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건호 퇴장 및 툰가라 PK 2번 실축
김포, 천안 상대 '무패행진' 이어가
[충청뉴스 박동혁 기자] 천안시티FC(천안)가 김포FC(김포)와의 홈경기에서 퇴장과 페널티킥(PK) 실축 등 불운을 이겨내지 못하고 패했다.
천안은 30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2 2025' 5라운드 김포와의 경기에서 0-2로 졌다.
천안은 이날 전반에 문건호가 퇴장을 당했고, 후반에는 툰가라가 PK를 두 번이나 실축했다.
앞서 천안은 전남드래곤즈와의 홈 개막전에서 이웅희가 레드카드를 받았고, 이정협이 PK를 두 차례 실축한 바 있다.
그다음 경기인 부천FC1995와의 홈경기에선 이지훈이 퇴장을 당했다. 천안은 이날 문건호의 퇴장까지 리그 5경기 만에 3명이 퇴장을 당하는 악재를 맞았다.
김포는 이날 승리로 천안 상대 무패행진을 이어갔다. 김포는 지난 2시즌 동안 천안 상대 4승 2무로 패배가 없었다.
천안은 이날 문건호와 이상준을 앞세운 4-4-2 전술을 펼쳤다. 김포는 루이스와 조성준을 전방에 배치한 3-5-2 포메이션을 꺼내 들었다.
양 팀이 경기 초반 팽팽하게 맞서던 중, 전반 16분 김포가 볼 경합 과정에서 PK를 얻어냈다.
이웅희가 페널티 박스 안에서 공중에 뜬 볼을 잡으려고 위치를 사수하려다 이상준을 넘어트렸다. 그러나 그 전 과정에서 오프사이드가 인정돼 PK는 취소됐다.
전반 30분 천안에 변수가 생겼다. 문건호가 볼을 소유하려다 이찬형의 얼굴을 팔꿈치로 쳤고, 주심은 다이렉트 퇴장을 명령했다.
전반 추가시간 김포의 선제골이 터졌다. 브루노가 머리로 떨궈준 볼을 박스 안으로 쇄도하던 루이스가 왼발로 정확하게 골을 만들었다.
천안은 후반 초반 툰가라와 이지훈을 투입해 전술 변화를 꾀했다. 김포도 플라나와 김결을 넣어 추가 골 사냥에 나섰다.
후반 22분 천안이 PK를 얻어냈다. 볼을 따내려던 툰가라가 천지현의 발에 차여 넘어졌고, 주심은 즉각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파울을 얻어낸 툰가라가 직접 키커로 나서 강한 슛을 시도했고, 볼은 왼쪽 골대를 맞고 나왔다.
그러나 '리테이크'가 선언됐고, 다시 키커로 나선 툰가라는 골대 가운데로 파넨카킥을 시도했다. 하지만 골키퍼 손정현은 속지 않고 가볍게 막아냈다.
천안은 천금 같은 동점 기회를 날렸고, 오히려 김포가 추가 골을 터트렸다.
정규 시간 종료 직전 김결이 페널티 박스 안 혼전 속에서 침착하게 팀의 두 번째 골을 넣었다.
천안은 종료 직전까지 공격에 나섰고, 후반 추가시간 이지훈이 턴을 하는 동작에서 수비 발에 걸려 넘어지며 PK를 따냈으나, VAR 결과 무효로 판명이 났다.
결국 천안은 수적 열세를 극복하지 못하고 홈에서 패했다.
경기 후 김포 고정운 감독은 "'졌·잘·싸'를 제일 싫어한다. 프로에서는 결국 이기는 게 목적"이라며 "흐름이 한 번에 바뀔 수 있는 상황을 맞닥뜨렸으나, 이를 막은 것은 선수들이 고생한 대가라고 생각한다. 승리한 선수들을 칭찬하고 싶다"고 평했다.
천안 김태완 감독은 "인터뷰하기 힘들 정도로 속상하다. 올해 부주의로 인한 퇴장으로 수적 열세에서 힘들게 경기하고 있다"며 "두 번째 PK 상황에서도 툰가라를 다시 믿고 차게 했으나, 못 넣었다. 제 선택에 의해 골을 못 넣어 아쉽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