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뉴스 이성현 기자] 한국과학기술원(KAIST)은 건설및환경공학과 황선우 석박사통합과정 생이 독일의 과학기술기업 머크에서 주관하는 글로벌 혁신 대회 ‘2025 머크 이노베이션 컵’에 국내 기관 소속 유일 출전자로 참가해 준우승을 차지했다고 1일 밝혔다.
머크 이노베이션 컵은 머크가 2011년부터 매년 개최해 온 과학기술 분야 글로벌 혁신 프로그램으로, 전 세계 대학원생 및 박사후연구원을 대상으로 지원을 받는다.
이번 대회에서 1, 2차 전형을 통해 1% 미만의 낮은 합격률(지난해 기준) 속에 총 42인의 최종 참가자가 선발됐다. 최종 참가자는 사업 아이디어 경쟁 및 공동연구 네트워크 형성의 기회를 얻으며, 모든 경비는 머크로부터 지원받는다.
올해 대회는 7월 19일부터 25일까지 독일 루프트한자 제하임 컨퍼런스 호텔에서 강의 및 팀별 프로젝트가 진행됐다. 최종 발표와 심사 및 시상식은 마지막 날인 25일 다름슈타트에 위치한 머크 본사에서 진행됐다.
대회 결과 총 7팀 중 스마트 제조팀이 1위, 녹색(친환경) 화학팀이 2위(Runner-up), 신약 개발팀이 3위를 차지해 수상했다.
올해는 ▲디지털 헬스케어(Digital Health) ▲신약개발(Drug Discovery) ▲녹색(친환경) 화학(Green Chemistry) ▲신경모사 인공지능 추론 가속(Neuro-inspired AI Inference Acceleration) ▲신경과학 및 면역학(Neuroscience & Immunology) ▲종양학(Oncology) ▲스마트 제조(Smart Facturing)의 총 7개 주제 영역에 대해 각 팀당 6인 총 42인이 글로벌 규모로 선발됐다.
KAIST 황선우 석박사통합과정생은 국내 기관 소속 유일 출전자이자 수상자로 녹색(친환경) 화학 소속으로 참가했다.
황 박사과정이 포함된 녹색(친환경) 화학팀은 베를린자유대(독일), 소피아대(불가리아), 옥스퍼드대(영국), 하이델베르크대(독일) 박사과정 학생들로 구성됐고 동문 멘토(Alumni coach)로 스테이시 파이바 네이처 케미스트리 수석 편집자의 지도하에, 머크의 자체 화학 설계 소프트웨어인 ‘신시아(Synthia®)’에 환경친화적인 화학 합성을 위한 국제적 지침인 ‘녹색화학원칙’을 도입하는 혁신적 도구를 설계했다.
해당 제안은 신시아의 화학 산업 내 유해 부산물 최소화, 지속가능한 화학 공정, ESG 전략과 기술 경쟁력 강화를 유도할 수 있는 실질적 대안으로 평가됐으며 혁신성과 머크 사업 전략과의 적합성 측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아 최종 준우승을 차지했다. 수상팀에게는 5000유로의 상금이 수여됐다.
대회 기간 동안 참가자들은 사업 아이디어 개발 및 국제 네트워킹 외에도, 각 분야의 저명인사 및 머크 임직원이 진행하는 특강, 야외 스포츠 활동 등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특히 사업 아이디어 구상 과정에서는 머크 내부의 분야별 사업 책임자들과 직접 의견을 교환하며, 실제 사업 진행 방식, 향후 전략, 제안 아이디어의 실현 가능성 등에 대해 깊이 있는 논의를 진행하는 기회가 주어졌다.
황선우 학생은 “세계 각국의 우수한 연구자들과 함께 팀을 이루어 협력하고, 실제 산업 문제 해결을 고민할 수 있었던 것은 매우 값진 경험이었다”며 “KAIST에서 배운 학문적 토대와 연구 경험이 실제 글로벌 기술 혁신 무대에서 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