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점 1점으로 자신감 회복, 가용자원의 확장, 팀을 위한 희생과 헌신 등 소득
[충청뉴스 박동혁 기자] 천안시티FC가 지난 19일 열린 ‘하나은행 K리그2 2023’ 8라운드, 안산 그리너스와 경기에서 1-1로 비겼다. 연패의 악순환을 끊어내고, 프로무대에 처음 진출한 올 시즌의 첫 승점을 얻었다. 앞서나가던 경기를 승리로 마무리하지 못한 것은 아쉬움으로 남았지만 승점 1을 통해 얻은 소득이 적지 않다.
노력과 달리 성과를 얻지 못해 위축돼 있던 선수단이 자신감을 회복할 수 있게 됐다. 팀 내 선참급인 다미르는 안산전에서 시즌 마수걸이 골을 성공한 뒤 “우리 팀에는 프로무대를 처음 경험하는 선수들이 많다. 충분히 실력을 지닌 선수들이지만 연이은 패배로 위축되면서 경기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안산전 무승부를 통해 자신감을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 자신감을 갖고 경기에 나선다면 더 좋은 성과를 얻을 것”이라고 자평했다.
박남열 감독은 “선수들이 준비했던 것을 그라운드에서 보여줬다. 정말 잘해줬다. 선수들에게 고맙다”고 말하며 자신감을 북돋웠다.
활용할 수 있는 선수자원의 폭도 넓어졌다. 좌우 측면 수비에서 왕성한 활동량과 끈질긴 수비력을 선보인 오현교, 이석규는 측면 공격수로도 활용할 수 있는 자원들이다. 부상에서 회복해 안산전에서 첫 프로경기를 소화한 이찬협과 최근 컨디션이 올라오며 임팩트 강한 활약을 보여주고 있는 한석희 등이 가세한 공격진도 가용자원이 늘었다. 출전시간을 늘려가고 있는 중앙수비수 이재원, 정규리그 데뷔전을 치른 재일교포 측면 수비수 김대생 등도 제 역할을 충분히 해줬다.
무엇보다 중요한 소득은 팀과 동료를 위해 포기하지 않고 뛰는 헌신적인 플레이를 보여줬다는 점이다. 전방부터 시작되는 압박과 수비 시의 협력을 위해 모든 선수들이 부지런히 뛰어다니며 몸싸움을 두려워하지 않는 투지를 선보였다. 심판의 경기종료 휘슬 후 체력소진과 아쉬움으로 모든 선수들이 그라운드에 쓰러질 정도로 사력을 다해 뛰었다.
구단주인 박상돈 천안시장은 이날 경기를 현장관람한 뒤 선수들에게 “경기력이 점점 좋아지고 있는 것을 느낀다. 투쟁적인 모습을 볼 수 있어서 더 좋았다”면서 “이런 파이팅 넘치는 경기를 계속 볼 수 있다면 좋겠다”고 격려했다.
귀중한 첫 승점을 얻은 천안시티FC는 승리를 놓친 아쉬움을 곱씹으며 다음 경기를 준비한다. 다가오는 K리그2 9라운드에는 천안시티FC의 경기가 없어 재정비의 기회를 얻었다.
오는 29일 오후 4시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리는 리그 10라운드 경남과 원정경기에서 시즌 첫 승리에 다시 도전한다. 안산전을 마친 후 천안시티FC의 선수들에게서 승점 획득에 대한 기쁜 기색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승리하지 못한 아쉬움을 가득 안고 경기장에서 떠났던 그들이 그 아쉬움을 원동력 삼아 더 단단한 모습으로 돌아올 것이라는 기대감을 갖게 했다.

