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액 관리 '구멍'…AIDS 감염혈액, 또 환자에 수혈 '사망'
혈액 관리 '구멍'…AIDS 감염혈액, 또 환자에 수혈 '사망'
  • 편집국
  • 승인 2005.09.05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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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약청 늑장통보로 알부민 제제 원료로 사용돼 시중 유통까지

   
▲ 노컷뉴스
대한적십자사가 또다시 에이즈에 감염된 혈액과 농축적혈구를 병원에 공급해 환자에게 수혈된 사실이 뒤 늦게 밝혀졌다.

또 식품의약품안전청이 늑장 대응해 에이즈에 감염된 혈액을 원료로 만들어진 알부민제제 등이 시중에 대량 유통된 것으로 드러났다.

한나라당 고경화 의원은 "대한적십자사 등으로부터 자료를 제출 받은 결과 지난 4월 20일 헌혈한 대학생 김 모씨(23)의 혈액이 에이즈에 감염된 사실이 드러나 대한적십자사가 폐기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5개월전인 지난해 12월 1일 헌혈한 김씨의 혈액을 추적 검사한 결과 이 혈액도 에이즈에 감염된 사실이 밝혀졌다.

그러나 이 혈액은 이미 농축적혈구 등으로 만들어져 지난해 12월 15일 경기도 부천에 있는 한 병원에서 교통사고로 입원한 허 모씨(26)에게 수혈됐으나 허씨는 다음날 숨졌다.

혈액관리

고 의원은 특히 "이같은 사실을 통보 받은 식품의약품안전청이 3일 후에 제약사에 늑장 통보해 에이즈에 감염된 김씨의 혈액이 알부민 등의 제제로 만들어져 3천8백여 병이 시중에 유통됐다"고 밝혔다.

또 지난해 9월 9일 헌혈한 대학생 강 모씨(25)의 혈액도 에이즈에 감염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으나 2만3천여 병의 알부민과 그린모노제제 등으로 만들어져 시중에 유통된 것으로 드러났다.

고경화 의원은 "이 과정에서도 식품의약품안전청이 적십자사로부터 통보 받은 3일 후에 제약사에 늑장 통보하고 에이즈에 감염된 혈액이 생산 공정에 투입됐다는 이유로 폐기지시를 내리지 않았다"고 밝혔다.

고 의원은 특히 "지난해 7월 에이즈 양성반응을 보인 혈액이 수혈용과 약품제조 원료로 공급돼 강도 높은 대책을 강구하기로 한 보건복지부와 대한적십자사가 문서상 증거도 남기지 않고 내부적으로 구두 보고만 하는가 하면 국민에게도 알리지 않는 등 혈액관리에 총체적인 난맥상을 드러내고 있다"고 밝혔다.

CBS사회부 이희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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