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서구의회 여야, '尹 탄핵 결의안' 놓고 갈등 격화
대전 서구의회 여야, '尹 탄핵 결의안' 놓고 갈등 격화
  • 박영환 기자
  • 승인 2024.12.18 13: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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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국힘 의원들 향해 "자신의 책무 버리고 도망"
국힘 "지방의회는 지역 민생 현안 다뤄야"
16일 열린 제286회 정례회에서 본회의장을 이탈하는 국민의힘 의원들 모습/민주당 서구의원 제공
16일 열린 제286회 정례회에서 본회의장을 이탈하는 국민의힘 의원들 모습/민주당 서구의원 제공

[충청뉴스 박영환 기자] ‘윤석열 대통령 탄핵 촉구 결의안’ 채택을 놓고 대전 서구의회 여야 의원들 간 갈등이 격화하고 있다.

갈등의 불씨는 더불어민주당 서다운 의원이 지난 16일 ‘불법계엄 선포 내란수괴 윤석열 대통령 탄핵 촉구 결의안’을 상정하면서 시작됐다. 국민의힘 소속 의원 9명은 결의안 상정에 대한 항의 표시로 본회의장을 집단 퇴장했다.

장외공방도 이어졌다. 국민의힘 측은 국회에서 이미 탄핵소추안이 가결됐는데 탄핵 촉구 결의안이 상정된 것에 대해 불쾌감을 드러내고 있고 민주당 측은 본회의장 이탈은 의원 책무를 외면한 행동이라며 맹비난했다. 

당시 민주당 손도선 의원은 “국민이 총칼에 맞서 싸워 지켜준 민주주의와 그 덕분에 개의될 수 있었던 지방의회 본회의장에서 자신의 책무를 버리고 자당 대통령에 대한 탄핵 결의안에 참여하지 않고 도망쳤다”며 “지방의회는 주민의 대변자 역할을 충실히 해야 하며, 정당의 이익을 위해 책무를 외면해서는 안 된다”고 비판했다.

국민의힘 측도 반발했다. 서구의회 원내대표인 홍성영 의원은 18일 “지방의회는 지역 민생 현안을 다뤄야 한다. 중앙 정치 이슈를 가지고 오는 건 올바른 방향성이 아니라는 입장을 분명하게 전달했다”면서 “이미 국회에서 탄핵안이 가결되었는데 또 다시 지방의회에서 탄핵 결의안이 나가는 것이 맞지 않다고 판단해 이처럼 행동했다”고 설명했다.

자당 소속 대통령 탄핵 촉구 결의안에 참여하는 자체가 정치적으로 큰 부담인데 민주당 측이 언론에 무차별적으로 '도망자 프레임'을 씌우는 것에 대해 아쉬움을 나타낸 것으로 풀이된다.

지역정가 일각에선 지난 7월 후반기 원구성 당시 여야 협치를 이뤄냈다고 평가받은 서구의회가 이번 갈등을 시작으로 사사건건 정쟁과 분열을 반복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시선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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