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청년들 사이서 인기"...홍준표 "대전 가서 살아라"
"대전, 청년들 사이서 인기"...홍준표 "대전 가서 살아라"
  • 김용우 기자
  • 승인 2024.09.26 23:38
  • 댓글 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홍준표 대구시장 (충청뉴스 DB)
홍준표 대구시장 (충청뉴스 DB)

[충청뉴스 김용우 기자] “대전에 가 사세요.”

홍준표 대구시장이 지난 23일 대구시청 산격청사에서 열린 지역 청년과의 토크콘서트에서 ‘대구의 도시 브랜딩이 대전에 비해 부족하다’는 지적에 이같이 발끈했다.  

토크콘서트에 참석한 한 대학생은 최근 익명 온라인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에 홍 시장과 나눈 대화 내용을 공유했다.

해당 학생은 “대구 토박이로서 대구에서 가장 아쉬운 부분에 대한 질문을 던졌다”고 했다. 

그는 “최근 청년들 사이에서 인기인 대전이랑 (대구를) 비교하자면 대전은 지역색도 강하지 않고, 대전 출신들이 서울에 대학을 가 졸업해서 다시 돌아올 연구단지도 갖춰져 있고, 구 충남도청사나 대전역 주변 적산가옥을 보존하며 국립현대미술관 같은 것이 들어오기도 한다”라고 적었다.

이어 “그런데 대구는 시장님께서 바꾸신거라 말씀드리기 뭐하지만 파워풀 대구, 빨간 이미지, 딱딱하고 경직된 느낌에다가 제가 어렸을 때 즐겨 가던 동네인 북성로의 경우 특색있는 적산가옥들이 다 허물어지고 아파트가 들어서고, 달성공원도 아파트가 들어서고, 동성로가 왜 동성로인지 모르는 사람이 많을 거라 생각한다”라고 질문했다. 

그러면서 “청년들에게는 이상적인, 경제적 접근보다 감성적인 접근이 더 필요하다고 생각하는데 그 부분이 대구에는 많이 부족해서 더 연구와 고찰이 필요해 보이는데 이 부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하다”라고 물었다.

이에 홍 시장은 “대전에 가 사세요”라고 답하면서 “내가 보니 저 친구는 졸업하고 대전에 가 살 것 같은데”라고 비꼬았다.

홍 시장 특유의 직설적(사이다) 화법이 오히려 지역 청년들에게 부정적 이미지를 자초한 것.
 

홍준표 시장이 '청년의 꿈'에 올라온 게시물에 단 댓글. / 청년의 꿈 게시물 갈무리
홍준표 시장이 '청년의 꿈'에 올라온 게시물에 단 댓글. / 청년의 꿈 갈무리

홍 시장은 자신이 개설한 청년 정치 커뮤니티 플랫폼 ‘청년의꿈’에서도 불쾌감을 드러냈다.

한 청년의 꿈 게시물 작성자는 "시장님 저렇게 '대전에 가서 살아라'라는 것은 좀 질문자가 김빠지게 하고, 믿었던 기대를 저버리게 만들 수 있기 때문에 좋은 답변은 아니라고 본다"며 "딴지를 건다는 것보다는 대전에 부러운 마음이 들 정도로 대구가 위태롭게 느껴진다는 그 부분에 초점 맞추시고 경청하고 존중해주시는 부분도 필요하지 않나 싶다"고 지적했다.

이에 홍 시장은 “대전과 비교하니 기분 나쁘지요”라고 댓글을 달았다. 그러면서 “나는 그런 말도 못 하고 상대방 기분 맞추어 주기만 해야 하나요? 자기 소신 뚜렷한 게 MZ세대 아닌가요?”라고 반문했다.

한편 지역 정가에선 대전시가 대한민국 도시브랜드 평판 8-9월 연속 1위에 오르는 등 대전의 달라진 위상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하고 있다.

정명국 대전시의원(국민의힘·동구3)은 26일 SNS에 대구 청년의 질문 한 대목을 소개하며 "도시브랜드 평판 전국 1위의 대전의 위엄을 느낀다"면서 "대전시의원으로 자부심을 느끼며 대한민국의 대전이 아니라 세계 속의 대전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기사가 마음에 드셨나요?

충청뉴스 좋은 기사 후원하기


※ 소중한 후원금은 더 좋은 기사를 만드는데 쓰겠습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1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Sue 2024-09-26 23:55:58
타지역과 비교해서 기분 나쁨을 있는그대로 표현했다고 쳐도... '그런말도 못하고 상대방 기분에 맞추어 얘기 해야되나요?' 라고 할게 아니라 표현은 하되 제대로된 답변은 해주셨어야 하는 자리에 계시지 않나요? 청년들 유입을 위한 정책을 펴시겠다고 하지 않으셨어요??? 저 대답의 어디에서 청년 유입을 위하는 시장님이 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