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허태정 전 시장 등 후보군 난립 ...본선보다 더 뜨거운 예선 ‘빅 게임’ 예고
국힘, 박철환 전 정무수석 관망 속 출마 채비 예열
[충청뉴스 김용우 기자] 더불어민주당의 전통 텃밭인 대전 유성을 지역구는 현역 5선 중진 이상민 의원의 공천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다. 민주당 내 대표적인 ‘비명계’로 꼽히는 이 의원은 이재명 대표와 친명계를 향해 연일 신랄한 비판을 가하면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미운털이 단단히 박힌 그가 민주당 간판을 달고 본선에 나설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우선 이상민 의원은 6선 도전이 유력해 보인다. 지난 21대 총선 출마 도전 명분으로 개헌 후 국무총리를 어필한 만큼 이번엔 국회의장 도전을 내세울 것으로 전망된다.
무엇보다 이 의원이 친명계의 공세를 버텨낼지가 관건이다. 실제 당 지도부는 이 대표의 체포동의안 가결 직후 비명계 '축출'을 천명하기도 했다. 친명계를 자처하는 당내 입지자들도 이 의원의 쓴소리를 '내부 총질'로 규정하며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정치권에선 향후 중앙당에서 이 의원의 경선 및 공천을 배제할 경우 '유쾌한 결별' 후 무소속 등 제3 지대 출마 가능성도 제기됨에 따라 진보진영의 표심이 분산되는 시나리오에 직면할 수 있다는 분석이 흘러나온다.
이 의원의 입지가 흔들리는 양상을 보이자 유성을에 전직 대전시장 등 다양한 도전자들이 대거 몰리고 있는 형국이다. 때문에 본선보다 예선이 더 치열하게 전개될 공산이 커 벌써부터 흥행 지역구로 떠오르는 모습이다.
민주당에선 허태정 전 대전시장을 비롯해 안필용 전 대전시 비서실장, 김종남 전 대전평생교육진흥원장, 이경 상근부대변인, 오광영·정기현 전 시의원 등이 후보군으로 거명되고 있다.
민선 7기 허 전 시장과 한솥밥을 먹던 안 전 실장과 김 전 원장이 서로 공천권을 위해 치열하게 경쟁하는 관계로 바뀌게 된 점도 관전 포인트가 될 예정이다.
아울러 지역 내 친명계로 구분되는 이경 부대변인, 오광영·정기현 전 시의원 간 단일화 여부도 선거의 새 변수가 될 전망이다.
허태정 전 시장은 일부 후보군들로부터 '험지 출마론', '지선 패배 책임론' 등 집중포화를 맞고 있지만, 자신의 정치적 뿌리인 유성으로 굳히기에 들어간 분위기다. 다만 당 지도부가 허 전 시장에게 '선당후사' 명분으로 험지 출마를 요구할 수도 있어 유심히 지켜볼 대목이다.
중앙 정치권 인맥이 풍부한 안필용 전 비서실장은 지난 총선에서 컷오프된 악몽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청년층과의 교감을 형성하며 지지세를 확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총선에서 이상민 의원과 경선을 벌였던 김종남 전 원장 역시 잠재적 후보군으로 분류된다.
민주당 대전시당 공보국장 출신인 이경 부대변인은 최근 방송 스케줄을 조금씩 줄이며 유권자들과 스킨십을 강화하는 등 지역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
오광영 전 시의원은 최근 이재명 대표의 동조 단식 투쟁에 나서 지역 진보세력 결집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정기현 전 시의원도 이 의원과 허 전시장을 비판하는 논평을 잇달아 내면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민주당은 후보군이 난립하고 있는 상황인 반면 국민의힘에선 인물난에 허덕이고 있다. 정상철 유성갑 당협위원장이 일찌감치 불출마를 선언했지만 현재까지 '이장우 사단'인 박철환 전 대전시 정무수석보좌관 외에 새인물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
40대 청년 변호사인 박 전 수석은 관망모드 속 출마 채비 예열에 나섰다. 당협위원장에 올라 공천을 받기 전까지는 기초의원들의 적극적인 도움을 받기 어렵다는 점에서 섣부른 움직임을 자제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향후 이상민 의원과 민주당 간 복잡한 공천 관계 역시 관망세의 배경 중 하나로 예측된다.


허태정이 낫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