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권 주자별 특검법 입장 갈려... 전대 후폭풍 주목
[충청뉴스 김용우 기자] 국민의힘 당권 경쟁이 4파전으로 가닥이 잡혔다.
‘한동훈·나경원·원희룡·윤상현’ 등 4명이 당권경쟁에 돌입, 본격 세몰이에 나섰다.
나경원 의원,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은 23일 국회에서 잇따라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앞서 윤상현 의원은 21일 출마를 공식화했다.
국민의힘의 이번 당권 경쟁은 윤석열 정부의 안정적 후반기를 마련하고, 정권 재창출의 발판을 다져야 한다는 점에서 집권여당의 명운이 달린 분수령이란 평가다.
23일 당대표 출마의 포문을 가장 먼저 연 것은 나경원 의원이다. 나 의원은 국회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총선 패배 오판’ 등 날선 발언을 통해 한 전 비대위원장을 향한 견제구를 날렸다.
나 의원은 “총선 패배를 자초한 오판을 다시 반복할 수 없다”며 “시행착오를 감당할 여유가 이제 없다”고 했다.
그는 또 “수도권 생존 5선 정치인의 지혜, 전략, 경험을 오롯이 보수재집권을 위해 쏟아 부 것”이라고 했다.
이어 출마 선언의 바톤을 이어받은 이는 한 전 위원장이다. 한 전 위원장은 같은 장소에서 당 대표 출마를 밝혔다.
한 전 위원장은 “민심에 반응하고 국민 눈높이에 맞는 국민의힘을 만들기 위해 모든 것을 바치는 것으로 진짜 책임을 다하기 위해 출마를 결심했다”고 했다.
총선 참패와 관련해선 “오로지 저의 책임”이라면서 “지난 두 달간 복기와 성찰의 시간을 보내며 국민의 준엄한 요구를 생각했다. 총선 패배의 경험을 변화와 승리, 정권 재창출의 토양으로 삼겠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마이크를 잡은 이는 원 전 장관이다. 원 전 장관은 윤석열 정부 성공을 고리로 당원들의 마음을 파고들었다.
원 전 장관은 “당심과 민심을 대통령께 가감 없이 전달하겠다”며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책임질 것”이라고 했다.
이어 “윤석열 정부는 우리가 함께 만든 정부다. 저는 (대통령 선거) 경선의 경쟁자였지만 대선 공약을 책임졌고, 경제 부처 장관으로 국정에 참여했다”며 “윤석열 정부가 성공해야 정권을 재창출할 수 있다”고 했다.
앞서 윤 의원은 21일 인천에서 당 대표 출마를 선언하며 “이번 당 대표는 민주당과 싸워 이긴 사람이 맡아야 한다”며 “이기는 당이 되려면 당이 분열하면 안 되고, 대통령과 당이 갈등하면 안 된다”고 했다.
한편 국민의힘 당권 경쟁이 본격화 되면서 쌍특검법에 대한 당권주자간 시각차가 눈길을 끌고 있다.
특히 ‘빅3’간의 온도차가 두드러져 누가 당 대표가 되느냐에 따라 당청간 관계가 확연하게 바뀔 수 있음을 짐작케 했다.
한 전 위원장은 국민의힘 주도 ‘채상병특검법’ 추진을 주장한 반면, 나 의원과 원 전 장관은 채상병특검을 받을 수 없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한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