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청소년과 신명석 교수, "소아 비만 지방세포의 수와 크기 모두 증가"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청이 건강한 학교환경 만들기 일환으로 2011년 6월부터 7월까지 수도권 초·중학생 1084명을 대상으로 식생활 및 신체활동 습관에 대해 서울시교육청과 함께 조사한 결과, 초등학생 비만율은 13.6%, 중학생 비만율은 14.1%로 2008년 이후 증가추세에 있다.

어린이, 비만 재발 가능성 커
성인에 있어 비만은 지방 세포의 수적 증가 없이 지방세포의 크기만이 증가하는 것이나 소아 비만은 지방세포의 수와 크기 모두 증가한다.
즉, 성인 비만은 철저히 조절할 경우 세포 수는 증가되지 않은 상태에서 세포 크기가 감소되어 조절이 가능한 반면, 소아 비만의 경우 조절을 조금만 게을리 해도 다시 지방세포의 크기가 증가할 뿐 아니라 세포 수까지 늘어날 수 있으므로 비만의 재발 가능성도 매우 크다.
특히 성인기에 비만이 시작된 사람보다도 소아기에 비만이 시작된 사람은 비만의 정도가 심하고 비만의 합병증도 더 중하다. 또한 관상동맥 질환, 뇌혈관 질환 등의 동맥경화증에 의한 질병, 고혈압 및 당뇨병 등의 성인병의 발생이 이른 나이에서 증가된다는 면에서 심각성이 더 크다.
가톨릭대학교 대전성모병원 소아청소년과 신명석 교수는“소아 비만은 건강면에서도 큰 문제가 되지만, 비만으로 인해 어린이가 자신감이 없어지고 소극적이며 친구들과 원만한 교우관계를 맺기가 어렵기 때문에 더욱 심각한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말한다.
체중 줄이려는 노력보다 늘어나지 않게 해야
소아비만의 가장 큰 원인은 무엇보다 잘못된 식습관과 운동부족에 의한 것이다. 즉, 많이 먹고 적게 움직이는 것이 문제이며, 움직임이 부족하여 기초대사량이 감소하게 돼 남아도는 에너지가 지방으로 변하게 되면서 몸 여기저기에 쌓이게 되는 것이다.
소아비만의 치료에 있어서 특히 고려해야 할 사항은 소아는 어른과 달리 성장을 계속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체중을 줄이는 것을 비만 치료의 목표로 삼을 것이 아니라, 일단 체중이 더 늘어나지 않는 것으로 해야 한다.
또한 성공적인 비만의 치료를 해서는 영양 교육, 행동습관 개선, 운동 등 신체활동 증가, 가정 학교 등 비만아 치료에 대한 주위 사람들의 협조, 치료하겠다는 자신의 의지 및 부모의 노력 등이 필요하다.
저 칼로리 식이요법하더라도 3대 영양소는 꼭 챙겨야
비만의 성공적인 치료를 위해서는 칼로리 섭취를 줄이고 에너지 소비를 늘려야 한다는 사실은 누구나 잘 알고 있으나 실제로 소아에서 이를 시행하기가 쉽지 않다. 소아비만의 식이 요법 치료시 음식의 종류는 비만아의 연령과 비만 정도에 따라 선택되어야 하며 식단은 반드시 성장에 필요한 양만큼의 단백질과 비타민이 포함되도록 신경을 써야 한다.
저 칼로리 식사를 하되 끼니를 걸러서는 안 되며, 저 칼로리 식이요법 시행시라도 3대 영양소의 비율은 대체로 탄수화물 50%, 단백질 20%, 지방 30%로 균형 잡힌 식단이 되도록 해야 한다.
특히 비만아는 식이성 섬유질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좋다. 이는 장관 내 음식물 용적을 증가시켜 배변을 촉진시키므로 식이 요법시 흔히 발생하는 변비에 도움이 된다.
음식을 먹는 방법도 중요하다. 먹을 때마다 수저를 내려놓고 천천히 씹어 먹도록 해야 한다. 우리 몸은 식사를 하고 20분쯤 지나야 배가 찼다는 것을 감지하고 포만감을 느끼기 때문이다. 또한 아침에 무엇이든지 먹고 하루를 시작하면 군것질을 덜 하게 된다.
운동 꾸준히 할 수 있는 운동 좋아
비만아 중에는 당뇨, 고혈압 등의 질환이 있는 경우가 간혹 있으므로 무턱대고 격심한 운동을 시키는 것은 좋지 않으며 신체 상태를 미리 점검 받고 의사와 상담한 후 비만의 조절을 위한 운동을 시키는 것이 좋다. 대부분의 비만아들은 또래 친구들에 비해 놀이나 운동에 있어서 능력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으며 이로 인하여 열등감을 가지기 쉽고, 우울증을 나타낼 수도 있으므로 쉽고 즐거운 운동으로부터 시작하여 점차 강도를 조금씩 늘려주는 것이 필요하다.
운동을 할 때에는 가벼운 러닝, 스트레칭과 같은 5∼15분 정도의 준비운동을 하여 근육의 내부온도를 증가시키고 탄력을 증가시킬 필요가 있으며, 그 다음 20∼30분 정도의 본 운동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소아 비만아들에게 적합한 운동으로는 활기차고 지속적인 에어로빅 운동으로서 자전거 타기, 속보, 계단 오르기, 크로스컨트리 스키(기계이용) 등이 있으며, 무엇보다 재미가 있어야 하고 아이가 좋아하는 종목이어야 한다.
가톨릭대학교 대전성모병원 소아청소년과 신명석 교수는 “운동은 얼마나 격렬하게 하느냐보다는 얼마나 꾸준히 하느냐가 더 중요하다”며“가능하면 학교에 갈 때 걸어가기, 엘리베이터 에스컬레이터 대신 계단을 이용하기 자동차 대신 자전거 타기 등 실제 생활 속에서 활동을 증가시킬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는 것이 좋으며, 지속적으로 관리하기 위해서는 주변 사람들의 관심과 격려, 정기적으로 신체계측 및 합병증에 대한 검사를 통한 관리도 중요하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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