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돈 천안시장, 대한축구협회장 후보 공약에 '불만’
박상돈 천안시장, 대한축구협회장 후보 공약에 '불만’
  • 박동혁 기자
  • 승인 2024.12.04 18: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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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 NFC 투트랙 운영, 축협 사무실 이전 재검토 비판
"당초 계획대로 지켜지지 않을 시 손해배상 검토" 강조
박상돈 천안시장이 4일 기자회견을 열고 대한축구협회장 선거에 나선 허정무·신문선 후보의 공약에 불만을 드러냈다./사진=박동혁 기자

[충청뉴스 박동혁 기자] 박상돈 천안시장이 '제55대 대한축구협회장' 선거에 나선 허정무·신문선 후보의 공약에 불만을 드러냈다.

천안시가 수천억 원을 투입해 대한민국 축구종합센터를 조성 중인 가운데, 두 후보가 센터를 반쪽짜리로 전락시키는 공약을 내놨기 때문이다.

박 시장은 4일 시청 브리핑실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두 후보의 대한민국 축구종합센터 관련 공약을 비판했다.

천안시는 공모를 통해 지난 2019년 대한민국 축구종합센터 유치를 확정했다. 대한축구협회(축협)는 파주 NFC가 지난 1월 사용협약이 종료됨에 따라 차기 축구 국가대표 훈련장 건립지로 천안을 택했다.

천안시에 따르면 축구종합센터는 천안시 입장면 가산리 120번지 일원 44만 9341㎡에 조성 중이다. 천안시와 협회는 각각 2335억 원과 1550억 원을 투입했다.

축구 국가대표팀을 위한 전용훈련장을 비롯해 축협 시설물, 실내훈련장, 선수단 숙소, 생활체육시설, 축구역사박물관 등을 건립 중이다. 체육관·박물관을 제외한 대부분의 시설은 공사가 완료됐다.

그러나 내년 1월 8일 치러질 축협회장 선거에 나설 일부 후보의 공약이 천안시와 축협이 목표한 초기 사업 계획과 이견을 보였다.

허정무 후보는 지난달 공식 출마를 선언하며 “천안축구종합센터는 너무 급하게 추진된 것 같다. 기존 파주 NFC를 살려 ‘투트랙’으로 운영해야 한다”고 발언했다.

이에 박 시장은 "파주 NFC는 20년 이상 지나 시설이 노후하고, 재사용 시 건물 리모델링과 천연구장 교체 등 막대한 시설 재건 비용이 투입된다"고 지적했다. 파주 NFC 토지 사용료에 매년 재정을 투입하는 것도 문제가 있다고 했다.

신문선 후보는 최근 출마선언문을 통해 사무실을 천안 축구종합센터로 이전하겠다는 축협 방침을 원점에서 재검토하겠다는 견해를 밝혔다.

이는 천안시와 축협이 맺은 기존 축구종합센터 건립 협약을 위반하는 내용이다. 협약에는 축구종합센터가 준공되는 날부터 6개월 이내에 축협 주사무소 소재지를 서울에서 천안으로 변경하고, 사무소·사무처를 이전하도록 명시하고 있다.

박 시장은 "천안시와 충남도는 거액을 들여 사업을 뒷받침했는데, 우리는 돈만 부담하고 실질적인 지역 개발 효과는 전혀 없이 '빈 껍데기' 훈련장을 앉힌 것으로 만족해야 하는지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 된다"며 "충남도와 천안시가 피해자가 돼선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어 “득표 전략의 하나로 대안 없이 논의하는 것은 도민·시민을 외면하는 가벼운 처사”라며 “축협 내 경선 불꽃이 엉뚱하게 천안으로 튀지 않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천안시는 축협과 협약한 당초 사업 계획이 지켜지지 않을 시, 손해배상도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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