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덕초, 학생들이 만들어 낸 '50초짜리' 평화통일의 빛
회덕초, 학생들이 만들어 낸 '50초짜리' 평화통일의 빛
  • 이성현 기자
  • 승인 2023.09.25 12: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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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시교육청-충청뉴스 공동캠페인]
회덕초 학생들이 평화통일 숏츠 영화제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회덕초 학생들이 평화통일 숏츠 영화제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충청뉴스 이성현 기자] 대전 초등학생들이 만들어 낸 50초짜리 평화통일 영상이 화제다.

회덕초등학교(교장 김진교)는 교육공동체인 학생, 교사, 학부모가 하나가 돼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과 학생들이 배워야 할 세계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는 다양한 교육 영상 제작으로 교육의 장을 새롭게 넓혀가고 있다.

회덕초는 학생을 중심으로 한 영상 제작 동아리가 활성화돼 있는데, ‘송골매 필름’(지도교사 구창모) 및 ‘씨네 공방’(지도교사 서성환), ‘상상 크루’(지도교사 남치현) 등 다양한 영상 제작 동아리를 구성하고 여러 분야의 영상을 제작해 교육자료로 활용하고 있으며, 각종 공모전에 출품해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

특히 학생들은 올해 통일교육을 주제로 한 '50초 평화통일 숏츠(Shorts) 영화제'에서 초등부 최우수상을 받는 영예를 안았다.

통일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자 지난 5월 넷째 주, 통일부에서 추진하는 통일교육 주간을 통해 회덕초 역시 교육과정 재구성을 통해 다양한 통일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이 주간에 학생들의 다양한 생각과 끼가 담긴 영상을 제작했으며 우수작을 선정해 제10회 청소년 평화통일 문화 경연대회의 하나인 '50초 평화통일 숏츠(Shorts) 영화제'에 출품하게 됐다.

회덕초 학생들이 제작한 50초 분량의 평화통일 영상인 '화해는 결과가 아니라 과정입니다'의 한 장면.
회덕초 학생들이 제작한 50초 분량의 평화통일 영상인 '화해는 결과가 아니라 과정입니다'의 한 장면.

초등학교 통일교육의 목표는 평화적 통일을 이뤄가는 데 필요한 긍정적 인식과 바람직한 태도를 기르는 것에 있다. 학생들 간의 협업을 통한 영상 제작은 평화통일에 대한 다양한 생각을 서로 주고받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주고 개성 있는 표현을 통해 긍정적인 태도를 자연스럽게 함양할 수 있었다는 평가다. 회덕초는 개별활동보다 협업활동이 주는 교육적 효과에 주목하고 이와 같은 영상 제작 활동을 장려하고 있다.

학생들은 평화통일의 영상 제작을 위하여 많은 생각을 주고받았다. 분단의 역사가 오래된 만큼 학생들은 다양한 의견을 나누며 시나리오를 구상했다. 최근 많이 활용되고 있는 숏츠(Shorts) 콘텐츠는 재생 시간이 짧아 편집과 감상은 쉽지만 짧은 시간에 함축적인 의미를 담아내야 하기에 시나리오 제작이 더 어려웠다.

하지만 학생들은 무대를 꾸미고 소품을 준비하고 배역을 연습하면서 ‘함께’라는 힘을 느끼는 한편 평화통일에 대한 다짐이 마음에 서서히 스며들게 됐다는 설명이다.

'화해는 결과가 아니라 과정입니다'라는 제목으로 제작한 영상은 친한 친구 사이에서 벌어진 소소한 오해가 큰 다툼으로 번졌으나 결국 화해해 나가는 과정을 학생들의 시선에서 전개하는 50초의 짧은 영상이다.

이 영상은 ‘화해’는 다툼으로 인해 잊고 있었던 서로의 행복을 되찾기 위한 첫걸음이라는 것을 깨닫게 해주며, 평화통일을 위해 우리가 나아가야 할 바를 시사하고 있다. 영상 속 한 학생이 제시한 “일단 화해부터 해야 하는 거 아니야?”라는 짧은 질문은 평화통일에 대한 큰 울림이 됐다는 후문이다.

50초 평화통일 숏츠 영화제에서 영화 '변호인'을 연출한 양경일 감독과의 질의응답 시간

지난 5월엔 통일부에서 주최한 '50초 평화통일 숏츠(Shorts) 영화제' 시상식이 서울 광화문 씨네큐브에서 개최됐다. 회덕초에서는 ‘씨네 공방’ 학생들의 '화해는 결과가 아니라 과정입니다' 작품을 출품됐고 초등부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시상식에는 초‧중‧고 각 수상작의 대표자들이 함께 참여했다. 권영세 통일부 장관이 직접 시상을 하며 평화통일에 관한 관심을 독려했으며 영화 ‘변호인’의 양우석 감독이 대화의 시간을 통해 학생들의 재능에 힘을 실어 주었다.

회덕초 관계자는 "평화통일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니"라며 "분단의 시간이 오래 지속될수록 세대 간의 생각의 차이는 심해지고 있다. 이에 초등학교 현장에서 이뤄지는 평화통일 교육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된다"고 말했다.

이어 "영상 제작은 평화통일에 대해 건전한 인식과 태도를 심어주는 다양한 교육프로그램 중의 하나일 뿐"이라며 "학생들이 체감하기 어려운 분단의 현실과 평화통일의 염원을 학교에서 다양한 특색활동을 살려서 교육한다면 통일교육의 목표에 한 걸음 다가설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덕을 품는다는 뜻을 지닌 회덕(懷德)초는 학생, 교사, 학부모, 나아가 지역사회 모두가 즐거운 마음으로 배움을 함께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또 학생들의 작은 변화를 성장의 기회로 만들고자 다양한 교육적 시도를 멈추지 않고 있다.

이번 평화통일 숏츠(Shorts) 영화제의 순간 역시 학생들에게 좋은 경험이 되고 나아가 바람직한 성장을 위한 밑거름이 되기를 바라며, 평화통일에 대한 회덕초 학생들의 소중한 생각이 전국의 많은 사람들에게 울려 퍼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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