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뉴스 김용우 기자] 30여 년의 공직생활을 마친 이택구 대전시 행정부시장이 국민의힘 소속으로 내년 총선 출마 의지를 내비쳤다.
지난 8월 명예퇴직을 신청한 이 부시장은 27일 오전 퇴임식에 앞서 대전시의회를 방문한 자리에서 “지역발전을 위해 행정 경험 살리고 열심히 해볼 수 있는 기회를 찾아야겠단 생각에 명퇴를 결심했다”며 정계 입문 배경을 설명했다.
이 부시장은 “평소 행정적 역량만으로는 지역발전을 견인할 수 없다는 무력감을 느꼈다”며 “행정을 경험해 봤고, 지역 발전 사업이 어떤 식으로 어떻게 해야 성사될 수 있는지 현장에서 느꼈기 때문에 힘을 보태고 싶다는 각오”라고 강조했다.
이어 “지역 국회의원들이 힘을 합쳐 시민 합의 이끌어내 동력을 확보하는 일은 공무원으로서 안 해봤던 일”이라며 “그동안 KTX 호남선 대전 패싱 문제 등을 비롯해 국책사업 실패를 겪어보니까 열심히 하는 일은 기본이고, 다른(정치적) 역량이 필요하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정당은 국민의힘을 선택, 입당 시기는 10월 중으로 예상했다. 출마 지역구는 서구을로 관측되지만 공식 입당 후 밝힐 계획이다.
항소심에서 당선무효형을 선고받은 김광신 중구청장의 낙마 가능성과 연계된 중구청장 보궐선거 출마설은 호사가들의 소설로 판명됐다. 이 부시장은 "중구청장은 제가 목표로 한 게 아니"라며 선을 그었다.
그는 “저에게 맞는 옷이 무엇인지 고민한 끝에 ‘보수적인 색체가 맞지 않겠는가’라는 결론이 나왔다”며 “정당은 국민의힘으로, 입당 부분은 당과 협의 중인데 10월 중이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그러면서 “민선 8기 이장우 대전시장과 1년 같이 근무하면서 특히 업무 추진력, 지역을 위해 어떤 가치를 갖고 애써야 하는지 많이 배웠다”며 “저도 저의 길을 가보려고 한다.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이택구 행정부시장은 대성고와 충남대 행정학과를 졸업한 뒤 행정고시 36회로 1994년 대전시에서 공직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충남대에서 행정학 석사학위, 영국 세필드대에서 도시계획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그는 대전시 기업지원과장·미래산업본부장·경제과학국장·환경녹지국장·기획조정실장, 국토교통부 혁신도시발전추진단 부단장, 행정안전부 국가기록원 기록정책부장 등을 지냈다. 이후 2021년 12월 31일 시 행정부시장으로 3년 만에 고향에 복귀한 뒤 공직생활 마침표를 찍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