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반 추가시간에만 3명 퇴장...혈투 끝 종료 직전 득점
[충청뉴스 박동혁 기자] K리그2 시즌 두 번째 '천안아산 더비'에서 충남아산FC가 웃었다.
충남아산FC(이하 아산)는 2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2 2024' 16라운드 천안시티FC(이하 천안)와의 원정경기에서 이은범의 극장골에 힘입어 1-0으로 이겼다.
후반 추가시간에만 3명이 퇴장당하고, 정규시간이 다 지난 후에도 무려 22분이나 지속된 이날 경기는 혈투 끝에 아산의 '신승'으로 끝났다.
지난 7라운드 시즌 첫 '천안아산 더비' 결과는 무승부였다. 당시 아산이 먼저 2점 앞서갔으나, 천안이 따라붙으며 2-2로 비겼다. 지난 시즌에는 3번의 맞대결에서 아산이 모두 승리를 챙겼다.
천안은 지난 14·15라운드 원정에서만 2승을 거두며 시즌 첫 연승으로 좋은 분위기를 이어가고 있었지만, 이날 패배로 주춤했다. 홈 첫 승리도 다음으로 기약하게 됐다.
아산은 이날 경기 승리로 천안전 무패 기록을 이어갔다.
이날 아산은 강민규를 앞세운 4-1-4-1 시스템을 가동했다.
천안은 모따를 최전방에, 장백규와 정석화를 양 날개에 배치한 3-4-3 포메이션을 선택했다.
양 팀은 호시탐탐 기회를 엿보며 팽팽한 줄다리기를 이어갔으나, 별다른 소득 없이 전반을 마쳤다.
후반 시작과 함께 아산은 주닝요, 천안은 파울리뇨를 투입해 전반보다 적극적으로 공격을 펼쳤다. 하지만 수비에 치중한 양 팀의 골문은 두터웠다.
그러던 중 후반 막판 투입된 천안 이재원이 추가시간 공격 상황에서 아산 수비수 얼굴을 팔꿈치로 가격해 다이렉트로 퇴장당했다.
한 명이 빠진 천안은 경기 종료 직전 아산 최치원에게 1대1 찬스를 허용했으나, 골키퍼 강정묵이 잘 막아냈다. 이 과정에서 아산 송승민이 세컨드 볼을 처리하려다 강정묵과 부딪혔고, 주심은 VAR 확인 후 레드카드를 선언했다.
곧이어 아산 김수안이 수비 과정에서 파울을 범해 옐로카드를 받았다. 이 전에 경고를 받았던 김수안은 경고 누적으로 운동장에서 물러났다.
그러나 이 파울로 얻어낸 프리킥이 실패하고, 빠르게 역습을 시도한 아산이 극장골을 만들어냈다. 역습 과정에서 볼을 이어받은 박종민이 왼쪽의 이은범에게 연결했고, 이은범이 침착하게 골을 만들어내며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경기 후 천안 김태완 감독은 "선수들이 잘 뛰어줬지만, 공격 찬스에서 실점해 속상하다"며 "오늘 졌지만, 다음 경기는 꼭 이길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아산 김현석 감독은 "모따, 파울리뇨 등 요즘 상승세를 타고 있는 두 선수를 막기 위해 1주일 내내 준비했는데, 선수들이 훈련한 대로 경기를 잘 풀어나갔다"며 "이번 2주의 휴식기 동안 다른 전술을 마련해 새롭게 도전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