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비 반납 위기 딛고 충남혁신도시 지정 후 첫 공공기관 유치 결실
[충청뉴스 권상재 기자] 충남도는 방통위가 9일 제27차 회의를 열고, ‘도로교통공단 교통충남FM방송국(이하 충남교통방송)’ 신규 허가를 심의·의결했다고 밝혔다.
이에 도 내 유일 지상파라디오 방송국이 될 충남교통방송국이 2025년 2월 내포신도시에서 문을 연다.
구체적으로 도는 ▲도민 교통안전 보장 ▲교통사고 예방 및 감소 ▲올바른 교통문화 정착 등을 위해 내포신도시 내에 충남교통방송 설립을 추진해왔다.
도로교통공단은 도의 2019년 충남교통방송 설립 검토 연구를 토대로 2020년 12월부터 개국 허가 심사를 요청해왔다.
그러나 방통위는 라디오정책을 먼저 수립해야한다는 이유로 신청을 거절했다.
지난해 8월에는 방통위가 신청서를 접수하긴 했으나, 선 라디오정책 수립을 고수하며 회의 안건에 상정하지 않았다.
올해 들어서는 방통위 상임위원 공석 장기화 등의 사태로 회의조차 열지 못하며 충남교통방송은 좌초 위기를 맞았다.
방송국 허가 법정 심사 기간이 최소 180일 이상인 데다, TBN 충북교통방송도 개국 허가를 받는데 1년이 소요된 점을 감안하면, 충남교통방송 개국 연내 허가는 끝내 실패할 수 있었다.
개국 허가 없이는 방송국 건축을 시작할 수 없고, 공사를 시작하지 못하면 올해 확보한 국비 60억여 원을 반납해야 한다.
충남교통방송 설립과 관련, 어려운 상황은 도 지휘부가 움직이며 풀리기 시작했다.
김태흠 지사는 방통위를 설득하는 동시에 대통령실의 지원을 확보했고, 김기영 행정부지사와 전형식 정무부지사는 충남교통방송 주파수 조기 검토와 국비 확보 등을 뒷받침했다.
방통위의 이번 개국 허가에 따라 충남교통방송 설립 추진은 급물살을 타게 된다.
충남교통방송은 내포신도시 도시첨단산업단지 산학시설용지 내에 289억 6,000만 원을 투입해 7512㎡의 부지에 건축연면적 2989㎡, 지하 1·지상 3층 규모로 건립한다.
2020년 12월 건축공사 설계 완료, 2021년 4월 부지 매입 및 등기 이전, 2022년 2월 건축허가 취득 등 그동안 추진해온 행정 절차를 바탕으로 다음 달 첫 삽을 뜬다.
내년에는 공사 진행과 함께 인력 채용 등을 진행하며, 2025년에는 방송국 문을 열고 본격 운영을 시작한다. 운영 인력은 39명으로 예상되고 있다.
장진원 공보관은 “충남교통방송 개국 허가는 220만 충남도민의 방송주권을 회복하는 첫 발걸음을 뗐다는 의미”라며 “2020년 충남혁신도시 지정 이후 첫 공공기관 유치 성과”라고 강조했다.
이어 “2025년 2월 계획대로 개국할 수 있도록 행정력을 집중 투입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교통방송 구역은 서산, 태안, 당진, 홍성 예산 일원이며 일부 보령과 청양에도 송출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