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뉴스 이성현 기자] 개교 73주년을 맞은 충남대학교가 급변하는 사회의 구조적인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사회수요기반 교육·연구 혁신 체계’로의 전환을 선언했다.
충남대는 23일 ‘개교 73주년 기념행사’를 개최했다. 이날 개교 기념행사는 학교연혁 소개, 탄소중립실천 선언식, 김정겸 총장의 프레젠테이션, 축사, 충대를 빛낸 동문상 시상, 표창장 수여, 교가 제창 순으로 진행됐다.
이날 행사는 김정겸 총장을 비롯한 교직원 및 학생 등 대학 구성원과 임경호 국립공주대 총장, 한기온 충남대 총동창회장 등 내외 귀빈이 참석했다.
또 격동의 삶 속에서 자신이 평생 일군 40억 원 상당의 부동산을 충남대에 기부한 윤근 여사가 축하 영상을 전해 의미를 더했으며 이장우 대전시장, 김태흠 충남지사, 조승래 국회의원, 황정아 국회의원 등이 영상으로 축하의 인사를 전했다.
이날 개교 기념행사에서 김정겸 총장은 직접 연단에 올라 진행한 프레젠테이션을 통해 사회 구조적 변화가 대학의 존재 방식 자체를 바꾸고 있다고 진단하고 단순한 제도 개선이 아닌 대학 체제의 근본적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하며 ‘사회수요기반 교육·연구 혁신체계’로의 전환을 선언했다.
김정겸 총장은 “학령인구 감소, 산업구조 재편, AI 기술의 확산, 지역소멸과 같은 사회 전반의 구조적 변화로 인해 기존의 학문 중심 교육체계는 사회수요에 부응하는 실용 중심 체계로 전환이 필요한 상황으로, 정형화된 학과 중심 교육과정은 학생의 관심과 미래 역량에 맞춘 수요자 중심의 유연한 교육과정으로 재구조화가 필요하다”며 “교수와 학생 중심의 수업 방식도 한계를 드러내고 있는 만큼, 앞으로는 출연연구기관, 산업계, 지방정부가 함께 참여하는 개방형 학습 생태계로 확장될 것이 예측되는 상황에서 단순한 제도 개선이 아닌 대학 체제를 ‘사회수요기반 교육·연구 혁신체계’로 전환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연구 개발 체계 또한 기존의 기초학문 중심에서 산업 현장의 문제를 해결하는 응용기술 중심의 실용적 연구 체계 모델로의 재편과 대학-출연(연)-기업-지자체 협력모델로 Industry on Campus 전략을 추진하겠다”며 “충남대는 지역과 함께 성장하는 대학을 넘어 내포·신동·세종 등 멀티캠퍼스 체제와 아시아는 물론 폴란드·체코 등 유럽과의 공동연구를 통한 개방형 혁신 생태계 구축을 통해 지역의 잠재력을 세계적 경쟁력으로 키워나가는 초광역 글로벌 대학을 실현해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이날 행사에서 ▲김현묵(식품공학과 73학번) 데코리아제과㈜ 대표이사 ▲문성식(법학과 79학번) 법무법인 씨앤아이 변호사 ▲박균익(식품공학과 77학번) ㈜아이씨푸드 회장 ▲이재후 KBS 아나운서(경제학과 89학번) ▲이택구(행정학과 85학번) 대전광역시 경제과학부시장 ▲최복이(국문학과 83학번) 본월드(본죽) 대표이사 등 6명(가나다 순)의 동문이 ‘제7회 충대를 빛낸 동문상’을 받았다.
아울러 충남대 2024학년도 학문분야평가에서 상위에 오른 바이오시스템기계공학과, 수의학과, 농업경제학과, 동물자원과학부, 유기재료공학과, 건설공학교육과, 수학교육과, 스포츠과학과 등 8개 학과가 ‘학문분야평가 우수학과 표창’을, 응용화학공학과, 기계공학부, 경영학부가 ‘2024년 CNU 진로‧취업 지원 우수학과 표창’을 받았다.
이날 개교 기념행사에 참석한 임경호 공주대 총장은 “국립공주대와 충남대는 각각 보유한 연구 역량과 산학협력 기반을 결합해 단순한 대학 통합을 넘어 지역과 국가 발전을 선도할 혁신 생태계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며 “국립공주대와 충남대가 통합된다면 5만 명 규모의 초대형 대학으로 거듭남으로써 대한민국 고등 교육의 새로운 지평을 열고, 지역 균형 발전의 중요한 축을 담당하는 글로벌 대학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기온 총동창회장은 “충남대 개교 73주년이 있기까지 충남대를 향한 헌신과 희생을 아끼지 않으신 모든 선배님, 후배님들께 존경과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며 “현재 캠퍼스 다각화와 국립공주대와의 대학 통합 등 충남대의 미래를 향한 결정에 22만 총동창회 회원 모두가 함께 힘을 모아 응원하겠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