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부하직원들로 부터 거액을 빌린 뒤 잠적한 김남원 전 총경 사건과 관련해 광범위한 계좌추적에 착수하는 등 수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청주지검은 김남원 전 총경이 청주 서부경찰서장으로 재직했던 지난 2003년 8월 부터 지난해 2월까지 김 전 총경에게 돈을 빌려준 부하직원을 비롯해, 김 전 총경과 직계 가족 등 모두 40여명에 대한 계좌추적에 들어갔다.
또 김 전 총경을 중심으로 관련 인물들의 통화내역에 대한 광범위한 추적작업도 벌이고 있다.
검찰은 이를통해 김 전 총경이 챙긴 돈의 액수가 경찰수사에서 드러난 6억여원외에 더 있는지와 관련 경찰관들이 더 있는지, 건네진 돈이 인사청탁 등 대가성이 있었는지 여부 등을 조사할 계획이다.
특히 검찰은 김 전 총경의 행방을 찾기 위해 김 전 총경의 은닉재산이 있는지와 도피를 돕는 주변인물들이 있는지 여부 등을 밝히기 위해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이는 도박으로 재산을 모두 탕진한 것으로 알려진 김 전 총경이 1년이 넘도록 장기간 도피생활이 가능한 것은, 도피자금으로 사용할 재산의 명의를 옮겨놓았거나 도피를 돕는 주변인물들이 있을 가능성이 있다는 판단때문이다.
이에앞서 검찰은 경찰로 부터 사건을 송치받은 직후, 김 전 총경의 청주 서부경찰서장 재직 당시 승진했거나 보직이 변경된 경찰관 전원에 대한 인사기록을 넘겨받아 조사에 들어가는 등 사실상 수사범위를 확대했다.
이처럼 검찰의 수사가 확대되고 본격화되면서 검찰 주변에서는 이번 수사를 통해 경찰 수사에서 드러나지 않았던 인사비리 등 새로운 사실들이 밝혀질 수도 있을 것이라는 관측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경찰은 이에따라 수사권 조정 문제 등 미묘한 시기에 엉뚱한 곳에서 불똥이 튀지 않을까 불편한 모습을 감추지 못하며 수사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 CBS청주방송 김종현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