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석→특화석 판매' 한화이글스 고발당해
'장애인석→특화석 판매' 한화이글스 고발당해
  • 김용우 기자
  • 승인 2025.08.20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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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경아 대전시의회 부의장-대전장애인권익수호연대, 경찰에 고발장 접수
황경아 대전시의회 부의장(가운데)과 대전장애인권익수호연대가 20일 대전경찰청에 한화이글스를 상대로 고발장을 제출했다.

[충청뉴스 김용우 기자] 황경아 대전시의회 부의장(국민의힘·비례)이 20일 대전장애인권익수호연대와 함께 프로야구 구단 한화이글스의 장애인석을 특화석으로 판매한 것과 관련 경찰에 고발했다. 지난 19일 박종태 한화이글스 대표이사 명의의 공식 사과문을 올린 지 하루 만이다.

황 부의장과 장애인권익수호연대는 이날 대전경찰청을 방문해 한화이글스를 상대로 한 고발장을 접수했다.

이들은 "전날 한화이글스 대표가 내놓은 사과문을 보고 또 한 번 경천동지했다"며 "장애인을 시혜의 대상으로만 보는 삐뚤어진 관념을 다시 한번 여실히 보여줬다"고 비판했다.

이어 "진정한 사과문은 작금의 사태에 무엇이 잘못됐고 이러한 문제에 대해 재발방지책을 만들고 해당 관계자들은 어떻게 처벌할 것이라는 것을 진정성 있게 나타내는 것이 사과문"이라며 "진정성 있는 사과문과 해당 관계자를 형사 처벌할 때까지 우리는 강력하게 한화그룹에 대해 규탄할 것을 천명한다"고 했다.

앞서 한화이글스는 지난 4월부터 대전한화생명볼파크 1층과 2층 장애인석(100여석)을 가리고 특별석과 연인석으로 전환 판매해왔다. 이 과정에서 장애인 관람료와 프리미엄석(5만원) 가격 차액으로 2억5000여만원의 부당 이익을 얻은 것으로 추산됐다.

대전시는 지난 4월 현지 점검에서 이같은 불법 사실을 적발하고 1·2차 시정명령을 내렸으나 한화는 이를 불응한 것으로 알려져 사회적 공분을 샀다.

해당 논란은 지역을 넘어 국회까지 번졌다. 정은경 보건복지부장관은 경기장 장애인석 전수조사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다.

최보윤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18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전체회의에서 한화이글스 장애인석 특화석 변경 문제를 지적하며 전국 모든 경기장을 점검해야 한다고 하자 정은경 장관은 “지자체와 실태점검 방안을 협의해서 조사를 시행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답변했다.

논란이 커지자 박종태 한화이글스 대표이사는 공식 사과문을 올렸다.

박 대표는 “이번 장애인석 특화석 변경 운영과 관련해 장애인 여러분을 세심하게 배려하지 못한 데 대해 책임을 통감하며 불편을 겪으신 장애인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를 장애인과 장애인 가족, 사회적 돌봄이 필요한 모든 분의 관람 친화적인 구장으로 탈바꿈시킬 계획"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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