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충남대병원, 집중치료로 ’530g 초미숙아‘ 생명 살렸다
세종충남대병원, 집중치료로 ’530g 초미숙아‘ 생명 살렸다
  • 이성현 기자
  • 승인 2023.11.27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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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충남대병원 신생아중환자실 이병국 교수가 아기의 상태를 살피고 있다.
세종충남대병원 신생아중환자실 이병국 교수가 아기의 상태를 살피고 있다.

[충청뉴스 이성현 기자] 세종충남대병원이 집중치료로 초미숙아의 생사 고비를 넘기고 생명의 불씨를 밝히고 있다.

27일 병원에 따르면 이 아기는 산모 건강악화로 임신 연령 26주째인 지난 8월 16일 긴급제왕절개수술을 통해 530g으로 세상에 나왔다.

의료진은 신생아가 출생 직후 움직임이 없고 자가호흡이 안되는 것을 확인하고 기관삽관과 심폐소생술을 통해 호흡을 돌려 놓았다. 이후 아기는 신생아중환자실로 옮겨져 집중치료에 들어갔다.

너무 일찍 세상과 마주한 탓일까. 미숙아에게서 나타나는 신생아패혈증, 망막병증을 비롯해 중증 폐형성이상, 심방중격결손, 황달, 호흡곤란 증후군 등 증상이 나타나며 생사의 고비를 넘나들기 시작했다.

중간에 패혈증이 심하게 와 항생제 치료를 2~3주간 한 적도 있다.

그러나 의료진의 밤낮없는 치료와 보살핌, 관심으로 태어난지 100여일이 지난 지금 아기는 보육기 및 인공 환기기 등을 통한 호흡을 보조하고 있으며 상태가 굉장히 호전돼 퇴원도 바라볼 수 있을 정도가 됐다.

세종충남대병원 전경
세종충남대병원 전경

소아청소년과 이병국 교수는 “아기가 출생 초기에는 직접적인 호흡을 도와주는 기기를 통해 겨우겨우 생존하기 바빴지만 지금은 압력을 통해 산소만 넣어줘도 호흡할 수 있는 상태가 됐다”면서 “코로 산소만 주는 단계까지 내려가면 퇴원도 생각해 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미숙아들이 집에 갈 땐 뭉클한 마음도 있지만 ’니가 정말 고생했다. 대견하다‘는 마음이 든다”며 “중환자실에 들어왔을 때부터 본 시간이 주마등처럼 생각나기도 한다. 어서 건강을 회복해 잘 살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신생아의 부모는 “제왕술을 통해 아기가 세상으로 나오게 해주신 정예원 교수님과 아기를 100일이 넘는 시간동안 케어해주신 이병국 교수님 그리고 간호 선생님들에게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전했다.

한편 세종충남대병원은 미숙아 생존율이 굉장히 높은 병원으로 이름 나 있다. 생존율은 90% 이상으로 나타나고 있고, 25주 미만 초미숙아 생존율도 70%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국 평균은 50%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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