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섬진흥원, 9월 이달의 섬 ‘섬 속의 사막’ 신안 우이도
한국섬진흥원, 9월 이달의 섬 ‘섬 속의 사막’ 신안 우이도
  • 최형순 기자
  • 승인 2023.09.07 17: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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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섬진흥원, 역사·자연적 가치 높아 선정
- 국내 최대규모 ‘풍성사구’…표해시말 ‘눈길’

[충청뉴스 최형순 기자] ‘섬 속의 사막’ 신안 우이도가 ‘9월, 이달의 섬’으로 선정됐다.

우이도는 국내 최대규모의 모래언덕 ‘풍성사구’(風成砂丘)를 보유한 곳으로, 조선시대 ‘홍어 장수’ 문순득과 실학자 손암(巽庵) 정약전 선생을 품은 섬이기도 하다.

한국섬진흥원(KIDI, 원장 오동호)은 7일 전남 신안군 도초면 소재 우이도를 ‘9월, 이달의 섬’으로 선정하여 홍보한다.

풍성사구

오동호 원장은 “우이도는 역사·자연적으로 모두 아름다운 섬으로 보존 가치가 무엇보다 뛰어난 섬”이라면서 “다년간 모래 유실이 급속히 진행되고 있어 일부 탐방을 제한하고 복원에 힘쓰고 있지만 역부족으로, 모두가 힘을 모아줄 것”을 당부했다.

우이도(牛耳島)는 섬의 양쪽에 돌출된 2개의 반도가 마치 소의 귀 모양과 닮아 붙여진 이름이다.

우이도의 최고 볼거리는 ‘풍성사구’다. 돈목해변 북쪽 성촌마을 인근에 자연이 빚어놓은 높이 50m, 경사면 길이 100m 규모의 모래언덕이 있다. 이는 국내 최대규모다.

‘풍성사구’는 인공 구조물 없이 바람과 시간이 빚어낸 ‘섬 속의 사막’으로 불린다. 북서풍, 동남풍 등 계절에 따라 부는 바람이 교차하면서 만들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희귀·멸종 위기종인 ‘백서향’이 섬 곳곳에 자생하고 있다. 백서향은 꽃이 귀한 겨울부터 이른 봄까지 새하얀 꽃을 피우는데, 그 향기가 천리를 간다고 하여 ‘천리향’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섬 둘레길도 일품이다. ‘달뜬 몰랑길’은 우이도의 최고봉인 상산봉에 달이 걸쳐진 모습이 아름다워 생겨난 이름이다. 이 길은 전남도 기념물 243호로 지정돼 있으며, 선창부터 마을, 자연 곳곳에 역사 문화유산을 엿볼 수 있다.

우이도의 자랑은 이뿐만이 아니다. 우리나라 역사상 가장 오랜 기간 표류했던 ‘홍어 상인’ 문순득의 생가가 있다. 그는 1801년 12월 흑산도 근해에서 홍어를 사서 돌아오던 중 표류하기 시작하여 일본, 필리핀, 마카오를 거쳐 중국에 체류하다가 1805년 1월 고향 우이도에 돌아오게 된다.

문순득의 표류 경험을 높이 평가한 정약전 선생은 우이도 유배 동안 이를 기록으로 남겼으며, 아우 정약용의 수제자 이강회를 통해 ‘유암총서’(柳菴叢書)라는 문집에 실리게 된다. 표류 체험 기록인 ‘표해시말’(漂海始末)은 ‘유암총서’에 원문이 필사돼 있어 세상에 알려지게 됐다.

‘표해시말’은 관리가 아닌 일반 백성의 눈으로 당시 동아시아 각국의 문물과 언어, 선박 제조 기술 등을 상세하게 적은 최초의 기록으로, 동아시아 문화 교류 측면에서 중요한 자료로 주목받고 있다. 조선 후기 실학사상의 형성에도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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