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경기 악화로 프로젝트 파이낸싱 방식의 자금 조달에 어려움
[충청뉴스 권상재 기자] 충남도와 태안군의 30년 숙원사업인 1조 3천억 원 규모의 태안 안면도 개발사업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도는 온더웨스트 컨소시엄과 투자이행 보증금을 100억 원씩 두 차례, 총 200억 원을 납입하기로 협약했었지만, 1차 보증금 100억 원 중 선납한 보증보험증권 30억 원을 제외한 나머지 70억 원을 지난해 6월 납부하지 못한 것. 납부기한을 1차 연장했으나 지난해 12월, 올해 6월까지 두 차례 기한을 연장했음에도 납부하지 못했다.
앞서 2021년 메리츠증권과 한국투자증권 등 8개 기업이 참여한 온더웨스트 컨소시엄은 도로부터 안면도 관광개발 우선협상자로 선정된 후 이듬해 토지 매매계약을 채결하고, 2027년까지 1조 3천144억 원을 투입해 340실 규모의 휴양지를 건설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이들은 건설경기 악화로 프로젝트 파이낸싱 방식의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이행보증금을 납부하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도는 계약해지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만약 계약이 해지될 경우 온더웨스트 컨소시엄이 납부한 이행보증금 30억 원은 도로 귀속될 전망이지만, 도는 시행사를 다시 공모할 경우 최소 1년 6개월 이상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해지 여부를 신속하게 결정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한편, 안면도 3, 4지구 개발사업은 1991년 관광지구로 지정된 후 모두 7차례에 걸쳐 사업이 시도됐으나 번번이 무산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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