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뉴스 이성현 기자] 한국생명공학연구원은 급속히 진행되는 초고령사회에 대응하고 국가적 난제인 노인성 질환 해결을 선도하기 위해 오는 29일부로 '노화연구소'를 신설한다고 밝혔다.
이번 노화연구소 설치는 노화와 관련된 난치성 질환 연구 수요 급증, 건강수명 연장에 대한 사회적 요구 확대, 국제적 항노화 연구 경쟁 심화 등 변화된 환경 속에서, 생명연이 보유한 연구역량을 한데 모아 기초·원천연구 중심의 전담 조직으로 발전시키기 위함이다.
우리나라는 2024년 전체 인구의 20% 이상이 65세를 차지하는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의 초고령사회에 진입했으며, 이에 따라 의료비 지출과 사회·경제적 부담이 급증하고 있다. 고령자 진료비만 2023년 약 48.9조 원으로 전체의 44.1%를 차지할 정도다
이러한 국가적 필요성에 대응하여, 생명연은 2008년 국내 최초로 노화 전담 연구조직인 노화과학연구센터를 설치한 이후, 노화전문연구단, 노화융합연구단을 거치며 대한민국 노화 연구를 선도해왔다.
현재 운영 중인 노화융합연구단은 다학제 융합과제 수행에 강점을 지녔으나, 한시적 조직의 한계로 장기적 연구 축적과 지속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있었다. 이에 따라 생명연은 그간 축적된 연구성과와 네트워크를 토대로, 상설 전담 연구소 체계를 마련하게 됐다.
신설되는 노화연구소는 기존 노화융합연구단의 전문성과 인력을 흡수·연계해 ▲노화연구센터 ▲면역치료제연구센터 ▲대사제어연구센터 ▲연구지원실 등으로 재편된다.
이를 통해 노화 전주기 연구(진단–치료–지연) 체계를 공고히 하고, 연구행정 지원까지 아우르는 종합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할 계획이다.
노화연구소는 노화 바이오마커 기반 분자진단, 면역노화 제어, 대사질환 맞춤형 신약기술 개발 등 미래 건강사회 구현을 위한 핵심 연구를 중점 수행한다.
또 노화 연구의 국제적 네트워크를 확장하고, 세계적 석학 및 우수 인재를 유치하여 글로벌 공동연구를 주도하는 대한민국 항노화 연구의 거점으로 발전해 나갈 계획이다.
권석윤 원장은 “이번 조직개편은 초고령화 사회와 바이오산업 혁신이라는 국가적 과제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적 조치로서, 생명연이 핵심 연구분야에 집중하여 국민 건강 증진과 국가 바이오 경쟁력 강화를 이끌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