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택원 교수 “새로운 발상, 지방소멸 극복 모델될 것”
반도체 인력 아직 부족, 디자인하우스 인재 양성 목표 밝혀
[충청뉴스 논산 = 조홍기 기자] “반도체 분야 중 디자인하우스(설계지원) 인재 양성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졸업 후 현장에 바로 투입할 수 있는 인재를 육성하는 것이 목표”
건양대학교 반도체공학과가 신설됐다. 정확히 말하면 논산시와 공조한 첫 작품이다.
준비학과장이라는 중책을 맡은 이는 권택원 교수. 권 교수는 약 12년 간(2004년~2015년) 삼성전자 시스템LSI 사업부에서 반도체 설계 업무를 맡으며 디지털TV 수신칩 개발부터 WiFi/Bluetooth 등 통신 분야 반도체 제품 양산을 주도한 인물이다.
권 교수는 인터뷰 내내 반도체 인력 필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그는 “미래에는 인공지능이 탑재된 제품이 쏟아질 텐데 이 제품의 근간이 반도체다. 그런데도 설계 분야를 보면 아직도 필요인력의 20~30%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권 교수 말에 따르면 향후 2030년까지 매년 3~4천명 가까운 졸업생을 배출해야 인력 충원이 가능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건양대 반도체공학과는 이번 수시 모집에서 첫 신입생을 뽑았고 25명 정원에 45명이 지원했다. 더 많은 인재를 유치하고 싶은 권 교수는 할 말이 많은 듯했다.
다음은 권택원 교수와의 일문일답.
Q. 학과 신설 배경이 궁금하다,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가 있는지?
대한전자공학회장을 지낸 한양대 정정화 교수가 있다. 논산이 고향인 정정화 교수와 백성현 논산시장의 만남이 시작이었다.
지역발전을 위한 논의에서 자연스레 반도체 이야기가 흘러나왔고 논산시에서 곧바로 응답했다. 지역대학을 통한 인재를 양성해 지역에 정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자는 것이다.
또 양향자 의원과 성균관대 김용석 교수도 논산과 많은 이야기를 했고 반도체 인재 양성은 학교만 하는 것이 아니라 논산시와 협력을 통해야 한다는 것에 중지를 모았다.
이후 추진계획 설명회를 시작으로 많은 장애물을 넘어왔고 지난 4월 2024학년도 일반대학 첨단분야 ‘반도체공학과’ 설립을 교육부로 인가받았다.
지자체가 나아가야 할 방향성과 학과 신설 요구, 이 프로젝트에 지원을 한 사례는 논산밖에 없다. 새로운 발상이다. 반도체공학과가 성공하는데 논산시와 함께 지속적으로 프로젝트를 성취해 나가야 한다.
Q. 반도체공학과 신설, 논산에 어떤 영향을 가져올 것으로 보는지?
- 논산시는 ADD 국방과학기술 발전전략에서 대학과 공동운명체로 AI 중심 기술 발전전략을 수립했다. 첨단분야 인재 양성과 졸업 후 지역에 정주할 수 있는 분야를 반도체로 선정한 것이다.
대학 입장에서 교육 운영 환경구축, 반도체 설계 EDA Tool 라이센스 장기 대여, 그리고 장학금 등 시의 전폭적인 지지를 통해 학과 운영에 대한 기반을 마련하여 경쟁력을 갖췄다.
인구소멸에 대응하기 위한 지방 정책이 많지만, 지역 내 대학 육성 발전에 보다 더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정책 수립이 필요하다. 건양대 반도체공학과가 지역 인구소멸 대응의 대표 사례가 될 것으로 본다. (시는 지방소멸 대응기금으로 확보된 14억원을 이곳에 투자한다)
Q. 교수진은 어떻게 구성되나?
준비학과장인 저와 배가람 교수가 함께한다. 배 교수는 성균관대 박사 학위 후 한국화학연구원에서 재직하면서 캠브리지 대학에서 기계학습 반도체소자에 대한 연구를 한 이력이 있다. 올해 초부터 건양대 교수로 재직 중이다.
또 다음 달 반도체 설계 및 반도체 검증 전문가를 초빙할 계획으로 2024학년도 첫해는 전문가 3명으로 시작한다. 추후 강의 전문 교수 및 겸임교수 초빙으로 6명의 교수진이 반도체설계 전문 인재를 육성하고자 한다.
Q. 마지막으로 건양대 반도체공학과 홍보 전략은?
- 반도체가 유망분야라는 것은 알지만 일선 학교에서 (진로를 고민하는) 학생들에게 아직 잘 설명을 하지 못하고 있다. 반도체가 우리 가까이에 있지만 실제 학생들에게 권유하는 데는 소극적이다.
전국 4년제 대학 가운데 52개 대학에서 반도체공학과를 운영하는데, 타 대학과 비교해 차별성과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반도체 설계 실무 전문 인재 육성을 위한 최선의 교육과정을 구성했다.
110여개 반도체팹리스 회사로 구성된 한국팹리스산업협회와 업무협약 체결을 통해 출구전략을 마련했으며, 삼성전자 국내 디자인솔루션파트너(DSP)인 ㈜에이디테크놀로지와 취업약정에 대한 예약기업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추후에도 논산시 학과 지원 정책, 교육과정 특화, 그리고 예약기업 취업약정을 홍보 전략으로 수립하여 미래직장방문 등 미래 비전을 제시하고자 한다.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