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뉴스 김용우 기자] 국민의힘 제21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경선을 앞두고 대전 당협위원장들의 줄서기가 본격화되고 있다.
대선 후보 경선 결과가 향후 당내 역학구도와 맞물려 지방선거 공천, 차기 총선까지 영향을 준다는 점에서 당협위원장들도 '선택의 시간'이 다가왔다는 분석이다.
16일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각 당협위원장들은 각자도생에 들어갔다. 대전은 크게 세 갈래로 나뉜다.
우선 조수연 서구갑 당협위원장은 일찌감치 한동훈 전 당대표 공개 지지에 나서며 지역 조직 만들기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조 위원장은 지난 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한 전 대표와 찍은 사진과 함께 '응원한다'는 게시글을 올렸다. 한 전 대표는 해당 글에 ‘같이 힘내시죠!’라며 댓글을 달았다.
양홍규 서구을 당협위원장은 나경원 의원 지원사격에 나선 것으로 파악됐다. 양 위원장은 최근 국민의힘 서구을 지방의원들과 오찬 간담회를 갖고 나 의원에 대한 지지 의사를 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양 위원장은 나 의원과 사법연수원 24기 동기다. 오랜 인연에서 비롯된 신의를 택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탄핵 반대를 적극적으로 외쳤던 박경호 대덕구 당협위원장은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을 지지했다. 박 위원장은 지난 14일 페이스북에 김 전 장관의 인터뷰 기사를 올리며 “김 전 장관은 좌와 우를 아우르고 중도까지 포용할 수 있는 분”이라며 “우리나라 자유 대한민국을 끝까지 지켜줄 것”이라고 썼다.
이상민 대전시당위원장(유성구을)과 이은권 중구 당협위원장은 현재 중립을 유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2차 경선까지 상황을 지켜보다 합류 채비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다만 지역 정가 안팎에선 당협위원장들이 뿔뿔이 흩어지는 현상을 두고 대전 보수 진영 내 '구심점 부재'가 여실히 드러났다는 평가다.
국민의힘 소속 대전 지방의원은 <충청뉴스> 통화에서 “대전에서 구심점 역할을 해야 할 사람이 현재로선 이장우 시장인데, 현직 단체장이어서 묶여있는 상황”이라며 “당협위원장들도 일심동체가 불가능한 상황인 만큼 지방의원들도 복잡한 건 마찬가지”라고 심경을 전했다.
또 다른 지방의원도 “대전이 하나로 뭉쳐야 힘도 커지고, 대선 후보들도 대전에 통큰 공약을 약속할 것”이라며 “집중과 선택이 없는 상황에서 대전 전체로는 실익을 얻기가 힘든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국민의힘은 이날 대선 후보 1차 경선 진출자로 8명을 확정했다.
1차 경선 진출자는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과 나경원(5선·서울 동작을)·안철수(4선·성남분당갑) 국회의원, 양향자 전 국회의원, 유정복 인천시장, 이철우 경북지사, 한동훈 전 당대표, 홍준표 전 대구시장(가나다 순)이다.
당 대선후보 선관위는 1차 경선 진출자 8명을 대상으로 100% 국민 여론조사를 통해 22일 2차 경선 진출자 4명을 선출한다. 이어 2차 경선은 당원 투표 50%·일반 국민 여론조사 50%로 27∼28일 진행돼 29일 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다.
과반 득표자 나오면 후보로 확정하고 과반 득표자가 없으면 1, 2위 득표자가 최종 경선을 벌여 5월 1∼2일 당원투표 및 국민 여론조사를 진행해 같은 달 3일 전당대회에서 최종 후보가 확정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