관련 전시를 총 6만 5천 4백여 명이 관람했다.
비엔날레는 한글의 문화예술적 가치를 다양한 매체와 형식으로 구현했으며, 실시간 제작 중계, 미디어 예술 등 다채로운 전시 구성으로 전 연령층의 높은 호응을 얻었다.
시는 이번 프레 비엔날레의 경험을 바탕으로 2027년 제1회 비엔날레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세종 한글 미술관' 건립을 추진한다.
세종중앙공원 내 기존 건물을 활용할 이 미술관은 비엔날레 이후 기증받은 작품 등을 전시하는 지속 가능한 상설 전시 공간이 될 예정이다.
국내외 사례와 전문가, 시민 의견을 수렴해 내년 10월 개관 기념 전시를 목표로 준비에 착수한다.
□ 한글문화도시 비전 실현 가속화
시는 한글문화도시 비전을 실현하기 위한 구체적인 사업 계획도 밝혔다. 주시경 선생의 가치를 잇는 '한글학회', '세종대왕기념사업회' 등 한글 관련 기관들과의 연대를 통해 지난 10일 '한글문화 공동체'를 출범시켰다.
이 공동체는 세종시, 교보문고, 소설가 김진명, 세종대왕기념사업회, 우노101, 이타북스, 한글학회, 헤럴드 미디어그룹 등 8개 기관으로 구성되었으며, 앞으로 한글문화도시 세종의 정체성 확립과 가치 확산을 위한 다양한 협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김진명 작가의 소설 「세종의 나라(가제)」 집필 계획도 그 일환이다.
최 시장은 "이번 축제와 비엔날레의 성과는 세종대왕의 한글 창제 정신에서 나타난 창조 정신을 본받아 한글문화도시 비전을 착실히 이행해 온 결과"라며, "우리 시의 한글문화도시 비전이 도시 경쟁력은 물론, 국가 경쟁력을 견인하는 기폭제임을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세종시는 앞으로도 한글과 역사, 예술, 미디어, 오락, 교육 등 다양한 분야를 결합해 시민과 함께 한글문화 축제의 장을 만들어 가고,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한글문화 중심도시로 도약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