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들, 마음놓고 먹을 수 있게 하겠다”
“소비자들, 마음놓고 먹을 수 있게 하겠다”
  • 이루리 기자
  • 승인 2006.05.09 16: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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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계융 대전식품의약품안전청장

“보고받는 업무처리뿐 아니라 직접 해결사로 나서는 청장이 되겠다.”

지난 2월 취임한 이계융(55) 대전식품의약품안전청장은 광주, 대구 식약청장을 거친 인물이다. 서울을 비롯해 우리나라에 6개 식약청이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먹거리 안전 전문가로 손색이 없다. 워낙 운동을 즐겨 활동적이고 건강한 이미지인데다 ‘가만히 앉아서 보고받는’ 업무 스타일을 누구보다 꺼려해 직원들과 함께 호흡하려는 의지가 강하다.

인터뷰 당일, 마침 이계융 청장의 달력에 ‘호프데이’라고 쓰여 있어 그 의미를 묻자, 한달에 한번 식약청 전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해 ‘수다떠는 날’이라고 소개했을 정도로 다가서고, 동화되는 청장임은 두말 할 필요가 없었다.

“대전·충청은 뻗어가는 도시, 발전적인 지방이라는 인상이 강하다”는 이 청장은, “특히 대전은 도시 안에 17개 대학이 자리잡고 있고, 정부청사가 대거 포진해 있으며, 대덕밸리를 안고 있다는 점으로 봐서도 서울 못지않게 요구수준이 높은 도시”라고 소회를 밝혔다.

식약청은 오는 5월 14일 식품안전의 날을 맞아 식품안전유공자 시상 및 세미나, 우리식품 전시회 등을 준비하고 있다. 특히 15일부터 17일까지 3일간 시청 1층에서 열리는 식품 전시회는 위해요인을 단계별로 찾아내 제거해 나가는 해썹(HACCP) 제도를 거친 제품 등 30여개 업체들의 다양한 먹거리들로 가득찰 전망이다. 아울러 대전식약청은 내년 봄 완공을 목표로 둔산동에 지하 1층, 지상 5층의 청사 건축도 진행중이다. 전국 유일의 임대 식약청이라는 오명에서 벗어나 본격적으로 업무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대전, 충청지역 먹거리 안전을 책임질 이계융 청장으로부터 식약청 운영계획과 역할, 앞으로의 계획 등을 들어보았다.

   
▲ 이계융 대전식품의약품안전청장
먹거리가 최대 관심사다

웰빙 열풍이 거세지면서 식품은 물론, 약품에 까지 먹거리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도 높아져가고 있는게 사실. 그러나 지난 해부터 유통되고 있는 만두, 김치, 과자, 장어, 몇몇 건강보조식품 등 많은 사람들이 즐겨하는 먹거리들이 손에 들어오기도 전에 병들어 있다는 보도가 전국을 강타했다. 실제 소득수준은 1만5천불 나라에서 국민들의 먹거리에 대한 관심도는 3만불 이상인데, 이를 공급하는 일부 업자들의 수준이 1만불도 못 미친다는 점은 매우 부끄러운 일이다. 이를 개선하고 발전시키기 위해 식약청은 끊임없이 자정하고 노력하고 있다.

다만 먹거리의 안전을 확보하는 것은 식약청 혼자만이 할 일이 아니라, 소비자단체는 물론 일반 시민 한 사람 한 사람이 감시하고 협력해야 한다. 식약청 안전팀, 소비자식품위생감시단으로는 부족하다는 말이다. 전 국민들, 특히 주부들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정부는 업소나 업체에 제재를 가하지만, 변화를 바로 이끌어낼 수 있는 힘은 소비자들이 더 세다. 더욱이 식약청은 업소를 고발하고, 제품을 폭로하는 차원이 아니라 발전방향까지도 제시할 수 있는 역할을 해야 함을 직원들에게 항상 주지시키고 있다.

대전지방식약청 소개와 운영 방침은

대전지방 식약청은 6개 지방청 중 하나로 대전, 충청남북도의 식품·의약품·의료기기·화장품 관련 안전관리와 연관산업의 육성지원 등을 도맡고 있다. 현재 운영지원팀, 식품안전관리팀, 의약품팀, 시험분석팀 등 4개 조직으로 구성되어 있다.

대전지방 식약청의 역할은 무엇보다 대전, 충청지역 소비자들의 식품의약품 안전확보가 최우선이다. 더불어 식품과 의약품 등의 산업발전에도 도움이 되도록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동안 돌아보지 못한 1% 같은 작은 변화를 통해 큰 성과를 끌어내는 것을 직원들에게 강조하고 있다. 또 ‘1인 1개선 과제’를 찾게 해, 전 직원 앞에서 발표할 수 있도록 했다. 나 역시 국민과 소비자의 입장을 먼저 생각하고 기본이 튼튼한 청장이 될 수 있도록 지난 25년간 행정을 접하면서 얻은 지식과 경험을 후배들에게 전수하고자 노력한다. 이러한 작은 노력이 쌓여서 국민으로부터는 신뢰받는 대전청이 되고, 나아가 식약청 전체가 지지를 받는 기관으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다.

중금속 김치, 아토피 과자 등에 대한 개선노력은

앞서 언급했듯이 식품안전에 대한 국민의 요구가 높은데 비해 사건사고가 자주 발생했다. 김치 사건을 계기로 우리 식약청 직원들은 보다 치밀하고 열심히 일해서 식품안전의 사각지대를 줄여야 한다는 데 모두 동의했다. 

김치사건 이후 소비자들이 걱정을 많이 하고 있지만, 우리 청에서는 중국으로부터 수입되는 모든 김치는 수입할 때마다 검사를 하고, 국내에서 제조해 판매하는 김치에 대해서도 제조할 때마다 검사한 뒤 적합 판정을 받은 제품만 판매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현재 시판되고 있는 김치는 안전하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과자의 경우 식약청에서는 식품첨가물의 아토피 유발 가능성을 밝히기 위해 소아·내과, 알레르기 및 식품독성 전문가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이를 토대로 외부 전문가 그룹에 임상실험을 의뢰하는 등 사건해결에 착수 중이다.

또 수입산 장어가공식품의 말라가이트그린 검출, 비타민 음료의 벤젠 검출 역시 재발하지 않도록 식약청 전 직원들이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인터넷 식품 민원서비스란

민원인들이 직접 우리 청을 방문하지 않고 직장이나 가정에서 인터넷을 통해 영업신고 또는 식품과 관련된 정보를 제공받을 수 있는 시스템이다. 대전식약청 홈페이지(http://daejeon .kfda.go.kr)에 방문해 관련기사, 청장과의 대화, 자유게시판, 민원상담예약, 민원사무처리안내, 부정·불량식품 신고코너를 이용할 수 있다. 또 전자민원창구(http://minwon.kfda.go.kr)에서 식약청 민원업무인 식품 등 수입판매업, 식품첨가물제조업 인허가 신청, 식품 수입신고 등 직접 방문하지 않고도 처리가 가능하다.

끝으로 식생활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한 노력은 우리 식약청을 비롯한 관계 공무원들의 책무지만, 안전한 식품이 공급될 수 있도록 전 국민이 감시자가 되어 감시활동을 전개하는 것이 중요하다. 대전, 충청지역 소비자들의 많은 참여와 관심을 부탁드린다.

여름철 식중독을 예방하자!

여름이 다가오면서 기온이 상승하고 있다. 소비자들의 건강을 위협하는 것은 무엇보다 식중독이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식품의 보관온도를 잘 지키고 조리된 음식은 오랫동안 보관하지 않아야 하며, 음식물을 조리할 때는 칼, 도마, 행주 등 주방기구를 청결하게 관리하고 손을 깨끗하게 씻는 것이 필요하다.

또 식재료를 구입할 때는 생선, 육류, 우유 등 부패나 변질되기 쉬운 것은 보관온도를 잘 지키면서 판매하는 제품을 구입해야 하고, 포장이 되어 있지 않은 제품이나 무허가 제품 등은 사지 말아야 한다. 기본적인 내용이지만 이것만 잘 지켜도 식중독을 어느정도 막을 수 있다. 국번없이 1399번을 누르면 식약청에 바로 연결된다.

이계융 청장은 누구?

1952년생인 이계융 청장은 광주고, 육군사관학교 31기를 거쳐 99년 연세대 보건대학원 보건학 석사를 취득했다. 94년 의정국 의료정책과, 95년 의료관리과장 등을 거쳐 97년부터 기획관리실에서 근무를 하는 등 줄곧 보건복지부에서 일해왔다. 2001년 식약청 총무과장을 맡게되면서 본격적으로 식약청 업무를 주도하게 된 이계융 청장은 2002년 광주지방식품의약품안전청장, 2003년 대구지방식품의약품안전청장 등을 역임했다.

광주 지방청 근무 당시인 2002 월드컵 때 제주를 포함한 4개 지역 구장의 식음료안전관리업무를 추진했으며, 2003년 대구하계유니버시아드 대회에서도 선수, 대회 관계자들이 마시는 물에서부터 음식까지 모든 것을 완벽하게 책임졌다. 덕분에 대구지방청장으로 재직할 때는 대구 식약청이 지방청 평가에서 2년 연속 최우수기관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시사포유 2006년 5월호 <제4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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