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뉴스 이성현 기자] 한국연구재단은 한남대학교 식품영양학과 김민주 교수가 지난달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국제영양학회(IUNS-ICN 2025)에서 국제영양과학연맹(IUNS)이 수여하는 세계적 권위의 '네빈 S. 스크림쇼 상(Nevin S. Scrimshaw Prize)'을 수상했다고 9일 밝혔다.
이 상은 박사학위 취득 후 15년 이내의 연구자 가운데 영양학 분야에서 두드러진 업적을 이룬 인물에게 수여되는 상으로, 김 교수는 2017년부터 한국인 맞춤형 정밀영양 중재 분야에서 탁월한 연구성과를 쌓아왔다.
특히 아시아 지역 대사성 질환에 대한 오믹스(Omics) 기반 개인 맞춤형 영양 연구를 통해 질병 관리의 패러다임을 ‘치료’에서 ‘예측 및 예방'으로 전환하는데 기여했으며 영양과학의 학문적 발전과 실천적 확산에 크게 이바지한 점을 높이 인정받아 수상자로 선정됐다.
국내 대사성 질환 유병률은 2017년 29.4%에서 2020년 35.3%로 급증했으며 특히 MZ세대에서 조기 발병이 심각한 문제로 부각되고 있다.
2017년 대비 2021년 20~39세 고혈압 환자는 29.2%, 20~30대 당뇨 환자는 33% 증가했다. 그러나 기존 서양인 중심의 영양 지침은 아시아인의 고유한 유전적 변이와 대사 반응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해 한국인에게 최적화되지 않는다는 한계가 지적돼 왔다.
이에 따라 질병 발생 후 치료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발병 전 단계에서 조기 예측하고 개인 맞춤형 예방 전략을 제시하는 정밀영양 연구의 필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김 교수는 오믹스 기술을 통합한 혁신적 연구를 3단계에 걸쳐 수행하고 있다.
1단계(2017~2020, 신진연구)에서는 한국인 대상 연구로 비만 및 염증 메커니즘을 규명하고 복부 비만 관련 신규 유전자 변이를 발굴했으며 2단계(2019~2024, 보호연구)에선 한국인 특이 유전자 기반 가중 유전위험점수(GRS)와 내인성 산화스트레스 점수(OSS)를 개발해 비만과 제2형 당뇨병 예측 정확도를 각각 75.1%와 70.5%로 향상시켰다.
3단계(2024~2029, 우수신진연구)에선 현재 MZ세대 대상 맞춤형 영양섭취 기준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이번 연구 성과는 기존 해외 의존적인 유전자 분석 기술과 수입 건강기능식품을 국내 기술로 대체해 외화 절감 효과와 더불어 국내 바이오헬스 산업의 경쟁력 강화에 기여할 것까지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김 교수는 더 폭넓은 한국인 및 아시아인 코호트를 대상으로 다중 오믹스 연구를 이어가고, 고감도 오믹스 기술 플랫폼을 도입해 한국인 특화 표준화 예측 도구를 개발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