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란 VS 배신자” 국힘 충청권 합동연설회 ‘난타전’
“내란 VS 배신자” 국힘 충청권 합동연설회 ‘난타전’
  • 김용우 기자
  • 승인 2025.08.13 17:3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3일 대전에서 열린 국민의힘 충청권·호남권 합동연설회에서 당대표 후보들이 손을 맞잡고 만세를 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문수·장동혁·안철수·조경태 후보

[충청뉴스 김용우 기자] 국민의힘 당 대표 선출을 위한 ‘충청권·호남권 합동연설회’도 그야말로 아수라장이었다. 탄핵 찬성파(찬탄)와 탄핵 반대파(반탄) 후보들은 탄핵 책임 공방, 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와의 관계 등을 놓고 정면 충돌했다.

국민의힘은 13일 오후 대전 배재대에서 제6차 전당대회 ‘충청권·호남권 합동연설회’를 개최했다.

맨 처음 마이크를 잡은 김문수 당대표 후보는 “이재명 대통령 재판 재개를 위한 국민서명운동을 전개하겠다”며 “이재명 정권 3개 특검 진상조사단을 구성한 뒤 미국 국제인권단체와도 협력해 무도한 인권탄압을 반드시 뿌리 뽑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불법으로 3조 원 이상 북한에 갖다 줘 핵무기를 만들게 한 민주당을 해산해야 한다”며 “국회를 비롯해 전국 방방곡곡에서 국민 모두 일어서서 투쟁해야 된다”고 강조했다.

두 번째로 연단에 오른 장동혁 후보는 자신을 배신자로 부르는 ‘찬탄’ 세력들에게 작심 비판을 쏟아냈다. 장 후보는 “대통령을 지키자고 했던 장동혁을 향해 배신자라 부르는 게 부끄러운 것”이라며 “조국 전 법무부장관 부부와 위안부 할머니 등골을 빼먹은 윤미향 전 의원을 사면하는데 한 마디 못하는 게 부끄러운 것”이라고 직격했다.

장 후보는 또 “이기는 정당을 만들지 못한다면 정치생명 끝날지도 모른다”면서 “당대표가 마지막이 아니라 당대표가 시작인 사람이 당을 혁신할 수 있다. 장동혁이 반드시 해낼 것”이라고 볼륨을 높였다.

13일 대전에서 열린 국민의힘 충청권·호남권 합동연설회 모습

안철수 후보는 김문수 후보와 장동혁 후보를 겨냥해 “계엄을 옹호하면서 국민 신뢰를 얻을 수 있겠느냐”며 “보수정당의 핵심 가치인 법치주의와 헌법정신을 무시하고도 대한민국 제1 보수정당 당대표 자격이 있다고 생각하느냐”고 따져물었다.

이어 안 후보는 “극단, 계엄 옹호 세력이 남아 있으면 합리적 보수당원들이 다 떨어져 나간다”며 “뭉쳐도 30%가 될 수 없다. 이렇게는 내년 지방선거 폭망”이라고 비난했다.

마지막으로 조경태 후보는 현재 국민의힘 위기를 불러온 건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라고 공개 비판했다. 그는 “여론조사 지지율 16% 가지고 내년 지방선거 이길 수 있겠느냐”며 “우리 당을 망친 배신자는 윤석열 부부, 집권 여당 직위를 야당으로 전락시킨 건 윤석열”이라고 저격했다.

그러면서 “당대표가 되면 극우 세력 한 명도 빠짐없이 몰아낼 것”이라며 “이번 당대표는 3특검에서 가장 깨끗하고 민주당과 맞설 수 있는 조경태밖에 없다. 제가 당을 살리겠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국민의힘 충청권 합동연설회에서 일부 당원들 간 몸싸움을 벌이는 모습.

당원들도 ‘찬탄’과 ‘반탄’으로 나뉘어 격한 충돌을 빚었다.

찬탄파 당대표·최고위원 후보가 연단에 오르면 반탄파 당원들은 “민주당이나 가라”, “배신자”를 외치며 야유를 보냈고, 반대로 반탄파 후보들의 연설 시 찬탄파 당원들은 “범죄자 김건희 구속”, 김건희가 불쌍하면 사퇴하라“고 맞섰다.

내부 총질이 격해지자 일부 당원들간 물리적 충돌도 빚어졌다. 행사장 기자석 주변에는 일부 당원 간 욕설과 몸싸움을 벌이다 경호 인력에 의해 저지당하기도 했다.

기사가 마음에 드셨나요?

충청뉴스 좋은 기사 후원하기


※ 소중한 후원금은 더 좋은 기사를 만드는데 쓰겠습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